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속 편히 말하지 못했던 내 삶의 이야기를 글이라는 창구를 통해 시원하게 털어놓고, 감정을 바깥으로 분출하는 것으로 커다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자서전 쓰기는 나를 이해하고 나와 화해하는 심리적 치유 방법이다.
---「자서전을 쓰는 세 가지 이유」중에서

작성한 연보를 쭉 읽어보노라면 우리가 자서전을 쓰기로 결심하면서 처음 물었던 중요한 질문 “나는 누구인가?”가 다시 떠오른다. 연보를 작성할 때는 특별한 의도 없이 그냥 시간 순서대로 내가 걸어온 길을 더듬었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지금의 나를 이룬 온갖 자취와 흔적들이 새롭게 드러난다.
---「나를 설명하는 키워드를 찾아라」중에서

꼭 메모 내용을 전부 그대로 옮기려고 할 필요는 없다. 흐름에 따라 메모에 없는 내용을 넣을 수도 있고, 메모에 넣은 내용이지만 쓰다 보니 마땅히 들어갈 곳이 없어 뺄 수도 있다. 글의 흐름 역시 메모 순서에 구애되지 말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듯이 써나가면 된다.

카톡만 할 줄 알면 자서전 쓸 수 있다<br/><br/>자서전 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맨 먼저 부딪히는 장벽은 글쓰기의 어려움이다. 내가 과연 글을, 그것도 인생 전체를 다룬 긴 글을 쓸 수 있을까? 하지만 저자는 “카톡할 줄 알면 글쓰기도 할 줄 아는 것이다.”라면서 우리를 부추긴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카톡 메시지가 이미 의미 전달을 충실하게 하는 완전한 문장이라는 것이다. <br/>저자는 기본 이론과 사례를 섞어가면서 우리가 평소 말하고 카톡할 때 쓰는 생활어를 글쓰기로 전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대하소설도 처음은 한 문장에서 시작한다. 한 문장을 만들 수 있다면 두 문장, 세 문장으로 이어가며 한 권의 책을 완성할 수 있다.<br/><br/>저자는 자서전 쓰기의 과정을 8개 단계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가이드하고 있다. 연보 작성, 키워드 뽑기, 자기소개서 쓰기, 기획, 취재, 본문 집필, 퇴고, 출간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의 방법론을 세세하게 제시했다. 이 단계를 그대로 따라가면 체계적으로 집필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내 자서전 쓰기가 어디쯤 와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br/>또한 책은 다채로운 사례를 통해 두서없는 메모가 체계적인 기획으로, 기획이 글로 바뀌는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독자는 이 재구성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글쓰기 방식을 알게 된다. 메모하기, 자료 검색하기, 취재와 인터뷰 요령, 메모 정리하기 등 저자의 글쓰기 실무 노하우를 듬뿍 담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br/><br/>자서전, 나를 알면 내 삶이 바뀐다<br/><br/>자서전 쓰기는 하나뿐인 내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고, 가족과 지인에게 큰 유산을 전하는 일이며, 살면서 쌓아온 아픔을 털어내고 나를 치유하는 일이다. 그러나 자서전 쓰기의 가장 큰 힘은 내가 누구인지 알게 해준다는 것이다. <br/>이제껏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삶의 순간순간을 글로 옮기면서, 나는 나를 이제껏 보지 못했던 각도에서 보게 된다. 기억 속의 오해와 후회를 걷어내고 잊었던 장점과 삶의 기쁨을 재발견한다. 이렇게 나를 새롭게 알게 되면 앞으로의 내 삶, 앞으로의 선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br/>《나의 인생 이야기 자서전 쓰기》는 자서전을 쓰는 방법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사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삶을 돌아보고, 나와 대화하고, 글쓰기와 독서로 통찰을 키우며 내 자서전의 다음 페이지를 준비하는 것이다.<br/>

요즘 우리 사회에는 자서전 쓰기 붐이 일고 있다. ‘나는 누구인지’를 알게 해줄 뿐만 아니라, 심리적 치유 효과가 있고 자식에게 물려줄 근사한 정신적 유산으로까지 손색이 없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서전 쓰기에 도전하기에는 적잖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카톡’ 할 수 있다면 누구나 ‘글’, 나아가 ‘자서전’을 쓸 수 있다고 부추기는 이 책은 당신이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자서전 쓰기 가이드북이다.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