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애(姜敬愛)
1906~1944 / 근대문학의 대표적 여성 작가
강경애는 식민지 시대 하층 여성의 대변자로, 1906년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나 가난한 유년기를 보내고 형부의 도움으로 숭의여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1923년 맹휴 관련자로 퇴학을 당한 후, 장연에 돌아와 야학 교사와 근우회 일을 맡으면서 문학 공부에 힘썼다. 1931년 '혜성'지에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로 등단했고, 이후 간도 용정으로 이주하여 만주사변과 항일운동을 경험했다.
강경애의 작품은 장연과 간도를 배경으로 하며,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총체적으로 반영한 리얼리즘 소설로 평가된다. 대표작으로는 『인간문제』(1934), <지하촌>(1936), <소금(1934)>, <어둠>(1937) 등이 있다. 이 작품들은 일제 강점기 역경을 딛고 작가로 성장하여 민족적, 계급적, 성적 억압에 고통 받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1938년 이후 건강이 악화되어 소설을 쓰지 못했고, 1944년 39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강경애는 하층 여성의 시선을 통해 식민지의 실상을 두루 보아낸 일제 강점기 최고의 사실주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나혜석(羅蕙錫)
1896∼1948 / 시인, 서양화가
나혜석은 우리나라 여성 최초로 일본 도쿄의 여자미술학교에서 유화를 공부한 서양화가이자, 근대 최초의 여성작가이며, 민족주의자이자 여성 해방의 사상가였다.
3·1운동에 참가하고, 독립운동가들의 편의를 보아주기도 했으며, 결혼식 때는 예술활동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유럽과 미국 여행을 통해 서구 여성들의 노력을 목격하고 새로운 그림의 세계에 눈을 떴다.
이혼 후에는 여성에게만 정조관념을 지키라고 하는 사회 관습을 비판하고, 그러한 관념은 상대적이고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라고 주장하여 사회의 비난을 자초했다. 경제적 궁핍과 사회적 냉대 속에서 심신이 병들어갔고, 1948년 12월 10일 서울의 시립 자제원 무연고자 병동에서 아무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나혜석은 여성도 사람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 자신의 진보가 조선 여성의 진보가 될 것이라는 자의식을 가지고 시대를 앞서 살아간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백신애
(1908~1939)
백신애는 일제강점기의 여성 작가로,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대구사범학교 강습과를 수료하고 교사로 일했다.
조선여성동우회, 경성여성청년동맹에 가입하여 여성운동가로도 활동했으며, 상경 후에는 이들 단체의 상임위원이 되어 전국 순회 강연에 참가하는 등 여성운동을 전개했다.
가난한 농촌과 농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많이 발표했으며, 식민지 치하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한 극빈 참상을 여러 가지 형태로 제시했다. 또 조혼의 폐습과 여성의 무지를 다루기도 했으며, 남성 주도의 사회에서 희생되는 여성들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작품들도 많이 남겼다.
백신애의 작품은 휴머니즘의 바탕에서 씌어졌으며, 여성의 특수한 계급적 삶을 증언한다는 측면에서는 경향성과 여성의 심리적 특성을 대변한다는 측면에서는 휴머니티와의 접점에 놓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