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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종 인간
중고도서

침입종 인간

: 인류의 번성과 미래에 대한 근원적 탐구

팻 시프먼 저 / 조은영 역 / 진주현 감수 | 푸른숲 | 2017년 12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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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653g | 150*220*30mm
ISBN13 9791156757207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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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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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적은 바로 우리 자신이었다
우리는 실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서식지에 뿌리를 내렸다. 이는 경외심마저 불러일으키는 대단한 기록이다. -27쪽

먹이피라미드 가장 꼭대기에 자리 잡은 최상위 포식자는 생태계의 모든 비포식성 생물 집단을 직간접적으로 잡아먹는다. 우리는 당연히 최상위 포식자로서, 새로 진입하는 모든 생태계에서 우리와 경쟁할지도 모르는 다른 최상위 포식자를 제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온 힘을 기울여왔다. -31쪽

이 책은 인류 역사 중에서도 특별히 중요한 시점을 다룬다. 최후의 비인간 호미닌인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시기 말이다. 나는 이 책에서 네안데르탈인은 그들이 머물렀던 지리적 영역에 현생인류가 등장하는 바람에 멸종했다고 주장할 것이다. 인간은 적응력이 대단히 뛰어난 침입종이며 네안데르탈인이 사라져간 시기에 완벽하게 침입종의 역할을 했다. -33쪽

1856년 네안데르탈인이 종으로 처음 인정된 이후로 많은 고인류학자는 우리의 사촌이나 다름없는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이유를 두고 혼란스러워했다. 네안데르탈인 역시 불을 지필 줄 알았고 도구를 만들어 사용했다. 네안데르탈인도 무리 사회에서 서로 협동하며 살았고, 무리 사냥으로 대형 포유류를 제압했으며, 적어도 어느 수준까지는 기호와 예술을 사용했고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33쪽

2장. 들어갈 테니 준비해
침입종은 고유종도 자생종도 아닌 원래 그 지역에 ‘속하지’ 않는 종이다. 따라서 침입종은 해당 지역의 토박이도 아니고, 그곳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나지도 않았으며, 그곳에서만 서식한다고도 볼 수 없는 철저한 외래종으로 종종 지역 생태계를 파괴한다. -35~36쪽

막스플랑크 연구소 팀은 현생인류의 게놈에서 추출한 1,004개의 개놈을 조사한 결과, 네안데르탈인 게놈을 포함하는 부분이 현생인류 게놈에 무작위로 흩어져 있지 않고 게놈의 특정 DNA 구역에 물려 있음을 밝혀냈다. 그 구역에는 피부나 손톱, 머리카락과 연관된 단백질인 케라틴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풍부했다. -62쪽

네안데르탈인에서 비롯된 모든 유전자의 기능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가장 놀라운 조사 결과는 네안데르탈인의 게놈을 20퍼센트나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 사이에 지금까지 밝혀진 수준 이상으로 교배가 일어났다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교배 이후 어떤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는 너무 해로운 나머지 자연선택의 힘에 의해 바로 제거되었고, 보다 덜 해로운 놈들은 용케 계속 남아 있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64쪽

3장. 시간이 관건이다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은 여러 면에서 비슷했다. 둘 다 몸집이 크고 머리를 쓸 줄 알았으며, 큰 먹잇감도 거뜬히 잡는 능숙한 사냥꾼이자 도구 제작자였다. 여럿이 함께 모여 살았고 불을 쓸 줄 알았다.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어쩌면 두 종 모두 언어를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67~68쪽
연대 측정팀이 네안데르탈인의 유해 2구 중에서 더 높은 지점, 즉 지표면에 더 가까운 지층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유해를 가지고 오염 물질을 제거한 후 다시 연대를 측정한 결과, 보정 전 방사성 탄소 측정 연대가 BP 3만 9,700+_1,00년, 그리고 부정 후에는 4만 2,960~4만 4,600년 전으로 밝혀져 이 유해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오래된 것임이 드러났다. -83쪽

무스테리안 말기에 관한 자료를 현생인류가 유럽에 도착한 가장 이른 시기와 비교해보면,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가 겹치는 기간인 최대 2,600~5,400년 정도다. 현생인류가 유럽을 거쳐 아시아로 확산하는 데 걸린 기간까지 고려한다면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은 현생인류가 각 지역에 도착한 이후 굉장히 빠르게 진행된 셈이다. -85쪽

