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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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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역사

: 지혜란 무엇인가? 지혜로운 이는 어떤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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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506g | 152*215*30mm
ISBN13 9788956993300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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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관련된 능력만으로는 지혜롭다는 평판을 얻기 어려우며, 간혹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을 지혜로운 사람과 비교하며 폄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라스바티는 단순히 아는 것이 많은 신에 그치지 않고 산스크리트어와 그 주 표기 문자인 데바나가리Devanagari를 창시한 신으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언어와 문자는 인류 문명의 두 초석으로 꼽힌다. 대다수 인간 사회가 지혜의 유래를 문명의 토대를 제공한 존재에서 찾는다는 사실은 시사점이 크며, 사라스바티는 이에 해당하는 첫 번째 사례다. ---「1장‘신과 지혜’」중에서

아주 오래된 신화로 알려진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화에도 지혜에 대한 내용이 있다. 그 중 가장 흥미로운 내용은 압칼루라 불리는 존재들이다. … 수메르 신화에서는 압칼루가 존재했던 시기를 세계의 탄생과 인류를 멸망시킬 뻔했던 대홍수 사이라고 전한다. 이 수천 년 동안 메소포타미아의 도시들은 각각의 왕이 다스리고 있었는데, 그 중 몇은 압칼루를 조언자로 두었다. 압칼루라는 이름은‘가장 지혜로운 자’또는‘현자’라는 뜻이며, 통치자들이 조언을 구하기에 가장 적절한 자들이었다. … 압칼루는 예술, 건축, 농경, 기하학, 법률의 제정에 관한 지식 등을 전해주었다고 한다. ---「2장‘신화와 전설 속의 지혜’」중에서

현자는 거의 언제나 당연하다시피 아웃사이더였다. 만약 현자를‘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자로, 편파적인 지지자이자 열성적 참여자를‘작은 부분’만 보는 자로 정의한다면, 현자는 언제나 참여자를 초월한 존재다. … 물론 솔로몬과 같은 군주는‘기득권’의 중심이나 다름없기에 아웃사이더라 칭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솔로몬도 여느 근시안적 군주들과 마찬가지로 인사이더라고 할 수 있겠으나, 정신적으로는 다른 이들과 관점을 달리하는 아웃사이더였다. 그의 지혜는 바로 그 지점에서 나왔다. 죽림칠현은 그보다 더 극단적으로, 혹은 더 철저하게 아웃사이더의 길을 걸었다. 마치 자발적으로 사회의 경계를 시험하는 트릭스터와 같은 자들이었다. ---「3장‘역사 속의 지혜’」중에서

라마나 마하리시가 영적 교사로서 내린 가르침은 오직 한 가지, 자아탐구였다. 그는 자신의 일생을 뒤바꾼 영적 경험의 순간에 자신이 죽었다고 믿었다. 그러고는 생각했다.‘이제 이 몸은 죽었다. 장작더미 위로 옮겨져 화장을 하고 나면 이 몸은 재로 변할 것이다. 하지만 내 몸의 죽음이 나의 죽음인가? 이 몸뚱이가 나라는 말인가?’이러한 자아탐구는 자기인식(Self---「knowledge) 상태에 도달할 때까지‘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자기인식이 곧 지혜라는 관점은 오래전부터 있었다.‘너 자신을 알라!’는 델포이의 아폴로 신전에 새겨진 격언 중 하나였다. 아폴로 신이 지혜를 펼친 곳은 파르나소스 산 아래였고, 라마나 마하리시는 아루나찰라 산의 현인으로 유명했다. ---「3장‘역사 속의 지혜’」중에서

《우파니샤드》는 현자들이 체험한 깊은 깨달음을 말로 풀어낸 것이다. … 그 체험에 대한 기록은 모든 종교와 철학에서 깊이 고심해볼 만하다. 《문다카 우파니샤드》에서 현자들은 그 체험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잡을 수 없는 그 무엇인가 … 영원하고, 만물에 스며들어 있으며,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대단히 감지하기 힘든, 그것은 소멸하지 않는 지혜이며 만물의 근원이다.’이와 다르게 번역한 문장도 여럿 있지만, 모두 지혜를 보거나 감지할 수 있는 무엇인가로 여기고 있다는 점은 같다. 이는 현자들은 지혜를 식별할 능력이 있으며, 이를 통해 실제 세계의 본질을 남들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4장‘문학과 지혜’」중에서

이 장에서는 여러 지역과 시대의 지혜문학을 두루 살펴보았고, 전 세계 지혜문학에 적용할 수 있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바로,‘그 어떤 책도 우리를 실제로 현명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한다.’라는 것이다. 여기서 다룬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은 모두 각 저자들이 나름의 방법으로 지혜를 담아냈지만, 같은 지혜를 담고 있지는 않다. 만약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만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지구에는 현자가 넘쳐날 것이다. 물론 우리를 지혜의 길로 인도하는 책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정표를 목표로 착각하지는 않았는지 항상 주의해야 한다. … 실제로 많은 빅토리아 시대의 문인들은 지혜문학의 전통을 이어받아 활동했다. 그들은‘이 세상과, 인간이 처한 상황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묘사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조지 엘리엇, 벤자민 디즈레일리, 토마스 하디는 독자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기를 원했던 작가들이다.‘지혜 문인’들은 독자들과 논쟁하기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이 점에서는 《우파니샤드》의 현자들과 통하는 점이 있다. ---「4장‘문학과 지혜’」중에서

