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서버 시장에는 아파치(Apache)라는 오랜 선도자가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2009년 10월 현재, 최근 조사에 따르면 월드 와이드 웹의 45% 이상이 15년 전에 만들어진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 아파치에 의해 서비스 중이다. 하지만 같은 보고서에서 지난 몇 달 동안 새로운 경쟁자의 뚜렷한 상승세가 드러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러시아로부터 유래된 경량 HTTP 서버인 엔진엑스(Nginx)다. 두각을 나타내는 새로운 탄생을 둘러싸고 많은 의문이 생겼다. 블로고스피어는 왜 그렇게 엔진엑스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 많은 서버 관리자가 2009년 초부터 웹 서버를 엔진엑스로 교체한 이유가 무엇일까? 과연 이 작은 소프트웨어가 높은 트래픽의 웹사이트를 서비스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숙된 것일까?

우선 엔진엑스는 사람들의 생각만큼 나이가 적지 않다. 원래 2002년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독립 개발자 이고르 시셰프(Igor Sysoev)에 의해 처음 수행된 것으로, 2008년 9월 기준으로 하루 5억 개 이상의 HTTP 요청을 수신할 정도로 트래픽이 극심한 램블러(Rambler)라는 러시아 웹사이트를 서비스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엔진엑스는 현재 워드프레스(WordPress), 훌루(Hulu), 소스포지(SourceForge) 등과 같이 웹에서 가장 유명한 웹사이트 서비스에 사용 중이다. 또한 엔진엑스는 매우 효율적이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웹 서버로서 입증됐다. 이 책의 각 장을 공부해 나가면서 엔진엑스의 많은 기능을 알게 될 뿐 아니라 왜 그 많은 관리자가 아파치를 포기하고 새로운 HTTP 서버를 신뢰하기로 결정했는지도 확실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엔진엑스에는 경쟁 제품들보다 훨씬 효율적인 점들이 많다.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다. 비동기 소켓을 사용하는 엔진엑스는 요청을 받을 때마다 매번 프로세스를 만들지 않는다. 코어당 하나의 프로세스만으로 수천 개의 접속을 충분히 처리하면서도 CPU 부하와 메모리 사용은 훨씬 더 적다. 둘째, 사용하기 쉽다. 아파치 등의 웹 서버에 비해 환경 설정 파일을 매우 간단하게 읽고 수정할 수 있다. 완전한 가상 호스트 환경 설정을 구성하는 데 몇 줄의 지시어만 있으면 된다. 끝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모듈성이다. 엔진엑스는 BSD 방식의 라이선스로 출시되는 완전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일 뿐 아니라 '모듈(module)'이라 불리는 강력한 플러그인 시스템이 함께 따라온다. 원본 배포 아카이브에는 매우 다양한 모듈이 있으며, 서드파티 모듈들은 온라인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엔진엑스는 속도, 효율성, 강력한 기능을 결합해 놓은 것으로, 성공적인 웹 서버에 필요한 모든 구성 요소를 완벽하게 제공한다. 현재 시점에서 엔진엑스는 아파치를 대체할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이다.

0.7.52 버전부터는 윈도우용 엔진엑스도 제공되고 있지만 상용 웹사이트 호스팅에는 리눅스 배포판이 더 낫다는 것이 상식이다. 따라서 이 책의 설명 과정에서는 데비안(Devian), 페도라(Fedora), 센트오에스(CentOS), 맨드리바(Mandriva) 등과 같이 널리 알려진 리눅스 운영체제에서 웹사이트가 서비스되는 것으로 가정한다. ---저자 서문 중에서