4장. 침입에 성공한 자는 누구인가
인간은 장기적으로 활동하는 강력한 침입종이다. 침입종 인간의 주요한 특징은 지리적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히치하이커’, 즉 다른 종들을 끌고 다니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90쪽

네안데르탈인의 멸종과 현생인류의 생존을 이해하려면 또 한 가지 아주 중요한 원인을 상세히 파악해야 한다. 바로 시간에 따른 과거 지구의 기후변화다. 기후 환경 역시 종의 존망을 좌우하는 커다란 원인이었음이 분명하다. -93쪽

인간의 가까운 친척인 네안데르탈인은 레반트라고 부르는 중동 지역을 포함한 유라시아에 거주했으며 아프리카에는 살지 않았다. 레반트에서 발굴된 선사 유적지에는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약 13만 년 전부터 기후가 변하는 패턴에 따라 번갈아가며 해당 지역을 차지한 흔적이 있다. -93~94쪽

시어는 현생인류가 활과 화살, 아틀라틀(투창기) 등 복잡한 발사 무기를 사용한 덕분에 실질적 우위를 점했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했다. … 그러나 발사 무기는 네안데르탈인의 유해나 유적지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103쪽

5장. 생존과 멸종을 말하는 두 가설
이전에도 극심한 기후변화가 수없이 찾아왔지만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에 이르게 하지는 못했다. 어째서 이들을 마지막으로 덮친 추위가 수십만 년 동안 성공적으로 삶을 영위해왔던 한 종을 단 번에 쓸어버렸을까? -116쪽

유럽에 침입한 현생인류는 자신들이 진화해온 아프리카의 생태계와 전혀 다른 생태계에 맞닥뜨렸음에도 침입에 성공했다. 기후가 변하고 네안데르탈인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생인류는 더욱 빨리 적응하고 융통성 있게 행동했을 것이다. -119~120쪽

생태계에서 먹이경쟁은 “먹지 마, 그거 내 과자잖아” 같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사건이 아니라, 한 종의 생명현상 전체에 연결된 엄청난 사건이다. -122쪽


6장. 저녁 반찬이 뭐지
현생인류는 식육목이 아닌 영장목에 속한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자르고 으스러뜨리는 강한 이빨이나 힘센 사지, 예민한 감각 능력처럼 일반적인 육식동물에게 보이는 형태상의 특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하는 행동을 보면 호모 사피엔스는 영락없는 포식성 동물이다. -128쪽

스티너와 쿤은 유라시아 생태계에서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생존 성공률이 크게 차이난 이유는 네안데르탈인에게는 불안정한 식량 공급을 보완할 수단이 확실히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네안데르탈인의 예비 식량이 현생인류보다 훨씬 제한적이었음을 암시한다. -140쪽

현생인류는 어떤 네안데르탈인 유적지에서도 목격된 적 없는 엄청난 수의 매머드를 죽이고 그 사체를 다양한 용도로 썼다. 다음은 그라베티안 시대였는데, 몇 마리에서 수백 마리나 되는 죽은 매머드가 쌓인 수많은 매머드 무덤이 발굴되었다. 그 무렵 네안데르탈인은 인구가 엄청나게 줄었거나 최악의 경우 이미 멸종했을 것이다. -144~145쪽

7장. 침입이 가져온 결과
포식자의 ‘침입’과 그것이 야기한 연쇄효과를 제대로 연구한 사례를 살펴보자. 이왕이면 우리에게 익숙한 생태계를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 바로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이다. -151쪽

새로 유입된 백인 정착민들은 생태계의 침입성 포식자 노릇을 하며 곧바로 최후의 경쟁자인 늑대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152쪽

1995~1996년 캐나다에서 들여온 두 무리의 회색늑대 31마리가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방사되었다. 옐로스톤 생태계의 자연 균형을 복원하여 유럽인이 정착하기 이전의 생태계로 되돌리기 위함이었다. -154쪽