《역경》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으며, 읽을 때는 두 가지 기본적인 사항만 유념하면 좋다. 첫째, 이 또한 신탁이기에 질문이 있어야 답을 얻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그 질문이 답을 이해할 수 있는 맥락을 제공해주는 셈이다. 둘째, 중국의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동적動的이다. 그 세계관에 따르면, 세계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그 변화에는 언제나 방향성이 있다. 그 흐름을 타면 성공을 거두지만, 거스르면 실패를 초래한다.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역경》은 그러한 흐름을 탈 수 있는 항해술을 가르치는 교범인 동시에, 변화하는 세계의 모습을 담은 일종의 지도이다. 점을 치는 용도와는 별개로 많은 중국 철학자들이 《역경》에 위대한 지혜가 담겨 있다고 인정하는 이유다. ---「5장‘점술과 지혜’」중에서

키케로, 피타고라스, 헤라클레이토스, 엠페도클레스의 철학은 모두 ‘자연에 대한 사색과 발견’을 위주로 한다. 그들 모두는 겉으로 보이는 자연현상의 이면에서 돌아가고 있는 우주의 작동 원리를 탐구했다. 그리고 수, 변화, 사랑과 싸움 등을 답변으로 제시했다. 비록 이 초기 철학자들에 대해 알려진 정보에 불분명한 점은 있으나, 이들이 고찰한 내용이 단순한 과학적 지식의 축적 이상임은 분명하다. 이 세계가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하면 그 세계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도 최상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그들이 지혜를 탐구했던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6장‘철학과 지혜’」중에서

신비주의는 신, 신성한 존재, 원천, 근원 등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탐구다. 모든 신의 대리인이나 중재자를 거부하기 때문에, 다른 종교와 대립하거나 이단으로 여겨질 때가 많다. 이러한 방식이 기존에 확립된 종교적 전통과 대립할 때도 있지만, 그런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 특성을 지녔다. 신비주의가 이단이 될 소지가 많은 이유는, 신비주의적 체험이 강하고 분명할수록 그와 대립하는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여지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 신비주의를 ‘신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탐구’라 정의하고, 지혜를 ‘신이 가진 능력 혹은 요소’라고 생각한다면, 지혜와 신비주의 사이의 연관성은 쉽게 이해된다. 어떤 사람은 그러한 ‘직접적인 관계’를 실제로 신과 하나가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고, 어떤 사람은 신이 되는 건 아니지만 ‘신과 유사하게’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7장‘신비주의, 마법과 지혜’」중에서

비록 일치된 정의는 없지만, 속담에 대한 쓸 만한 정의는 상당히 많다. 나는 그 중에서 모세 이븐 에즈라의 다음 정의가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속담의 세 가지 특징은 짧은 문장, 훌륭한 식견, 세련된 표현이다.”… 존 러셀 경은 속담을‘1인의 재치, 만인의 지혜’라고 했다. 어떤 문장이 속담이라 불리기 위해서는 그 안에 지혜를 담고 있어야 한다.‘세련된 표현’을 갖춘‘짧은 문장’을 만들기는 상대적으로 쉽지만,‘훌륭한 식견’까지 담고 있기는 힘들다. 이는 거의 속담만이 유일하다. … 비록‘지혜’와 비교하면‘훌륭한 식견’은 다소 평범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속담에서는 그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속담 속의 지혜는 무엇보다도 경험으로 얻은 지혜이다. ---「8장‘속담과 지혜’」중에서

여러 뉴에이지 운동에서 자주 등장하는 두 번째 개념은‘영성적 자아’이다. ‘신은 내 안에 있다’라는 관념은 《우파니샤드》부터 영지주의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났다. 뉴에이지 사상가들은‘오로지 내적 영역만이 완벽한 삶을 구성하는 자질인 진정한 생명력, 창조력, 사랑, 평안함, 지혜, 힘, 권위 등을 제공한다.’라고 생각했다. … 이는 모든 관습을 거부하고‘자연과 일치하는 삶’을 추구했던 과거의 견유학파를 연상시킨다. … 개인의‘내적 영역’에 포함된 모든 요소는 제각기 인간의‘진정한’혹은‘신성한’본성과 일치하거나 그 일부가 되어야 한다. 그 진정한 본성은 보편적이고 절대적이며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심리적 재앙에서 자신을 구해줄 수단이 될 수 있다. ---「9장‘오늘날의 지혜’」중에서

지혜에 대한 가장 영향력 있는 최근의 정의는‘베를린 위즈덤 패러다임’에서 나왔다. … 이 패러다임은 지혜의 핵심 요소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삶에 대한 풍부한 사실적 지식, 삶에 대한 풍부한 절차적 지식, 인생 여정에 대한 맥락주의, 삶의 가치와 우선순위에 대한 상대주의, 불확실성에 대한 인식과 관리이다. … 하지만 베를린 위즈덤 패러다임의 결론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은 주로 감정적 측면이 결여되었다고 지적했다. 그 중 모니타 아델트는 지혜를 인지적, 반성적, 정서적 차원의 세 가지로 재단하는‘3차원 지혜 측정법’을 제시했다. … 하지만 이것이 지혜를 측정하는 도구라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 2008년, 알드윈과 아델트를 위시한 여러 학자들은 함께 모여 지혜에 대한 다양한 사상적 줄기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정의를 도출하고자 했다. 다음은 그 결과물이다.‘지혜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인 동시에 개인이 자기인식과, 자아통합과, 집착 버리기와, 자기초월과, 타인에 대한 연민을 증가시켜가는 발전적 과정에 있음을 드러내는 실천이다. 이 실천에는 좀더 향상된 자기관리와 바람직한 윤리적 선택이 수반되며, 결과적으로도 자신과 타인에게 훨씬 이롭다.’
---「9장‘오늘날의 지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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