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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어떻게 어른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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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어떻게 어른이 될까

: 페르세우스 신화가 들려주는 나만의 길 찾기

이주향 | 샘터 | 2022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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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40g | 133*198*20mm
ISBN13 9788946474024
ISBN10 894647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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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없는 길을 가고, 메두사와 대항해 싸워 이기고, 자기 여인을 만나고, 자기 나라를 세우는 페르세우스는 세상을 얻으려 한 적도 없고, 영웅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적도 없습니다. 나는 그에게서 ‘우리에게는 제각기 자기만의 길이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 길 위에서 여러분이 만나게 되는 장애는 어쩌면 걸림돌이 아니라 자기만의 길을 찾게 만들 징검다리인지도 모릅니다. 자기만의 길, 그것이 보물입니다.
--- p.16-17

남들은 다 쉽게 가는 것 같은데, 왜 내가 가는 길만 이렇게 외롭고 어려운 걸까 하는 생각이 들 거예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 이유가 있고, 나에게 맞는 길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뭔지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그 길을 발견하고 걸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지요?

그렇게 ‘나’의 길은 메두사의 목을 베어 오라는 명령을 들은 페르세우스처럼 기막힐 정도로 어렵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나 혼자만 정처 없이 떠다니는 느낌, 혹은 나 혼자만 고립된 느낌! 내 인생만 무거운 느낌! 그것이 ‘메두사의 목’이라는 어려운 과제로 드러난 것 아닐까요?
--- p.41

헤르메스는 왜 처음부터 메두사의 목을 베는 방법을 알려 주지 않았을까요? 아예 신들이 메두사의 목을 베어다 주면 간단할 텐데 말입니다. 어쩌면 지금은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인생에서 지름길은 없답니다.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 있지요. 그 과정을 거치며 다음 과정을 일굴 수 있는 의지가 생기고 힘이 붙지요. 실은 우리를 도와주려는 신들의 손길이 온 천지에 미치고 있는데 우리 귀가 열리지 않아 못 듣고, 눈이 뜨이지 않아 못 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 p.49

이것이야말로 바로 길 위에서 길을 찾는 것 아닐까요? 자기가 두려워하는 것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바로 영웅인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두려운 것이 있으면 정면으로 맞서지 않습니다. 가급적 피해 가거나 도망치지요. 그러면 안전하기는 하겠지만, 성장이나 성숙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이 두려운가요? 무엇이 여러분을 숨 막히게 하나요? 여러분을 경직시키는 곳, 그곳이 바로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건너야 할 징검다리랍니다.
--- p.65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베는 일이 왜 그렇게 중요했는가 하면, 그것이 바로 심리학적으로 마더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왜 소년 페르세우스의 과제가 메두사의 머리를 베는 것이었을까요? 소년이 어른이 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의 섬을 떠나는 것, 엄마의 강을 건너는 것입니다. 소년은 마더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엄마의 감정이나 지향성이 아닌 자기의 감정, 자기의 지향성을 찾아갑니다. 그래야 자기 짝도 찾을 수 있습니다.
--- p.110-111

사랑은 아름다운 휴식 같아 보일지 몰라도, 실은 가장 치열한 싸움이랍니다. 사랑을 얻기 위해 페르세우스는 뱀처럼 생긴 바다 괴물과 싸워야 했습니다. 세상엔 공짜가 없으니까요. 따뜻하고 안온한 사랑을 얻기 위해선 바다 괴물과도 치열하게 싸워야 합니다. (…) 그 괴물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나’의 세상을 일굴 수 있습니다. 어머니나 아버지의 세상이 아닌 ‘나’의 세상을 만들고 ‘나’의 질서를 세워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더 이상 어머니 아버지의 하늘 아래선 살 수 없고, 살아서도 안 되는 그런 때 말이지요.
--- p.134-136

문제에 짓눌려 답을 찾으려는 의지가 꺾이지 않는 한, 문제가 있는 곳에는 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실마리는 ‘고독’이지요. 갇힌 다나에가 아버지의 탑을 어찌해 볼 수 없는 감옥으로 여기지 않고 코카서스 산 절벽을 견디는 프로메테우스의 시간으로 여길 때, 고독의 시간은 빛나는 시간이 됩니다. 융은 그것을 ‘빛나는 어둠’이라고 표현했지요.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 생기면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대면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삶이 자유로워지는 거지요.
--- p.181-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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