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찾아서
한밤중에 잠에서 깬 ‘나’는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이상한 ‘빛’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빛을 찾아 나서기로 마음먹는다. 나는 친구와 함께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구조물과 높은 건물들을 지난다. 그리고 빛의 방향을 찾기 위해 높은 곳으로 향한다. 두 사람은 과연 빛을 찾을 수 있을까? 모험이 모두 끝난 뒤, 도시에는 무엇이 찾아올까?
나는 토토
당나귀 토토에게는 꿈이 있었어요. 토토는 평생 짐 나르는 일을 하는 게 아닌, 멋진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었지요. 토토는 우주 비행 학교에 갈 돈을 모아야 했어요. 곧 우산 고치는 일을 시작했고, 꼬박꼬박 돈을 모았지요. 그런 어느 날, 토토는 그동안 열심히 모은 돈을 도둑들에게 모조리 빼앗기고 말았어요. 게다가 도둑들은 당나귀는 절대 우주 비행사가 되지 못해!라며 비웃기까지 했어요. 토토는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또, 책을 보는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뭐라고 불러야 해?
네 이름은 뭐니? 수많은 이름을 가진 명태가 묻다 여기 아주 재미있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흔히 그를 ‘명태’라고 불러요. 명태는 한 가지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부르는 ‘이름’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지요. 바닷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칠 때는 모두 그를 ‘명태’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어부가 놓은 그물에 잡혔더니 갑자기 ‘망태’라고 불러요. 그물이 아니라 낚시로 잡히면 ‘조태’라고 부르고요. 이런 상황들이 명태 입장에선 다소 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빠의 밭
평생을 회사원으로 살면서 수직적인 구조 속에서 일을 하던 아빠는 어느 날 은퇴를 합니다. 부모님의 터전을 둘러보다 농기구가 눈에 들어오게 되지요. 그때부터 생전 지어보지 않던 농사를 짓기 시작합니다. 초보 농사꾼의 시작은 어설프기만 합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첫해에는 고구마만 잔뜩 심지요. 이웃 어른들에게 하나씩 묻고 어깨 너머로 배우면서 하나하나 작물들을 늘려갑니다. 내 밭에서 나는 것만 먹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나눠 먹고 바꿔 먹으니 더 넉넉해진다는 것을 밭농사를 통해 배워 나갑니다. 밭이 아빠의 새로운 일터이자 놀이터가 된 것입니다. 작가는 수채화이지만 동양화 같은 차분하고도 담백한 색감으로 밭과 땅의 느낌을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밭과 함께 늙어가는 한 남자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품고, 되돌려주는 밭의 품성과 닮은 그림입니다.
무무 씨의 달그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달로 향합니다. 무무 씨만 빼고요. 달에 가기 직전 여행객들이 마지막으로 들르는 곳이 바로 무무 씨의 구둣방이지요.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구두를 닦습니다. 무무 씨는 구두를 닦으며 여행객들의 사연을 듣지요. 달로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냥 멋질 것 같아서, 달에 도착해 지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싶어서, 현실이 고단해서, 달에 가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기에 모두들 커다란 가방을 챙겨 달로 떠납니다.
검정토끼
표지 전면을 차지하고 있는 까맣고 큰 토끼는 어떤 토끼일까요? 어쩌다가 저렇게 커다란 토끼가 되었을까요? 겉모습부터 궁금증을 일으킵니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검정 토끼 한 마리가 바스락거리더니 전봇대 아래로 폴짝폴짝 뛰어옵니다. 도시 어딘가에서 저리 귀여운 토끼가 튀어나왔을까요? 자세히 보니 한 마리가 아닙니다. 한 마리는 곧 두 마리가 되고, 금세 여러 마리로 불어납니다. 귀를 쫑긋 세운 귀여운 토끼들이 전봇대 아래에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이윽고 한 대의 트럭이 도착해 검정 토끼들을 북적북적 싣고는 어디론가 떠납니다. 이 토끼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비가 올까 봐
나무 위에 새긴 판화 그림 속에 담긴 긴 여운! 판화와 병풍 제본이 만나 탄생시킨 4미터짜리 그림책! 비가 올까 봐 걱정이 되어 비가 오지 않아도 우산을 쓰던 한 사람과 우산 씌워 주는 사람도 없이 비를 맞으며 거리를 떠돌던 유기견 한 마리의 만남. 서로에게 조심스럽게 스며드는 이야기를 판화 위에 새기다.
천하무적 영자 씨
작가는 자신의 할머니를 떠올리면서 이 책을 작업했다고 하는데요. 영자 씨는 이 세상의 모든 엄마이자 할머니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 간다고 하더라도, 늙어 간다고 하더라도 아무렴 뭐 어떤가요.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면,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게 인생을 살아 가는 가장 현명한 자세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진정한 삶의 지혜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마음먹기
이 책의 주인공은 우리의 마음인 마음이입니다. 작가는 마음이를 사람들이 자주 즐겨먹는 식품인 달걀로 비유해 보여 줍니다. 마음이의 입장에서 바라봤더니 사람들은 마음을 하루라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마치 달걀 하나를 가지고 다양한 요리를 하듯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형태를 바꾸고, 또 바꾸지요. 어떤 날은 마음을 마구 두드리고, 어떤 날은 달걀 프라이처럼 휙 뒤집기도 합니다. 또 다른 날은 마음을 들들 볶으면서 가만두질 않고, 무침요리를 하듯이 이리저리 뒤섞기도 하지요. 매일매일, 아니 매순간마다 형태를 달리하면서 나를 지치고 힘들게도 했다가, 다시 한껏 즐겁고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마음입니다.
