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니콜라 제스키에르와 일하는 스타일리스트 마리 아말리소베, 마크 제이콥스와 일하는 케이티 그랜드, 발렌시아가의 뎀나 바잘리아와 함께 하는 로타 볼코바 등과 같이, 스타일리스트는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로서 컬렉션을 구성하는 데 있어 창의적인 선택을 돕는다. 하지만 이러한 협업이 정확히 어떻게 이루어지고 실제 디자인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 p.13, 「서론」중에서
“스타일 프레스에 따르면 주류 출판물들의 영역으로서 패션은 ‘하향식’ 구조를 띠며 통제와 위계를 나타내는 시스템을 지탱하고 있었다. 반면 스타일은 표현의 자유와 개성을 나타냈고, 유명한 취향의 심판자들 즉 기성 디자이너 또는 패션 매체 사이에서가 아닌, 길거리와 런던 클럽 신에서 생성되는 것이었다.”
--- p.50, 「스타일리스트: 어원과 역사」중에서
“만약 실험적 스타일링을 충격과 변화의 효과를 이용해 먹는 패션의 지배적 구조의 표현으로만 간주해 버린다면, 이는 실험적 스타일링의 유쾌함과 자기탐색적 성격을 간과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내재된 신체와 정체성에 대한 비판과 사유 역시 무시하게 된다.”
--- p.127, 「노숙자와 꼽추: 니치 패션 잡지에서의 실험적 스타일링, 조합된 신체, 새로운 소재 미학」중에서
“사물기호증은 아름다운 대상은 아니다. 사실 그건 질병에 가깝고, 누군가의 인생에 남은 트라우마가 발전된 집착의 형태다. 이런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주제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그걸 바탕으로 촬영한 사진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추한 것에서 언제나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그건 아마도 동시에 매우 무신경한 일이기도 하다. 패션이란 그런 것이다.”
--- p.144, 「순간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엘리자베스 프레이저벨과의 인터뷰」중에서
“내가 말하려는 요점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인 이 세상은 일반적으로 정말 추악한 기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감을 얻기 위해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그 추악함 안에서 영감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더럽고, 추악함을 기반으로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의 속성이고, 그것을 현재로 되돌리고, 되살리고 교육할 수 있도록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내 프로젝트다.”
--- p.165, 「인기 없는 지식을 스타일링하다: 아킴 스미스와의 인터뷰」중에서
“나는 패션 미디어에 항상 관심이 있었는데, 패션을 따라가야 한다는 강박과 디자이너 브랜드 옷을 살 돈이 없다는 사실이 합쳐진다는 것은 결국 DIY에 의존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 점이 내가 스스로 옷을 새로운 방식으로 입고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도록 이끌었고, 그걸 내 패션 기사에 소개했다. (…) 지금 돌아보면 상당히 ‘스트리트’ 느낌이었다. 스트리트 스타일은, 내가 거리의 사람들이 실제로 옷을 입은 것들을 보고 영감을 받아 내 패션 기사에서 모델들에게 옷을 입힐 때 그 요소들을 적용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 p.175, 「‘패션을 다시 생각하다’: 캐럴라인 베이커와 1967-1975년 잡지 『노바』」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앰브로즈와 힐턴의 룩은 아마도 미시 엘리엇이 1997년 「더 레인(수파 두파 플라이)」중에서뮤직비디오에서 입었던 미쉐린 맨 풍선 슈트, 그리고 릴 킴이 1999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입었던 가슴이 드러나는 라일락 컬러 점프슈트일 것이다. 이 룩들은 해당 뮤지션들의 페르소나를 만드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즉 두 스타 모두 퍼포먼스를 통해 젠더 규범에 비판을 가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이를 위해 풍선 슈트와 가슴을 노출하는 점프슈트를 입어 여성을 대상화하는 표현을 거부하는 입장을 물질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 p.248, 「1990년대 힙합을 스타일링하고, 흑인들의 미래를 패션화하다」중에서
“내가 사람들에게 흥미와 매력을 느끼는 경우는 그들이 행동하고자 한다는 느낌, 그리고─자신들에게 기대되는 것을 발산하거나 또는 더 나쁘게는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투영하기를 기다리지 않고─자기 자신을 발산할 역량을 정말로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때이다.”
--- p.266, 「패션의 매개변수에 질문을 던지다: 뱅자맹 키르히호프와의 인터뷰」중에서
“내 어머니는 언제나 내게 독립적인 사람이 되라고 이야기했다. 스스로를 위해 무언가를 하라고. 사랑은 올 것이라고. 사랑이 온다면 언젠가 오겠지만,그게 우선순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선순위는 독립하고, 내 길을 찾고, 내가 누군지를 이해하며,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하는 일에 만족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그 말을 따랐다.”
--- p.285, 「여성의 시선을 탐구하다: 록산 당세와의 인터뷰」중에서
“중요한 문제는 문화 산업에서 평판을 안정시키는 메커니즘이 소셜 미디어의 일반적인 사회적 평가에는 없는 상호 유대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에디토리얼 헤드라인을 통해) 스타일리스트의 공로를 인정해 주는 사람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직업적 평판에 미칠 영향을 감수하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블로거의 평판은 잃을 것이 없는 개인들(팔로워)의 선택에 의존한다. 이처럼 평판의 원천이 다른 만큼 전문가들의 업무에 가해지는 압력이 다르다.”
--- p.319, 「스타일리스트의 일: 디지털화 시대 밀라노의 패션 스타일링」중에서
“저는 H&M에서 이커머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35장의 사진을 촬영합니다. 일정이 빡빡해서 힘듭니다. 국제적으로 볼 때 절대적으로 최고 수준의 모델들과 작업하기 때문에 모델들의 비행시간도 고려해야 하고, 모델들이 스웨덴에 거주하지 않고 특정 촬영을 위해 스톡홀름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비싼 모델은 초과 근무 수당도 비싸기 때문에 준비된 시간보다 더 많이 촬영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할당된 시간을 다 쓴 후에도 계속 촬영할 수 있는 돈이 없습니다. 이런 모델들의 경우 초과 근무 수당이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H&M은 초과 근무 수당 지급에 매우 엄격합니다. 그래서 시간 내에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 p.336, 「상업적 스타일링: H&M에서의 스타일링 실천에 대한 민족지학적 연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