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엄마들은 육아와 살림을 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게 아니다. 가족의 히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아이들의 세상이며, 전부이다.--- p.8

생각이라는 것은 순간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것들이 쌓이다 보면 내 마음 한편에 소리 없이 자리 잡는 듯하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그것들이 뭉쳐져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나도 모르게 행복이라는 단어로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다.--- p.62

하루는 남자가 이야기한다.
“꼭 아빠 새가 된 것 같아. 둥지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물어다 주는.”
그러면서 또 한마디 한다.
“우리 가족은 배추처럼 살자. 아까 배추를 씻는데 한 장을 떼면 다른 배춧잎이 감싸고 있고, 또 한 장을 떼면 또 감싸고 있고……. 우리 가족도 서로서로 감싸가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p.108

이제 네 식구가 한배를 탔다. 둘만 타고 있을 땐 흔들려도 상관 안 했는데, 아이들이 타고 있다고 생각하니 조심스럽다. 이 배의 선장인 남자도 이젠 거친 항해는 못 하겠지. 그동안 둘만 있을 때와는 다른 상황들이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 p.114

쌍둥이 육아를 하며 떠나는 여행은, 맨발로 몇십 킬로그램의 짐을 지고 행군하는 것만큼 힘든 여정이다. 하루하루가 새로운 고난과 부딪치기도 하며 예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나와 남편은 이 여정을 통해 새롭게 공부하고 그걸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우린 쌍둥이와 함께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p.144

우린 슈퍼우먼이 아니다. 때론 아이에게 화를 내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지만, 사실 그런 냉랭한 몇 마디 보다 나의 사랑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지 않는가?
완벽함은 아름다울 수 있을지 모르나 정감은 없다. 나는 완벽함을 버리기로 했다.--- p.169

나만의 인생을 살고 싶다면 내가 주도하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한동안 나는 그렇지 못한 삶을 살아왔다. 자신 없는 내 모습을 애써 외면하며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조바심 내며 살아온 것이다. 이 열등감으로부터 탈출한 나는 이제 무서울 게 없는 무서운 여자가 되었다.--- p.200

이 세상 모든 엄마는 아이를 키우며 열정을 잃어버린 게 아니다. 잠시 잊고 있었던 것뿐이다. 그걸 누가 끄집어내 이야기해 주지 않으니 당연히 잊고 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p.205

우리의 인생은 그 누구와도 같지 않다. 나만의 열정을 찾아 그것을 하다 보면 그 끝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신세계가 나올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p.206

1년 후 오늘 내가 얼마만큼 성장해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변해 있을지 드라마 결말보다도 궁금하다.

인생을 살아가며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절대로 누군가 변화시켜주지 않는다.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마음속 장벽을 무너트려야 한다.--- p.212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일을 시작하겠다고 사람들에게 말하면, 백이면 백 하지 말라고 한다. 도시락 싸 들고 말리겠다는 사람도 있다. 정작 말리는 본인들은 경험이 없는데도 말이다. 내가 책을 내겠다고 글을 쓰는 동안, 내 주변의 글 쓰는 사람들은 단 한 명도 나를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독려하고 칭찬했다. 꼭 책을 낼 거라고 확신에 찬 말들을 건넸다. 이게 경험자와 무경험자의 차이다.--- p.218

여러분도 이것 한 가지만 알아주길 바란다. 진짜 뭔가 있을 것 같은 대단한 것 이면엔 사실 별것 없다는 것을 말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진짜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