기후변화 시기에 유입된 포식자는 평상시에 침입자가 가하는 충격의 몇 배에 달하는 영향을 준다. 따라서 옐로스톤에서 관찰된 것처럼 생태계의 1차소비자(초식동물) 사이에 연쇄효과가 극적으로 퍼질 것이다. 실제로 플라이스토세의 유라시아에 현생인류가 도착한 이후로 포식자 길드에서 엄청난 충돌이 일어났다. 화석 기록에 따르면 동굴사자, 동굴하이에나, 동굴곰, 유럽시미타고양이, 표범, 승냥이 등이 지역적으로 절멸했거나 완전히 멸종했다. -172쪽

8장. 가고 가고 가버렸다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가 동시에 사냥감으로 점찍은 먹이종은 많다. 이런 사실이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을 기후변화 탓으로 돌리는 주장에 재밌는 문제를 제기한다. 기후가 달라지면서 네안데르탈인이 사냥하기에 적합한 서식지가 축소되고 먹잇감이 귀해졌다면, 왜 현생인류의 서식지와 먹이 개체군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174쪽

멜러스와 프렌치는 두 호미닌이 각각 만든 유적지 수와 규모, 석기 도구의 밀도, 유적지에 남겨진 동물 뼈 개수와 식별된 종, 먹잇감의 뼈에서 추정한 고기 무게를 비교했다. … 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현생인류가 도착한 이후 유적지 수가 증가하여 조사 지역에서 총 호미닌 개체군이 약 2.3배나 증가했다. -177쪽

달렌의 연구에 따르면 5만 년 전 이후 서유럽에서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적 다양성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이 부분적으로 멸종되거나 개체군 병목현상을 겪은 뒤 살아남은 소수의 무리가 유럽 일부 지역에서 다시 개체군을 형성해 현생인류가 도착한 약 4만 5,000년 전까지 남아 있었던 것으로 해석했다. -184쪽

9장. 저녁 식사에 누가 또 올까
네안데르탈인의 다부진 근육질 몸매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했음을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추운 기후에서 젖을 먹여야 하는 네안데르탈인 여성이 처한 조건이 가장 열악했다. -194쪽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가 당면한 문제는 단순히 다른 호미닌의 존재나 기후변화가 아니었다. 그들이 마주한 심각한 문제는 바로 플라이스토세 시대에 유라시아에 존재한 대형 육식동물 길드였다. -199쪽

현생인류는 집단으로 행동하는 동시에 원거리 투척 무기를 소유함으로써 대형 포식자들 위에 군림했을 것이다. 그러나 원거리 무기가 없는 네안데르탈인이 동굴하이에나나 동굴사자를 이겨보겠다고 덤비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손에 들고 싸우는 무기를 주로 사용했던 네안데르탈인은 무리를 짓는다 하더라도 다른 포식자들로부터 쉽게 위협을 받았을 것이다. -214~215쪽

10장. 경쟁 압력에서 꿋꿋하게 버티기
완전한 초식성인 동굴곰은 현생인류와 먹이경쟁은 하지 않았지만 다른 자원을 두고 경쟁했다. 1차적으로는 식물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동굴을 두고 말이다. 갈색곰은 동굴곰이 멸종한 뒤에도 목숨을 부지하여 오늘날까지 살아남았다. -229쪽

이렇게 맞춤 제작된 털옷은 현생인류가 추운 서식지에서 생존하고 대사필요량을 줄이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털가죽으로 만든 따뜻한 옷은 매머드를 사냥하는 인간의 역량에도 엄청난 차이를 불러왔을 것이다. -231쪽

침입성 최상위 포식자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 중 하나는 가장 가까운 경쟁 토착종을 직접 해치우는 것이다. 옐로스톤 늑대가 코요테를 죽인 것처럼 말이다. 논리적으로 현생인류에게 가장 가까운 포식자는 네안데르탈인이었다. 그러나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을 죽였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235~236쪽

11장. 믹 재거 원리: 원하는 것을 얻는 법
세상은 늘 같은 모습으로 머물러 있지 않다. 가지고 싶은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지만, 약간의 융통성을 발휘한다면 생존에 필요한 것 정도는 얻을 수 있다. 갈색곰은 이 말을 따랐고, 동굴곰과 네안데르탈인은 그러지 않았다. -240쪽

약 4만~3만 5,000년 전에 새로운 형태의 유적지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이는 행동이나 기술 측면에서 누군가에게 획기적인 돌파구가 열렸음을 증명한다. 변화는 대형 초식동물, 특히 매머드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냥하는 방법이 새롭게 개발되면서 일어났다. 이 새로운 유적지들은 현생인류가 만든 것이었다. - 241~242쪽

