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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슈퍼리치 2
중고도서

내일은 슈퍼리치 2

: 다시 슈퍼리치가 될 거야!

임지형 글 / 최재욱 그림 | 이지북 | 2024년 03월 1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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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256g | 143*209*10mm
ISBN13 978895707861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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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없다. 없다!
여길 봐도 없고, 저길 봐도 없다.
나는 그동안 어떻게 산 거지?
“하아.”
방바닥이 꺼질 정도로 긴 한숨이 흘러나왔다. 나는 널브러져 있는 텅 빈 지갑과 돼지 저금통을 째려봤다. 애꿎은 지갑과 저금통이 내게 화풀이를 당하고 있었다. 사실 지갑이나 저금통을 째려볼 일이 아니었다. 돈이 생겼다고 흥청망청 써 댄 나 자신을 째려봐야 했다.
--- p.7

사실 돈이 있을 땐 딱히 쓰고 싶지 않다. 그냥 지갑에 돈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힘이 된다. 언제든 내가 원하는 걸 살 수 있고,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이젠 아니었다. 버스가 정류장을 쌩 지나간 것처럼 지갑을 스쳐 간 돈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일생일대의 첫사랑, 사랑이의 생일이 코앞인데도 선물 살 돈이 없어 쩔쩔매고 있다.
--- pp.10~12

나는 어쩌자고 그간 모아 뒀던 돈을 다 써 버린 걸까.
‘휴! 엄마와의 내기에서 이기겠다고 악착같이 벌어 놓으면 뭐 하나? 내일이 없는 것처럼 흥청망청 쓰더니 꼴좋다.’
이런 생각이 들자 눈물이 삐죽 솟았다.
“으아!”
나도 모르게 괴성이 흘러나왔다. 오늘이야말로 내 인생 최대 흑역사의 날이 될 것 같다.
--- pp.20~21

“저기, 제가 할게요!”
“응? 뭘?”
나는 에두르지 않고 원하는 걸 바로 이야기했다.
“매리 산책이요. 제가 시킬게요.”
할머니가 눈을 껌뻑거렸다.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생각하는 것 같았다.
“네가 매리 산책을 시키겠다고?”
“네. 제가 책임지고 시킬게요.”
“그려? 그거 잘됐다. 네가 오늘처럼 해 준다면야 더 바랄 게 없지. 내가 알바비는 톡톡히 쳐 주마.”
--- pp.37~38

구원처럼 찾아온 알바는 첫날부터 고난이 이어졌다. 그래도 엄마에게는 펫 시터 알바를 시작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물론 석훈이와 용준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이 일은 끝까지 비밀이어야만 한다. 하지만 영원히 들통나지 않는 비밀은 없는 모양이다. 아무리 입단속을 철저히 해도 알려질 비밀은 알려지는 게 운명일까?
--- p.46

도대체 왜 이렇게 피곤한 걸까?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나? 눈꺼풀이 무거워지면서 음식 씹는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일과가 빡빡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다.
하기야 돌이켜 보면 오늘 일이 많았다. 펫 시터 알바뿐만 아니라 가방을 정자에 두고 와서 다시 공원에 돌아가고 학원에 남아서 문제 풀고…….
오늘 벌어진 일을 떠올리니 밥을 먹겠다고 식탁에 앉아 있는 것도 용했다.
‘그나저나 내일도 이렇게 피곤하면 어떡하지? 아냐. 오늘처럼 정신 줄만 놓지 않으면 될 거야. 그러니 오늘만 꾹 참고 내일부턴 다시 잘하는 거다!’
--- p.50

운동장으로 나가자마자 경기가 시작됐다. 역시 승우의 활약이 대단했다. 축구하는 내내 선수처럼 자유롭게운동장을 누비는 승우가 너무나 멋져 보였다. 축구를 잘한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잘하는지는 몰랐다. 종횡무진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마치 혼자서 운동장을 지배하는 것처럼 대활약을 펼쳤다.
“와! 승우, 너 진짜 축구 잘한다. 비결이 뭐야?”
“매일 연습하니까 그렇지.”
“매일 연습해? 언제?”
“아빠랑 매일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서 한 시간 동안 운동하고 학교에 와. 벌써 1년 됐어.”
--- p.54

‘으아. 진짜 일어나기 싫다!’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제 고작 사흘째인데 엄살 부리는 거 아니야?’
‘오늘은 토요일이잖아? 꼭 토요일까지 해야 하나?’
‘그래. 승우는 운동선수가 꿈이라지만 난 그런 건 아니잖아.’
‘아프다고 할까? 그래서 다음에 한다고.’
오늘따라 알람 소리가 요란하다 싶더니 마음의 소리도 못지않았다. 온갖 핑곗거리와 변명이 한꺼번에 밀려와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어째 몸도 좀 이상한 것 같았다.
--- p.91

나도 매일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는다고 말하려다 말았다. 괜히 잘난 척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기분은 좋았다. 아마 이불 개는 일만큼 사소한 일은 없을 거다. 그런데도 그 일을 꾸준히 해 온 내가 엄청 대단한 일을 해낸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의 습관이 곧 나를 말하는 겁니다.’
--- p.133

“덤벙대지 말고 조심히…….”
쿵. 뒤통수를 쫓아오던 잔소리가 현관문 닫히는 소리에 묻혔다. 나는 승자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역시 엄마의 잔소리는 죽지 않았다. 아니, 죽었다 싶으면 다시 살아났다. 잔소리 좀비처럼 말이다. 그래도 요즘은 잔소리가 전보다 많이 줄었다. 그게 다 내가 개과천선…… 아니, 좋은 습관을 들여서다.
--- p.13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내 이름은 이재원. ‘슈~퍼리치’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어렵게 모았던 용돈을 탕진하고 빈털터리가 되어 버렸다. 첫사랑 사랑이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은 나는 동생의 다이어리를 빼앗아 생일 선물로 주었다가 아찔한 흑역사를 만들고 말았다. 오늘 같은 굴욕적인 흑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나는 다시 슈~퍼리치가 되어 보기로 다짐했다. 용돈을 벌기 위해 강아지 산책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밥을 먹을 때도 수업 시간에도 꾸벅꾸벅 참을 수 없는 졸음이 쏟아진다. 슈~퍼리치가 되기로 마음먹은 나의 가장 큰 걸림돌은 어쩌면 체력인지도 모르겠다. 그럼 나는 다시 슈퍼리치가 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축구 선수가 꿈인 내 친구 승우처럼 매일매일 마음먹은 목표를 이루려면 무엇부터 시작하지? 아, 정말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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