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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된 우리 정치에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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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62쪽 | 150*220*20mm
ISBN13 9791158492120
ISBN10 11584921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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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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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정치를 하는 거지?” 그 질문은 내 안에서 맴돌다가 자문으로 바뀌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어처구니가 없다. 보궐이긴 하지만, 2008년에 도의원이 되어 재선의원에 이르도록 내가 왜 정치를 하는지를 몰라 다른 사람의 질문에 당혹해하고 새삼 자문하는 처지라니?
--- p.20

1987년, 6월 항쟁의 함성과 최루 가스가 자욱한 거리의 한복판에도 아버지가 있었다. 머리의 계산이 아니라 평생을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아온 쉰다섯의 아버지는 여전히 가슴 뛰는 청년으로, 6.29 항복 선언이 나올 때까지 뜨거운 항쟁의 현장을 지켰다. 데모하느라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살던 아버지는 최루탄 파편에 맞아 화상을 입은 채 기진맥진하여 쓰러지기도 했다. 그런 아버지를 업고 병원으로 내달리는 것이 나의 일이었다.
--- p.44

진정한 정치는 민주주의에서 나오는 것이고, 민주주의는 폭력의 대결 대신 말의 대결이고, 말로 국민을 설득하여 권력을 얻고 권위를 행사하는 것인데, 절차적 민주주의를 쟁취한 지 40년을 바라보는 오늘날 우리의 정치는 말의 실패가 쌓여가면서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 p.81

왜 정치는 곧 말이라고 하는가. 정치는 말로 하는 인간 활동이기 때문이다. 힘이 아닌 말로 하는 것이 정치요 외교다. 정치인은 가진 게 말밖에 없지만, 그 말로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이다. 심지어 미사일과 전투기를 가진 군인도 무력을 쓰기 전에 먼저 말로 무력이 필요한 상황을 예방하고 회피하는 노력을 한다. 역사상 숱한 전쟁이 벌어졌지만, 말로 막은 전쟁이 그보다 훨씬 더 많다.
--- p.93

선거 치르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정당은 모델하우스만 그럴듯하게 지어놓고 실상은 싸구려 아파트를 비싸게 속여 파는 분양 회사 같다는 인상을 준다. 기업에서 무슨 용역을 외주를 주듯 공천 심사를 하고, 구조조정을 하듯이 인물을 교체한다. 이런 모습도 우스꽝스럽지만, 당의 간판인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것도 ‘흥행’에 목을 매는꼴이 무슨 텔레비전 경연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다.
--- p.130

그나마 문재인 정부에서 불씨를 살려가던 분배의 정의는 정권이 바뀌고 나서 아예 그 뿌리조차 뽑힐 위기에 처했다. 윤석열 정부는 1970년대식 성장주의를 꺼내 들고 사실상 노동 탄압을 일삼으면서 노조에 ‘성장을 방해하는 적’의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그런 가운데 노동 정책은 날로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
--- p.146

인간을 억압하는 야만의 체제를 넘어서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하려는 체제가 바로 민주주의다. 그 최소한의 요건이란 다름 아닌 ‘자유’다. 여기에서의 자유란, 윤석열 정권이 입만 열면 외치는 시장의 자유, 자본의 자유가 아니다. 시장과 자본의 권력과 그 권력을 옹호하는 정치 권력의 억압으로부터 개인의 자주권과 존엄을 지키려는 사상과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 저항의 자유를 말한다.
--- p.163

윤석열 대통령이 진정한 자유주의자라면, 밀턴 프리드먼처럼 자유를 제한적으로 자기 입맛에 맞게 각색하여 자본에 봉사하는 얄팍한 경제학자의 말을 맹신할 게 아니라 ‘자유론’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부터 한번 읽어보는 게 어떨까. 이 책은 자유주의 정치이론을 대표하는 책이고, 저자인 밀은 정치적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정치가이기도 하다.
--- p.195

대통령선거든 국회의원 선거든 지방선거든 정당의 권위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면 이런 사적인 위력이 끼어들 입지가 좁아진다. 그래야 정치가 살고, 정치인의 존재가 국민 앞에 떳떳하게 된다.
--- p.232

언론의 ‘보도하지 않을 권한’ 역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처럼 언론의 힘에도 보도할 권한과 보도하지 않을 권한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흔히 사람들은 언론이 생산하여 보도한 뉴스를 두고 시비를 따지면서 말이 많지만, 정작 언론의 진정한 힘은 ‘보도하지 않는 데’ 있다. 검찰의 막강한 힘이 ‘기소하지 않는 데’ 있듯이 말이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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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성 의원은 도의원 시절부터 지켜봤다. 현장을 중요시하고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좋은 정치인의 자질을 가진 분이다. 이 책은 임 의원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 정치 현실의 민낯을 통렬히 비판한 비평서다. 정치 개혁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김진표 (대한민국 국회의장)
임종성 의원의 실천적 용기와 성실한 의정활동에 박수를 보낸다. 자기 성찰과 비판에도 거침이 없는 그의 솔직하고 담대한 성품이 이 책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우리 헌정사와 민주주의가 걸어온 길을 바탕으로 정치 현실의 혁신 방안을 제시하는 이 책은 우리 정치인에게 귀한 자산이 될 것으로 믿는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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