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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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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시간

: 홍차와 함께하는 그녀의 작은 사치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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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35쪽 | 622g | 128*188*30mm
ISBN13 9788927805281
ISBN10 8927805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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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유진
프리랜서 영상 번역가이자 홍차 전문가이며 차, 음료 분야 베스트셀러 [오후 4시, 홍차에 빠지다]의 저자다. 원광대학교 예다학과 석사 전공 중으로, 뭔가에 한번 빠지면 그곳에만 집중하는 성격 덕분에 ‘차’의 세계에 매료되어 차 공부를 시작했다. 차 관련 강의를 비롯해 다양한 외국 요리 관련 프로그램들의 영상 번역을 진행했으며 차뿐만 아니라 서양, 동양 도자기에 함께 빠져 빈티지, 앤티크 찻잔 수집가로 다양한 매거진에 소개되기도 했다. 블로그 홍차에 빠지다(http://bona98.blog.me/)에서 차와 함께한 일상의 이야기를 매개체로 쉼터를 꾸려나가고 있다. 현재 소통을 위한 ‘일상의 차’를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저자 : 황정희
숙명여대 전통식생활문화 석사 전공 후 월급쟁이 글쟁이가 되어, 일간지와 주간지를 비롯해 푸드 매거진의 소위 맛집 담당 기자로, 온라인 푸드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했다. 마감에 지쳐 긴 직장 생활에 마침표를 찍던 날, 음식에 대해 공부하고 분석하던 평소와는 다른 시선으로 생활 속 쉼표와 같은 힐링 푸드 홍차와 운명적으로 만났다. 삶 속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토닥일 수 있는 티타임 디자이너이길 희망한다. 팽귄다방 팽귄씨의 사사로운 블로그(http://blog.naver.com/foodbar)를 운영 중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알록달록 폭신폭신한 털실로는 작은 사각 모티프를 떠서 이어주면 무릎을 덮어줄 작은 블랭킷이 완성된다. 남은 털실로는 사랑하는 사람의 목에 감아줄 목도리도, 겨우내 내 손을 보듬어줄 벙어리장갑도 떠본다. 특별히 무언가를 만들고 싶지 않을 때는 가벼운 에세이에 탐닉하거나 그림책이나 사진집을 뒤적인다. 하나씩 책을 가져와 읽다 보니, 한쪽엔 책장도 들어서 작은 숲 속의 도서관 같다. 서걱서걱 선을 긋는 소리가 경쾌한 연필로 끄적거리며 스케치를 즐기거나 가끔은 물감을 충분히 짜서 말려놓은 팔레트까지 대령하여 붓 놀리기에 몰두하기도 한다. 독서나 그림 그리는 일은 나를 또 다른 어딘가로 향하게 하는 특별한 일이 된다. 지성과 감성을 살찌우는 다양한 취미생활을 영위해가는 베란다 프로젝트에서 언제나 빠질 수 없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나의 몸과 마음을 위한 한 잔의 차茶.
- p. 29 베란다 프로젝트 중에서 -

네 번째 위시 리스트는, 로스트란드의 오스틴디아다. 일본의 북유럽 인테리어 잡지에서 처음 본 후 바로 마음을 뺏겨 버렸다. 대표적인 북유럽 도자기 브랜드 중의 하나인 로스트란드는 300년의 긴 전통을 지닌 스웨덴 브랜드다. 그중에서도 오스틴디아는 1745년에 침몰한 스웨덴 선박의 짐칸에서 발견된 도자기 조각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들어낸 패턴이라고 한다. 그 유래조차 매력적이다. 신비스러운 블루 톤의 꽃 그림과 잔잔한 브라운 테두리는 세심하면서도 여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긴다. 게다가 세월을 간직한 디자인이라 수수한 매력이 가득함에도 그릇의 품격 또한 제법이다. 그 때문에 로스트란드는 백화점에 나가면 꼭 들러서 눈요기하고 돌아오는데 오스틴디아의 티포트가 컵들과 함께 조르륵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숨이 막힌다고나 할까. 그곳이 우리 집 주방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 p.133 해피 버스데이 투 미 중에서 -

따스하고 향긋한 스콘들을 보니, 나란히 두었으면 좋겠다 싶은 녀석들이 머릿속에 줄을 선다. 그럼 이제 스콘을 테이블이라는 무대 위에 올리고, 스콘의 단짝들도 하나씩 꺼내 나만의 행복한 크림 티 테이블을 차려볼 차례다. 우선 나의 크림 티 테이블에 필요한 멤버들은 이렇다. 방금 나온 따듯한 스콘과 영국의 향취를 실컷 전해 줄 홍차, 그리고 클로티드 크림 Clotted Cream과 딸기잼, 우유, 마지막으로 마음에 쏙 드는 접시와 찻잔.
- p.186 오븐을 켜둘게 중에서 -

꼭 티포트와 찻잔을 갖추어야만 차를 마실 수 있는 건 아니다. 텀블러 하나만으로도 맛있는 차를 즐길 수 있다. 바지런히 움직여도 늘 바쁜 아침, 집을 나서는 나의 손엔 항상 텀블러가 들려 있다. 한 손에 꼬옥 쥔 텀블러의 마개를 열고 새어 나오는 차 향기를 들이켜는 순간, 작은 여행이 시작된다. 특히 하던 일을 다 던져버리고 산이든 바다든 마음 내키는 대로 떠나버리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일 때, 혹은 무슨 연유에서든 답답한 사무실 공기를 더는 참아낼 수 없을 때, 낮은 목소리 톤으로 계속되는 지루한 교수님의 강의에 편두통이 올 때, 일탈을 감행하는 대신 향긋한 차 한잔을 벗 삼곤 한다.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도, 한여름의 불볕더위도 견디게 해주는 ‘램프의 지니’ 같은 한잔의 차는 매일의 나들이를 선사해준다.
- p.283 차의 피크닉 중에서 -

“가져가셔서 함께 차 한잔 꼭 해보세요. 마음에 들면 그때 하나쯤 사셔서 함께 비워 보세요. 그 차의 빈 통을 만나는 순간, 두 분 분명 조금 더 가까워지셨을 거예요.”
대만 우롱에 향긋한 복숭아 오일이 입혀진 타바론의 피치 우롱뿐만 아니라 과일이나 꽃 향을 간직한 가향 우롱차는 연인들에게 늘 권하는 차다. 반발효차라는 특성답게 홍차와 녹차의 중간 성질을 가지고 맛과 향 모두 홍차의 달콤함과 녹차의 고소함이 있다. 우롱차마다 각기 다른 발효도를 보일지언정, 서로 조화를 이루며 서로가 돋보이며 어우러질 수 있는 최고의 접점에서 저마다의 맛을 끌어낸다. 이 기가 막힐 정도로 멋진 균형을 맞추고 있는 우롱차에 다양한 향기와 재료들이 첨가되어 블렝딩된 가향 우롱은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노력해서 찾아야 할 사랑의 향긋한 지향점같이 느껴진다.
- p. 379 달콤 티 포 투, 그와 그녀를 위한 차 처방전 -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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