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장 “기적을 만나다” 중
마아카는 초췌하고 탈진해 보였다. 그녀가 옆에 서있는 키가 큰 젊은이에게 몸짓을 했다.
“여기 제 언니 제루수아에요.”
“뭐?” 엘리아킴이 비명을 질렀다. “불가능해!” 이것은 제루수아일 수가 없었다. 아시리아인들에게서 탈출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불가능했다! 누군가가 돌아가신 어머니가 살아서 돌아와 출입구에 서있다고 말했어도 더 까무러치게 놀라진 않았을 것이다.
“이게.... 이게...... 농담인 거지....” 말을 더듬었다. “그럴 수가.... 그럴 수가 없어....”

“정말 제루수아에요?” 그가 물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엘리아킴은 진짜인지 만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제리모트는 어디 있어요? 그리고 어머니는요?”
“제 부모님은 돌아가셨어요.” 그녀가 눈을 감았다.
“어떻게 여기에 왔어요?” 그가 마침내 물었다.
그녀가 고개를 자랑스럽게 들었다. 거의 도전적이었다.
“걸어서요.”
“그러나... 어떻게 아시리아인들에게서 탈출했어요?”
그녀가 엘리아킴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눈을 마주쳤다. 엘리아킴이 흠칫 놀랐다. 잊히지 않을 생명 없는 눈이었다.
“그들이 절 놓아주었어요.”
“그러나 불가능해요. 그들은 어느 누구도 놓아준 적이 없어요!”
“글쎄요, 그렇게 했어요. 날 다시 사냥하기 위해서요. 짐승처럼...”
그녀의 눈이 증오심으로 번뜩거렸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들로부터 우리를 숨기다 돌아가셨어요.”
“그러나 어떻게 --- ”


엘리아킴이 조용히 하라고 자신을 채근했다. 제루수아가 먹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수백 개의 질문들이 머릿속에서 와글거렸다. 질문세례를 그녀에게 퍼붓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녀는 긴장하고 경계하며 앉아있었다. 마치 도망갈 준비가 된 사람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배고픈데도 천천히 먹었다. 긴 팔다리가 우아하게 움직였다. 음식에 손을 뻗었다. 부드러운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 나무 같았다. 가녀린 손은 거칠고 못이 박혀 있었으나 여전히 우아했다. 머리를 높이 들고 턱을 들 때마다 - 방금 전에 그랬다. - 길고 우아한 목은 너무 아름다웠다. 엘리아킴은 형태 없는 옷 속에 감쳐진 그녀의 둥근 곡선을 보았다. 머리카락은 짧고 남자 옷을 입었으나 천생여자였다.
곧 대답하지 않은 아주 많은 질문들이 엘리아킴 속에서 타고 있었다. 더 이상 자신을 멈출 수가 없었다.
“실제로 아시리아인들과 살았어요?”
“네, 그들의 군대와 함께.”
“내내요?”

“사랑의 노래”는 아마존 인터넷 서점에서 현재 5점 만점에 4.8 점으로 평가되며 무려 이십여 년 동안 북미와 유럽에서 널리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다. 오랜 시간 꾸준히 변함없는 독자의 사랑을 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br/> <br/>번역가 이준희가 “옮긴이의 말”에서 언급하였듯이 “사랑의 노래”의 주제는 단연코 사랑이다. 그러나 “사랑의 노래”엔 다양하고 폭넓은 스펙트럼이 있다. 기독교 소설이 가질 수 있는 편향된 독자층의 한계점을 훌쩍 뛰어넘는 요소들이 있다. 다양한 시각과 문제의식으로 소설의 이야기를 해석할 수 있는 독자들의 몫도 적지 않아 보인다. 또한 “사랑의 노래”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 설득력이 있다.<br/><br/>린 오스틴은 전쟁 성노예, 폭력 등 불편하고 참혹한 진실들을 독자에게 과감히 마주하게 한다. 그러나 받아들일 수 없는 악몽을 떨쳐내고 회복해가는 과정을 제루수아를 통해 심도 있게 표현해냈다. <br/><br/>재미와 충격과 감동의 이야기를 술술 거침없이 풀어내며 각 등장인물 누구에게도 소홀하지 않고 그들의 심리와 감정을 섬세하게 그러나 간결하고 정확하게 그려내는 린 오스틴의 재능과 필력이 놀라울 뿐이다. 무엇보다 자유의 상징인 작은 새로 불리는 제루수아와 감수성이 예민한 젊고 준수한 공학도 엘리아킴의 강렬하고 아프고 아름다운 사랑이 쉽고 편리하고 계산적인 사랑에 익숙해진 2016년의 동시대인들에게 가슴 떨리는 벅찬 감동을 준다. <br/><b><br/>독자서평<br/></b><br/>첫 장을 펴서 읽는 순간 이야기에 빠져든다. 섬세하고 강렬한 캐릭터에 공명하며 다 읽고 나면 원활한 감정의 순환으로 영혼이 맑아진 느낌이다. 쉬운 언어와 생생한 묘사가 영화처럼 시각적이다. 인디언의 말 타기 저자/ 연세대 공대 교수 박희준<br/><br/>부활한 인물들이 자유와 사랑을 노래하며 잠자던 감성과 지성과 영성을 깨운다. <br/> 신과 왕 번역 작가 이준희<br/><br/>소설 속의 문제들이 절묘하게 지금 세상에 현존하는 것들과 일치한다. 강렬한 사랑의 감정선이 아름답다. 케잇 머레이<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