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의 기본은 관찰이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누군가의 수상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싶으면 그가 어느 손을 쓰는지 집중해서 관찰하는 것이 이후 이야기를 제대로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 한발 더 나아가, 등장하는 각 인물의 주손을 모조리 파악하고, 누군가 의도적으로 주손이 아닌 손을 쓰려고 하지는 않는지까지 주의 깊게 관찰한다면, 함께 영화를 보는 어느 누구보다 빨리 범인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_ Lesson 1. 피해자와 가해자의 주손을 파악하라 중에서

추리 문제를 접하다 보면 용의자 중에 가정부나 요리사, 약사, 의사, 간호사 같은 직업군이 종종 등장한다.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혹은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약해졌을 때 도움을 청할 상대가 범인이라는 점이 사람들을 심리적으로 흔들 뿐만 아니라, 이들이 음식이나 약을 이용한 독살에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_ Lesson 4. 독살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중에서

추리란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미루어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논리를 펼 때 사용하는 연역법과 귀납법이 추리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일상생활에서 목이 꽉 잠긴 사람을 보면 목감기가 걸렸다고 생각하거나 몹시 피곤한가 보다 하고 미루어 짐작하는 것, 출근길에 옷도 제대로 여미지 못하고 머리카락이 채 마르지 않은 사람을 보면 집에서 급하게 나온 모양이라고 짐작하는 것 등은 우리의 경험에서 나온 정보를 바탕으로 연역법과 귀납법으로 추론하는 것이고, 모두 추리의 한 예이다.
_ Lesson 7. 탐정은 어떻게 추리하나 중에서

유명한 한 호텔의 VIP 룸에서 권총 자살 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머리에 총상을 입었고, 왼손에 권총을 쥔 채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컴퓨터는 켜져 있고 포털 사이트에 접속되어 있었다. 책상 위에는 녹음기가 있었다. 녹음기에는 아무런 지문도 남아 있지 않았다. 혹시 어떤 증거가 남아 있을까 하여 녹음기를 재생하니 다음과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제 나에게는 살아야 할 희망이 없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걸 잃었기에, 나는 이러한 결정을 내린다.”
허스키한 남자 목소리가 흘러나온 뒤 곧이어 ‘탕’ 하는 총성이 들렸다. 더 이상 녹음된 것은 없었다. 현장을 살펴 본 경찰은 이 사건은 자살이 아닌 명백한 살인 사건이라고 결론지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_ Q. 녹음기의 비밀 중에서

눈보라가 심하게 치는 추운 겨울날, 사흘을 잠복한 노 경감은 집에서 몇 시간 눈을 붙이지도 못한 채 사건 현장에 불려왔다. 이 경위는 이미 현장에 도착해 있었다.
살인 사건 목격자의 신고 전화가 접수되었고, 경찰이 주택가의 한 가정집에 출동했을 때 피해자는 피투성이인 채로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집 안은 보일러를 얼마나 세게 틀었는지 덥다 못해 푹푹 찔 지경이었다. 노 경감은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사건을 신고한 남자에게 범인의 인상착의를 물었다.
“얼굴까지 자세히 보지는 못했습니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창문을 통해 집 안을 봤으니까요. 커튼이 조금 열려 있었거든요. 하지만 피해자를 향해 칼을 휘두르고 도주하는 장면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흠. 그것뿐인가요?”
“도주하는 뒤통수만 보아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회색 정장에 검정 넥타이를 한 것 같았어요.”
노 경감은 짜증난 목소리로 이 경위에게 말했다.
“이 자식 체포해. 이렇게 금방 들통날 얘기를 떠드는데, 대체 난 왜 부른 거야?”
노 경감이 목격자를 체포하라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_ Q. 눈보라 치던 밤 중에서

<B>현장 곳곳에 숨겨진 단서와 용의자들의 소소한 행동 하나까지<br/>실제 수사기법에 근거한<br/>추리 두뇌 플레이가 시작된다</B><br/><br/>추리란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미루어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추리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바로 ‘관찰력’이다. 유능한 추리 플레이어들은 보통 사람이라면 대충 넘길 수 있는 미세한 부분에서 단서를 찾아내 사건을 해결한다. 하지만 범죄현장에서 무엇을 중점적으로 관찰해야 하는지를 모르면 아무리 뛰어난 관찰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쉽게 사건을 해결하기란 어렵다. 예를 들어 사건이 벌어진 현장에서 피해자의 상처 위치를 보고, 가해자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만 제대로 파악해도 추려진 용의자들 사이에서 범인을 찾기가 훨씬 쉬워진다. 또한, 유서까지 남겨진 자살 현장에서 피해자의 주저흔과 방어흔을 잘 살펴보면 이 사건이 실제 자살인지 자살로 위장한 살인 사건인지 판단할 수 있게 된다. <br/>이 책은 추리를 좋아하고 추리의 재미를 충분히 느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이를테면 ‘추리 입문서’다. 당신이 지금까지 무턱대고 범인을 찾기만 해서 항상 남들보다 한발 늦게 범인을 맞췄다면 추리의 기본 원칙과 다양한 퀴즈가 담긴 이 책을 통해 설계자가 남겨놓은 단서들을 남들보다 훨씬 먼저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보는 것은 어떨까? <br/><br/><B>사건을 해결하는 7가지 추리 공식과<br/>다양한 퀴즈 수록!</B><br/><br/>추리할 때 우리의 뇌는 새로운 자극으로 활력을 띤다. 추리 두뇌 플레이는 추리 비법에 따라 범인을 찾는 다양한 추리문제들을 수록했다. 연역법, 귀납법, 가추법, 소거법 등 최고의 추리 플레이어들이 주로 쓰는 추리 법을 이용한 추론 문제,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는 창의력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추리문제를 풀고 나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자극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추리 문제를 풀기는 쉽지 않다. 문제 곳곳에 치밀하게 위장한 교란 작전과 트릭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복잡한 문제들을 반복해서 풀고 훈련하게 되면 우리의 뇌는 한층 더 활발해지고 건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