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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454g | 137*197*30mm
ISBN13 9788934954408
ISBN10 893495440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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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끝났다. 꿈은 이스트런던에 있는 우리 집 정원에서 배를 따느라 절룩거리는 어머니를 홀로 두고서 대학 공부를 하겠다고 가방을 싼 그 가을에 시작됐었다. 나는 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꿈은 석사과정으로 이어졌다. 꿈은 로즈가 병이 나 내가 박사과정을 포기하면서 끝났다. 부서진 화면보호기 너머 디지털 파일에는 미완의 박사학위 논문이 불명의 자살 사건처럼 아직 도사리고 있다.
--- p.20

그리스 국기가 나부꼈다. 나는 국기에서 눈을 돌려 거친 모래에 박혀 있는 녹슨 어린이용 그네를 바라보았다. 자동차 폐타이어로 만들어진 그네는 마치 어린이 유령이 방금 뛰어내린 것처럼 살짝 흔들거리고 있었다. 담수 처리 공장의 크레인들이 하늘을 갈라놓고 있었다. 해변 오른쪽 창고에는 녹회색의 시멘트 가루가 사구처럼 쌓여 있고, 짓다 만 호텔과 아파트 들은 마치 살인이라도 저지르듯 풍경을 해치고 있었다.
--- p.46

내 어머니에 대한 나의 사랑은 도끼와 같다. 그 도끼는 아주 깊이 찍고 벤다.
--- p.173

기억난다. 그녀가 우유를 데우고, 요구르트를 첨가하고, 레닛을 휘젓고, 응고된 우유를 자르고, 모슬린과 소금물과 관련된 무언가를 하고, 치즈를 들어 올려 단지에 저장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녀가 아버지를 위해 양고기를 굽고 구운 고기 위에 각종 허브를 올렸는데, 요크셔에서는 들어본 적 없던 허브였던 게. 생생하게 기억난다. 아버지가 떠나고 허브와 치즈로는 가계를 꾸릴 수 없어진 어머니가 주방을 떠나 다른 일을 해야만 했던 게.
--- p.225

“조피, 아직도 내가 좋아?”
누군가 창문을 두들기고 있었다.
“네가 그렇다고 말하기 전까지 모든 게 깜깜해.”
나는 말하지 않았다. 한마디도.
“아직도 어두워, 조피. 온 세상이 캄캄해.”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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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한 여성이 자아를 찾아나가는 여정에 천착하는 한편 탁월한 비유와 상징으로 서사에 깊이를 더한다.
- 뉴욕타임스 북리뷰 ‘2016 주목받는 100권’ 선정 이유
사유를 촉발하는 강렬한 소설. 날카로운 인식에 이해와 공감을 덧대어 현대 사회에 유효한 메시지를 도출해낸다.
- 커커스리뷰
비애와 위태로움, 위트 사이의 빈틈을 탐색하며 단 몇 가지 단어로 모든 것을 표현해낸다.
- 뉴욕타임스
부채와 책임, 가족 간 유대와 자립에 대한 예리한 비평.
- 워싱턴포스트
소피아’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삶의 가장 큰 전환점을 맞닥뜨린 장면은 뭉클한 기쁨을 자아낸다. 독보적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정교함과 환상성을 고루 갖춘 내러티브로 마치 마법을 부리듯 단숨에 사로잡는다. 지극히 아름다운 산문.
- 인디펜던트
버지니아 울프를 연상시키는 생동감 넘치는 문체가 내면 깊숙한 곳을 파고들어 독자를 얼어붙게 만든다.
- 가디언
데버라 리비는 독자의 열렬한 사랑과 함께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 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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