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다견은 일본인들이 세계에 자랑하는 대표적인 국견(國犬)이다. 대형견으로서 힘이 세고 기민하며 골격이 튼튼하다. 목은 짧은 편이며 등이 반듯하다. 오똑 선 귀와 말린 꼬리가 외견상 특징이며 곧고 튼튼한 다리, 노려보는 듯한 작은 눈으로 믿음직한 인상을 준다.
귀는 몸뚱이의 크기에 비해 작고 두툼하며 쫑긋 서 있다. 눈은 작고 까만색이다. 표정에 애교는 없지만 소박한 분위기가 있다. 등 위로 감아 붙인 굵은 꼬리, 당당한 체구에서 대형의 서양개에 없는 독특한 매력을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의 아키다 지방이 원산지로 일본의 순수한 혈통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일설에는 임진왜란 때 우리의 진돗개를 가져가 서양의 대형견과 교잡시켜 대형화시킨 것이라고 한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의 진돗개가 바로 아키다견의 조상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이 아키다견은 우리나라의 진돗개와 매우 흡사하다. 우리나라에 진돗개에 얽힌 미담이 많듯이, 일본에도 아키다견에 얽힌 미담이 많다고 한다. 특히 도쿄 대학의 교수였던 주인이 죽은 뒤에도 10년간을 매일 시부야 역에서 계속 돌아오기를 기다린 충견 하치의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다.
아키다견은 자기 주장을 하지 않고 침착하고 냉정하며, 주인의 명령을 정말 잘 따른다. 또한 총명하며 기억력도 좋고 예민한 후각, 시력, 청력을 균형 있게 갖추고 있다. 개 조련사는 '영리하고 헛짖음도 하지 않으며, 무는 일도 좀처럼 없으므로 아이들의 좋은 상대가 되어주고 번견(番犬)으로서도 신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1927년 일본 아키다견 클럽이 조직되었고, 1931년 일본 정부에 의해 국견으로 지정되었다. 미국에서도 1956년 아키다견 클럽 조직, 1972년 미국애견클럽(AKC) 정식 등록 이후 1973년부터 20년째 정기적으로 아키다 전시회가 열릴 만큼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