인터넷이 상용화돼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때가 언제였던가? 곰곰이 따져보니 20년이 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전 세계의 컴퓨터들을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로 묶어버린 인터넷의 탄생과 진화는 지구촌 사람들의 삶의 양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일대 혁명이었습니다. 이런 혁명적 변화가 불과 20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일어났다는 사실에 오히려 놀라게 됩니다. 일반인들도 인터넷에 쉽게 접속해 사용할 수 있도록 상용 웹 브라우저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를 전화선 모뎀과 함께 박스에 넣어 패키지로 팔던 90년대 초반 시절이 생각나는군요. 마트에서 그 상품을 사다가 집 컴퓨터에 설치해 처음으로 월드 와이드 웹에 접속했을 때 느꼈던 흥분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인터넷은 한때의 유행일 뿐'이라고 말했다가 두고두고 놀림감이 되었던 빌 게이츠의 일화와, 그로부터 십수 년이 지난 지금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꽁꽁 묶여 살고 있는 우리 모습을 함께 떠올리면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인터넷은 그렇게 웹 브라우저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처음 나타났습니다. 컴퓨터와 모뎀, 그리고 웹 브라우저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인터넷 항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마우스로 콕콕 누르기만 하면 거미줄처럼 얽힌 화려한 정보들이 화면에 펼쳐지는 모습이 마치 마술 상자 같았지요. 텍스트, 음악, 그림, 사진, 동영상 등 모든 매체 정보가 하나로 결합된 하이퍼텍스트의 위력을 체험한 것입니다. 하지만 마술 효과는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방문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별로 없었으니까요. 내가 컴퓨터에 앉아 웹 브라우저의 기능과 친해지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웹사이트 구축이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에서는 강력한 웹 서버가 필요했습니다. 많은 웹 서버 개발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프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개발된 아파치(Apache)가 각광을 받았습니다. 2011년 현재 전 세계 웹사이트의 66%가 아파치 웹 서버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아파치가 처음 출시된 때가 1995년이니까 무려 16년째 사용하는 셈입니다. 그 말은 인터넷 초창기인 16년 전에 설계된 서버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인터넷 환경은 혁명적으로 변화했는데 16년 전 환경에서 개발된 웹 서버를 지금까지 사용한다는 사실에서 뭔가 문제점이 발견될 만도 합니다.

새로운 기술이 처음 시작될 때는 늘 그렇듯이 인터넷도 초창기에는 모든 관심이 프로토콜과 기능의 구현에 집중됐습니다. 웹 서버와 웹 클라이언트 간에 요구되는 HTTP 프로토콜의 충실한 구현과 웹 브라우저와 사용자 간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구현, 그리고 브라우저 자체의 풍부한 기능성 구현이 가장 먼저 선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기능 구현 단계가 지나면 성능 개선이 이슈화되는 단계가 옵니다. 성능을 결정하는 데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크게 보면 웹 서버, 웹 클라이언트, 통신망의 세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웹 서버와 웹 클라이언트가 빠른 속도로 트랜잭션을 처리해도 처리된 결과물을 전달하는 통신망의 속도가 느리면 아무 소용없는 일입니다. 인터넷 초기의 성능 이슈는 자연스럽게 통신망 인프라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파치는 그와 같은 초기 환경에서 설계된 웹 서버이므로 설계 방향이 성능보다는 기능성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초고속 인터넷 시대가 됐고, 그동안 아파치는 수많은 웹사이트의 웹 서버로서 확고부동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통신망이 아닌 다른 성능 이슈를 생각해야 할 시점입니다. 바로 웹 서버의 성능입니다. 초고속 인터넷 망을 통해 웹사이트 트래픽이 폭주하면 아파치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현상이 생깁니다. 이 책의 저자 끌레망 네델꾸도 같은 일을 겪으면서 아파치를 대신할 대안을 찾다가 결국 엔진엑스를 만나게 됐습니다. 러시아 엔지니어 이고르 시셰프가 개발한 엔진엑스는 처음부터 트래픽이 방대한 웹사이트 서비스를 위해 설계된 것입니다. 아파치와 엔진엑스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데는 복잡한 비교 평가서보다 더 좋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엔진엑스 커뮤니티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는 말입니다.

아파치는 마치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같다. 수백만 개의 옵션이 있지만 사람들은 단지 여섯 개만 사용한다. 그 여섯 개의 옵션은 엔진엑스에도 있고, 그 중 다섯 개는 아파치보다 50배나 빠르다.

이 비유만큼 엔진엑스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간 엔진엑스를 채택하는 웹사이트 수가 뚜렷한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엔진엑스에 관한 마땅한 안내서가 없어 국내 보급에 작은 걸림돌이 된 듯합니다.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출간되는 최초의 엔진엑스 서적으로 이 분야에 목말라했던 많은 개발자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되길 바랍니다.

