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야마 츠요시'는 또래 친구들보다 덩치가 크고, 가늘고 긴 얼굴에 항상 반쯤 감긴 졸린 눈을 하고 있는 남자아이이다. 하지만 이러한 외모와는 달리, 어떤 한 가지 일에 관심이 생기면 다른 것에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그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한다.?
수업 도중에 갑자기 공부와 상관없는 질문을 한다거나 아침 등굣길에 무언가 관심거리를 발견하게 되면 그것에 빠져 가끔씩 지각을 하기도 한다. 만약 단짝 친구 겐타로가 없었다면 츠요시의 지각 횟수는 훨씬 더 많았을 것이다. 반 아이들은 이런 츠요시를 '괴상야릇한 녀석'이라고 부른다.
겐타로는 츠요시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유치원 때부터 친구여서 학교에 같이 등교하기 때문에 츠요시가 등교 중에 다른 것에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 ?
그런데 어느 날부터는 츠요시가 겐타로보다 일찍 학교에 가고, 그리고 겐타로와 같이 등교하지 않는데도, 결코 결석하거나 지각하는 일이 없었다. 츠요시가 이번에는 학교 연못에 있는 거북 관찰에 푹 빠져 있었다. 츠요시는 마을 회관의 시 낭송 동호회에서‘거북이 울고......’라는 말을 듣고, 거북 울음소리를 듣기 위해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다.
츠요시의 거북 관찰은 아침은 물론, 학교를 마친 오후 시간과 저녁에도 계속되어 저녁에는 선생님 허락 없이 학교에 들어오지 못하게 되어 있는 학교 규칙까지 어기게 된다. 때문에 운노 선생님으로부터 반 전체가 꾸중을 듣게 되고, 이 소동으로 인해 학교에 몰래 들어왔던 사람이 겐타로라고 반 아이들로부터 오해를 받게 되는 등 겐타로는 츠요시 때문에 이렇게 잘못을 뒤집어쓰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어느 날, 학교에서는 마을에 있는 오래된 빈집에서 도깨비가 나온다는 소문이 돈다. 6학년 세 명이 밤에 그 앞을 지나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에서 빨간 불이 켜진 것과 사람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사실이 학교를 떠들썩하게 한다.
역시 츠요시도 이번에는 자신의 관찰 대상을 도깨비집으로 하고, 겐타로와 또 한 명의 단짝 친구 미도리에게 도깨비집 탐험을 제안하다. 세 사람은 낮에 그 집에 가서 도깨비가 나오는지 확인해 보지만, 오래된 빈집이라는 사실만 확인한다. 하지만 츠요시는 낮이라 도깨비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밤에 다시 올 것을 제안한다. 겐타로와 미도리는 무섭기도 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츠요시를 말려 보지만, 츠요시의 집중력을 막지는 못했다. 자신이 관심을 갖는 일은 끝까지 파헤치고야 마는 츠요시.
결국 세 사람은 구름이 잔뜩 껴서 더욱 어둠이 가득한 토요일 밤에 도깨비집으로 간다. 거기서 6학년 형들이 보았던 빨간 불과 울음소리를 듣게 된다.
이 책은 오싹오싹한 도개비집 탐험 이야기와 함께 보통 아이들과는 달리 조금 특이한 아이가 친구들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막아 주는 겐타로의 따뜻한 우정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