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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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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의 역습

: 죽어도 못 버리는 사람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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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63g | 153*224*30mm
ISBN13 9788991141735
ISBN10 899114173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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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 강박에 관해서라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모호하다. 사람들은 모두 소유물에 애착을 가지며 남들이 모으지 않는 것들을 모으기도 한다. 우리 모두가 얼마간은 수집하고 저장하는 성향을 가진 이유다. 수집가의 열정, 꾸물거리면서 물건을 쉬이 치워버리지 못하는 우유부단, 개인사의 중요한 사건을 떠올려주는 기념물을 모아두는 감상성, 이 모든 게 저장 강박 얘기를 구성한다. 심각한 문제로 번지지 않는다면 아주 흔할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이런 경험들이 언제, 어떻게, 왜 저장 강박으로 변질되는 걸까? --- pp.28~29

심각한 저장 강박 사례 중에서 몇몇 환자들은 자기 몸과 결부된 것이면 그 어떤 것도 버리기를 거부하는 비이성적 공포를 드러낸다. 깎은 손톱, 사용한 탐폰, 심지어 똥과 오줌까지 못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p.73

“전에는 신문을 한 면씩 꼼꼼히 살피면서 재미있는 기사를 찾았습니다. 발견하면 읽은 다음 오려내고, 나머지는 버렸죠. 좀 지나니까 시간을 절약해야겠더라고요. 신문을 대충 훑어보면서 재미있는 기사를 오려냈지만 읽지는 않게 됐죠. 얼마 후에는 대충 훑어본 다음 재미있는 기사가 있으면 통째로 보관하니까 더 편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더는 신문을 훑어보지 않게 됐어요. 그냥 다 쌓아두는 거죠. 시간이 나면 읽을 생각입니다.”--- p.101

“아들에게 입힐 흰색 셔츠를 구하러 갑니다. 애가 체구가 커서 옷 입히기가 힘들어요. 내가 월마트에 가는 이유죠. 오호라, 애한테 딱 맞는 사이즈의 흰색 셔츠가 보이네. 이제 나는 몇 벌을 살까 고민합니다. 사내아이니 셔츠가 금방 지저분해지잖아요. 적어도 다섯 벌은 있어야죠. 가격이 아주 좋네요. 안성맞춤인 옷을 찾기가 쉽지 않으니 여섯 벌은 사야겠어요. 함께 신길 스니커즈도 찾아보고요.” --- p.135

안전과 통제가 동력으로 작용하는 사람들을 치료하려면 어쩔 수 없이 고통스런 개인사를 더듬어야만 한다. 따라서 저장 강박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 p.138

'우리가 사는 시간’을 보존하려는 데브라의 노력과 활동은 불멸을 얻고자 하는 일종의 시도로서 공포 관리 이론에 부합하는 것 같았다. 데브라가 자신보다 더 오래 지속될 무언가를 만들어낸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내가 수집물로 뭘 하고 싶으냐고 묻자 데브라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실상 그녀는 남편이 전부 내다버린다고 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기가 사는 시간을 상세히 기록하겠다는 목표는 무언가를 남기겠다는 바람이 아니라 모든 것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했다. 그녀는 사들인 잡지를 거의 읽지 않았고 녹화한 방송 테이프도 보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들을 갖고 있는 것 자체로도 거기 담긴 내용을 경험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 p.155

“나는 삶을 살지 않고 수집하죠. 내가 뭔가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희망이란 게 과연 있다면 내 사연이 소개돼 이런 일이 다른 사람한테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뿐일 거예요.” --- p.170

물질주의자들은 소유물을 성공과 부를 과시하는 외면적 징표로 이용한다. 소유물이 외면적 자아의 일부인 셈이다. 물질적 부를 과시하면 주변에 성공과 사회적 지위를 보여줄 수 있다. 물질주의의 주된 특징이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저장 강박 증상자는 …… 공적 정체성이 아니라 내면의 개인적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물건을 저장한다. 그들에게 물건은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과시하는 장식적 허울이 아니라 정체성의 일부다.
---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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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심리학의 고전인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책. 설득력 있고, 충격적이며, 신비롭다. 그리고 엄청나게 재미있다.
트레이시 키더(논픽션 작가, 『새로운 기계의 영혼』 저자)
매혹적이다. 저장 강박에 사로잡힌 사람들 이야기인 『잡동사니의 역습』은 악몽의 집합이다. 하지만 이것이 어느 정도는 자신의 얘기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조너선 하(논픽션 작가, 『시빌액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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