엔진엑스는 트래픽이 많은 웹사이트를 위해 네트워크 확장성을 주목적으로 설계한 경량 HTTP 서버다. 고속 인터넷의 발명으로 짧은 로딩 시간과 빠른 전송률은 필수 조건이 되었다. 웹사이트의 전체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프리 오픈소스 솔루션인 엔진엑스를 아파치 같은 기존 웹 서버와 완전히 교체하거나 현재 구축된 인프라 앞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엔진엑스로 이주하는 데는 안내서가 필요하다.<br/><br/>이 책은 상용 서비스 상황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엔진엑스를 구성할 수 있게 상세한 안내를 제공한다. FastCGI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엔진엑스와 연동시키는 방법뿐만 아니라 엔진엑스를 단독 서버나 리버스 프록시로 활용하는 법도 다룬다. 또한 이 책은 엔진엑스에 관한 모든 지시어를 수록한 완벽한 참고서로서 웹사이트 환경 설정과 유지 보수의 모든 과정에서 가장 친절한 벗이 될 것이다.<br/><br/>★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 ★<br/><br/>■ 엔진엑스 소스코드와 관련 파일들의 다운로드와 빌드<br/>■ 엔진엑스의 기본적인 환경 설정, 구문, 구조, 의미론<br/>■ 가상 호스트 환경 설정<br/>■ 핵심 모듈의 활성화, 환경 설정, 사용법<br/>■ 엔진엑스 재작성 모듈을 이용한 고급 재작성 규칙<br/>■ FastCGI를 통한 PHP, 파이썬과 엔진엑스의 연동<br/>■ 엔진엑스를 기존 HTTP 서버의 프론트엔드로 사용하는 법<br/>■ 아파치를 엔진엑스로 교체하는 전 과정<br/>■ 아파치 재작성 규칙을 엔진엑스에 이식하는 세 가지 실제 사례<br/>■ 상세한 지시어 목록을 참조해 자신의 환경 설정을 찾는 법<br/>■ 문제 해결 방법<br/><br/>★ 이 책의 대상 독자 ★<br/><br/>이 책은 엔진엑스의 초기 설치 단계부터 고급 주제까지 모든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기존 웹 서버를 교체하려는 경우든 아니면 이미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사용할 새로운 도구를 물색하는 경우든 인프라 최적화 솔루션에 관심이 있는 웹 관리자라면 모두에게 적합한 책이다. 특히 아파치 웹서버에 실망한 관리자, 방문자, 운영체제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다.<br/><br/>★ 이 책의 구성 ★<br/><br/>1장, 작업 환경 준비에서는 이 책에서 사용할 리눅스 커맨드라인 작업 환경을 만드는 기본적인 방법을 제공한다.<br/>2장, 엔진엑스의 다운로드와 설치에서는 선행 요소와 엔진엑스를 다운로드해 설치하는 과정까지 안내한다.<br/>3장, 엔진엑스 기본 환경 설정에서는 엔진엑스의 기본 환경 설정과 코어 모듈의 설정에 관해 설명한다.<br/>4장, HTTP 환경 설정에서는 대부분의 주요 환경 설정 블록과 지시어가 들어 있는 HTTP 코어 모듈을 자세히 다룬다.<br/>5장, 모듈 환경 설정에서는 재작성 모듈과 SSI 모듈을 포함한 엔진엑스의 여러 가지 필수 모듈을 공부한다.<br/>6장, 엔진엑스와 PHP, 파이썬의 연동에서는 FastCGI를 통해 PHP나 그 밖의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엔진엑스와 연동시키는 방법을 설명한다(동적 웹사이트 서비스에 관심 있는 경우).<br/>7장, 아파치와 엔진엑스의 병용에서는 엔진엑스를 리버스 프록시 서버로 구성해 아파치와 함께 사용하는 법을 제시한다.<br/>8장, 아파치, 엔진엑스로 이전에서는 아파치를 엔진엑스로 완전히 교체하는 상세한 안내서를 제공한다.<br/><br/>부록 A, 지시어 사전에서는 모든 환경 설정 지시어를 간단한 설명과 함께 알파벳 순서로 정리한 목록을 제공한다. 각 모듈 지시어를 자세히 다룬 장 번호와 절 제목도 목록에 포함된다.<br/>부록 B, 모듈 레퍼런스에서는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모듈의 목록을 제공한다.<br/>부록 C, 문제 해결에서는 엔진엑스 환경 설정 시에 관리자들이 가장 흔히 겪는 문제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