멸치의 꿈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멸치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합니다. 이름 없는 멸치들도 그 안에는 바다만큼 큰 꿈을 간직하고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바다에서 온 멸치가 바다로 되돌아갈 꿈을 꾸는 이유를 천천히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용기
현대인의 행복과 자아 찾기에 대한 우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점부리는 흰뺨검둥오리입니다. 오리인 점부리는 성공한 사람의 삶을 동경합니다. 멋진 차, 멋진 집, 멋진 남편을 얻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 점부리는 큰 회사에 들어가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일합니다. 별나게 생긴 외모가 성공을 방해한다고 생각해 매일매일 겨드랑이 털도 뽑고, 성형 수술을 위해 돈도 모읍니다. 거기다 다이어트도 하고,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도 고치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위한 시간은 포기하고 오로지 성공을 위해 달려왔는데, 어느 날 몸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조금만 있으면 완벽히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 같은데, 여기에서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때
이 그림책은 목욕탕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연두색 때 타월, 일명 이태리 타월이 화자입니다. 이태리 타월은 주인공인 한 중년 여인의 때를 벗기며 찬찬히, 리듬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살다 보면 미끄러질 때, 신나게 달릴 때도 있지만 꾸욱 참아야 할 때도 있고, 탁탁 뒤집을 때도 있는 법이라는 것을요. 보이지 않는 몸속의 때를 벗겨 내면 눈 앞에 그 잔해를 드러납니다. 아직 만나지 못해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나의 때 또한 언젠가는 그 모습을 드러낼 때가 올 것입니다, 살다 보면 각자에게 찾아올 화양연화 같은 시기를 잘 기다리는 지혜도 필요하다는 것을 때를 벗겨 내는 다양한 그림을 통해 리드미컬하게 보여 줍니다.
토마토 나라에 온 선인장
온통 빨간색 토마토만 사는 나라에 삐죽삐죽 가시가 돋친 초록색 선인장이 유학을 옵니다. 안 그래도 낯선 나라인데, 거리에서 만나는 토마토들은 자기와는 모두 다르게 생겼습니다. 군중 속에서 혼자만 다른 모습으로 선 누와의 외로움은 얼마나 컸을까요? 한 번도 살아 보지 못한 나라로 이민 간 이민자의 마음이 이렇지는 않을까요? 낯선 학교로 전학 간 전학생의 마음도 별반 다르지 않겠지요. 달그림의 신간《토마토 나라에 온 선인장》은 낯선 곳에서 외로움과 싸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그림책입니다.
적당한 거리
이번 책에서는 작가 본인이 좋아하는 집 안의 화분을 가지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을 적당한 거리에 대한 생각을 담담해 풀어냅니다. 적당한 거리란 무엇일까요? 책장을 덮고 나면 적당한 거리란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그 사람을 배려할 최소한의 거리라는 사실을 천천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식물과 나 사이는 물론 직장 동료 사이에도, 친구 사이에도, 가족 사이에도 상대방의 방식을 존중할 만큼의 거리는 필요한 법이지요. 그것이 작가가 말한 적당한 거리일 것입니다.
파랗고 빨갛고 투명한 나
『파랗고 빨갛고 투명한 나』를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이 개성을 지닌 소중한 존재임을 단순한 도형과 색깔을 통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들이고, 꽃보다 아름다운 존재들이지요. 그 사람만이 가진 독특한 향기라고 할 수 있는 개성이 두각을 나타내는 시간도 모두 다릅니다. 조금 이른 나이에 빛나는 재능을 발견해 자신의 개성을 맘껏 뽐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에 반해 세월이 지나면서 쌓인 흔적으로 뒤늦은 나이에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며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모자란 삶이라고 할 수 없지요. 모두 소중한 인생임을 이 책은 이야기합니다.
파이팅!
《파이팅!》은 그런 응원의 한마디가 필요한 순간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엄마입니다. 슈퍼맨 복장을 한 엄마는 아이들이 응원이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 외칩니다. 영아일 때, 유아일 때, 사춘기일 때, 성인이 되어서도 고비가 있을 때마다 엄마는 한결같이 응원합니다. 파이팅! 견딜 만해지기를. 파이팅! 참을 만해지기를. 파이팅! 열정으로 바뀌기를.
커다란 포옹
이 책의 빛나는 미덕은 어찌 보면 복잡해 보이는 가족 이야기를 몇 가지 색의 크레용을 이용한 단순한 동그라미만으로 표현해 냈다는 점에 있습니다. 노란색의 아빠 동그라미와 빨간색의 엄마 동그라미가 만나 주황색의 내가 태어나게 되는 식으로 말이지요. 가족은 합집합이기도 하지만 교집합이기도 하고 부분집합이기도 합니다. 집합으로 모였다가 때론 그것이 해체될 수도 있음을 색의 가장 기본색인 빨강 파랑 노랑의 3원색과 그 변주만으로 이야기하는 놀라운 그림책입니다. 이 책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는다면 한부모 가족, 이혼 가족, 조손 가족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가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가족의 형태와 상관없이 사랑하고 행복할 권리가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슬픔을 건너다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상실감을 주제로 한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사람이 상실감이라는 감정에 놓였을 때 어떤 상태가 되는지를 차분히 따라가면서 보여 줍니다. 바닥으로 가라앉는 마음, 시린 상처, 막막함,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절망을 어둡고 차분한 색감과 조형적이면서도 공간미가 느껴지는 이미지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나를 둘러싼 세상에서 어떤 소통의 기운도 느끼지 못하고, 그 자체로 하나의 벽처럼 느껴질 법한 주인공의 마음에 깊이 감정이입하게 될 것입니다. 작가는 상승의 에너지가 하나도 발견할 수 없을 때, 아래로만 침잠하게 될 때, 그래도 몸을 숙여 시간을 견디고 나면 아주 작은 희망의 빛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소박한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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