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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죽길, 바라다
중고도서

그녀가 죽길, 바라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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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536g | 140*210*30mm
ISBN13 9788973812639
ISBN10 8973812637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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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lucidity   평점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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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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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마치 주연은 하나고 조연은 차고 넘치는 연극세계와도 같다. 실제로 세계 인구 99퍼센트의 사람들이 조연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조연들은 협박 같은 알람시계의 기계음과 더불어 아침을 맞이한다. 비몽사몽 샤워기 앞에서 잠을 깨고, 허기 품은 배를 움켜쥐며 대중교통에 몸을 싣는다. 그렇게, 누군가를 비판하며 나 자신을 보호하고, 누군가를 위로하며 정작 나 자신을 안심시키는 편협함으로 무장한 각자의 전쟁터로 향한다. ---p.13

멀리서 봐도 확연히 눈에 띄는 건, 초록 불빛을 번쩍이는 다급한 구급차 한 대였다. 불의의 사고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누군가를 태웠을지도 모를 그 구급차는 무관심한 차들 속에 갇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기적만을 바라고 있었다.---p.25

“저, 저 여자 몸으로 들어갈래요.”
“왜죠......?”
“아주머니를 돕고 싶어요. 그 사이 저 아주머니 남편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재희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그래요. 정확히 밤 12시에 다시 병원으로 와야 해요. 자, 눈을 감고 숫자를 천천히 세요.”
재희는 목소리의 말을 따랐다. 눈을 감고 숫자를 셌다.
일, 이, 삼, 사...... 그러자 재희의 몸에 짜릿함이 번지기 시작했다. 트럭에 치여 하늘을 바라봤을 때와 같은 묘한 기분.
‘쿵.’
잠시간의 암전.
머리에 강렬한 충격과 함께 재희가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차창으로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못생기고 뚱뚱한 자신이 아니었다.---p.72

당신과 내게 일어난 이 ‘믿을 수 없는 일’은 오직 당신과 나만 알아야 해요. 타인에게 설명해 동정 또는 이해 따위를 구하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고 있다면 당장에 집어치워요. 당신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당신 부모님에게도 안 돼요. ‘믿을 수 없는 일’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것을 경험한 당사자뿐이에요.---p.227

순식간에 재희는 한없는 고독에 빠졌다. 자신의 말을 온전히 믿어주는 사람은 세상에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 그건 아이러니하게도 이 상황을 공유하고 또 이 상황에 대해 터놓을 수 있는 유일한 동지이자, 하지만 서로 죽여야만 자신이 살 수 있는 적군과도 같은 존재, 바로 민아였다. ---p.300

죽음이 가까이 다가오자 재희의 마음 한편에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다시금 고개를 쳐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완벽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박쥐 떼처럼 머릿속을 휘적거리고 날아다니다 결국은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어’ ‘건우 씨를 갖고 싶어’ ‘그러기 위해선 살아야 하잖아!’라고 달콤한 악마의 유혹처럼 속삭이다 사라졌다.
---p.38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아름답지만, 불행한 과거의 기억으로 복수의 칼을 갈아온 유능한 변호사, 이민아.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고, 삶의 실패만을 겪어온 죽고 싶은 배우 지망생 윤재희.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하루아침에 육체를 공유하게 된 전혀 다른 삶을 가진 두 여자!

뮤지컬 배우 지망생 윤재희는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다. 하지만 죽을 운명이 아니었던 그녀의 영혼은 잠시 동안 차갑지만 아름답고 유능한 변호사 이민아의 육체에 들어가게 된다. 이로 인해 과거의 끔찍한 성폭행의 기억으로 복수를 꿈꾸던 이민아의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리고, 윤재희는 자신이 가지지 못했던 아름다운 이민아의 육체를 빌려 뮤지컬의 꿈을 실현하려 한다. 시간에 맞춰 본래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야 했던 윤재희는 뮤지컬 오디션을 보느라 타이밍을 놓치고, 결국 뇌사에 빠졌던 자신의 육체는 장기기증을 위해 장기 적출이 되고 만다. 한편, 자신의 몸에 윤재희라는 영혼이 빙의된 상태로 이민아는 계속해서 복수를 치밀하게 준비한다. 그러다 죽은 엄마의 유서를 발견하면서 불행했던 과거에 대한 거대한 비밀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흩어진 과자부스러기 같은 실마리들을 모아 불행했던 과거에 대한 원인을 밝혀낸 순간, 때마침 윤재희는 4시간 후 이민아와 윤재희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 운명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들 곁을 지키는 한 남자 강건우는 두 여자를 번갈아 만나게 되면서 혼란스러워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반드시 한 여자를 지켜낼 것이라 다짐한다.
한편, 윤재희는 이민아의 몸으로 살면서 누리는 삶과 사랑하는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 결국 그녀의 육체를 탐내기 시작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이따금 마주치는 인상 깊은 문장이나 대화에 사로잡혀 멍해졌다가 다시 소설로 몰입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잘 웃어 밝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작가의 소설 쓰기 이면에 인간 욕망에 대한 음산한 통찰이 서려 있다니. 긴박한 미스터리 스릴러인 이 소설을 읽다 보면 ‘그녀’의 죽음을 욕망하는 게임에 작가와 작중 인물, 독자 모두가 몰두해 있음을 문득, 깨닫게 된다. ‘그녀가 죽길, 바라다’라니! 도대체 ‘그녀’는 누구일까. ‘그녀’가 죽길 바라는 당신의 욕망은 누구의 것일까. 그리고 당신 안에 무리지어 살고 있는 욕망 덩어리, 당신은 또 누구란 말인가……. 『그녀가 죽길, 바라다』는 정수현의 이전 소설과는 색다른, ‘그녀’가 화려한 프라다 백에서 꺼내 든 푸른 빛깔의 과도(果刀)이다.
복도훈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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