이와 같은 포식성 길드의 붕괴 과정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예외는 바로 늑대와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다. -252쪽

12장. 개가 된 늑대
네안데르탈인의 멸종과 현생인류의 생존에 관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발견에서 시작되었다. … 개가 언제 어디에서 처음 인간에게 길들었는지 관심을 가진 거몽프레는 두개골 형태와 개와 늑대를 구분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257쪽

나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 달리 최초의 현생인류가 훨씬 오래전에, 즉 그들이 유라시아에 도착한 이후 1만 년도 채 안 되었을 때부터 개를 길들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인간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어떤 의미가 있을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262쪽

그런데 연구가 진행되고 원시 개 또는 늑대-개의 표본이 늘어나면서 흥미로운 질문이 제기되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 특별한 갯과 동물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이들이 과연 개인가 아니면 늑대인가? 현재 나는 이들을 ‘늑대-개’라고 부른다. -263쪽

가축화 과정은 언제나 쌍방향으로 이루어진다. 양쪽 파트너 모두에게 이로운 협약이어야 한다. 늑대-개와의 협업으로 야생 늑대는 현생인류에게 이전보다 훨씬 두렵고 가공할 만한 경쟁자가 되었다. -288쪽

13장. 왜 하필 개였을까
나는 동물을 가축화한 가장 원천적인 이유는 ‘살아 있는 도구’를 창조함으로써 인간이 자신이 가지지 못한 동물의 유용한 능력을 빌리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늑대가 개로 전이해가는 과정이 보여주듯이 말이다. -296~297쪽

인간과 늑대, 그리고 대부분의 갯과 동물은 매우 비슷하다. 가족 또는 무리의 개념을 확장해 늑대-개 또는 인간을 무리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행위는 외래종이라 하더라도 애초에 사람과 함께 자라면서 사람의 신호를 읽을 수 있게 된다면 그리 상상 못할 일도 아니다. 결국 늑대와 개, 그리고 인간은 모두 무리 지어 살 때 더 행복하기 때문이다. -303쪽

약 1만 4,000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여러 유적지에서 전 세계 여러 문화권 사람들이 개를 의도적으로 묻어주고 심지어 장례 과정에서 무덤에 부장품을 넣어주었다는 증거가 나왔다. 이처럼 인간이 죽음을 애도하며 의식을 치르는 동물은 개 외에는 없었다. -310쪽

14장. 늑대는 언제 개가 되었을까
‘개’다움을 진단하는 간단한 방법은 아직 없다. ‘개답다’는 것은 단순히 태도나 행동의 변화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 변화가 유전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요약하면, 사회화 과정이 일어나는 결정적 시기에 인간에게 노출된 개는 인간에게 강한 관심을 나타내지만 늑대는 그러지 않는다. -320쪽

연구팀에 따르면 다른 영장류는 피부색과 비슷한 어두운 색의 공막과 눈을 가리는 눈꺼풀 때문에 시선이 가려지는 편인데 인간은 흰색 공막과 열린 눈꺼풀 때문에 멀리서도 그 사람이 어디를 보는지 쉽게 알 수 있다. -321쪽

가축화된 개는 시선을 통해 의사소통하는 늑대의 유전적 능력을 그대로 이어받았을뿐더러, 인간을 응시하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늑대보다 두 배나 더 길다. 이는 인간이 가축화할 때 인간을 바라보는 시간이 긴 개체를 선택적으로 교배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325쪽

15장. 무엇이 왜 일어났는가
네안데르탈인이 수십만 년 넘게 식단과 도구 문화를 보수적으로 유지한 것을 보면 이들이 혁신에 익숙하지 않고 자신들이 살아온 방식을 바꾸는 데에도 느렸던 것 같다. 다른 최상위 포식자인 늑대-개와 현생인류의 유례 없는 동맹은 네안데르탈인과 다른 포식성 종들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 마지막 전략이었다. -339~340쪽

그럼에도 우리 역시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이 겪어야 하는 혹독한 현실에서 자유롭지 않다. 우리가 우리의 자원을 지나치게 써버린다면 우리보다 훨씬 먼저 살았던 많은 생명체와 똑같은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341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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