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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웃고, 배우고, 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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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웃고, 배우고, 사랑하고

: 네 자매의 스페인 여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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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80g | 135*200*30mm
ISBN13 9791170402367
ISBN10 1170402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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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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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오래 타면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다짐했는데, 뭘 하고 있다가 이렇게 만들어놓은 거냐”라고 내가 언니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그러자 혼자서 일을 처리하느라고 전화료도 엄청났고, 고생도 많이 한 언니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런데 내뱉은 대사가 걸작이다. “쪼꼬만 계집애가 뭘 안다고 까불어!”
---「쪼꼬만 계집애가 뭘 안다고 까불어!」중에서

왕궁을 나오자마자 나는 백치기를 당했다. 마드리드에 온 지 두 시간도 채 못 돼서 가진 것을 몽땅 도둑맞은 것이다. 날이 더워지길래 스웨터를 벗어 백에 넣으면서 “내 백에는 옷도 들어간다구요” 하고 동대문 시장에서 산 큰 핸드백을 자랑한 지 채 10분도 못 되어서였다.
---「백치기로 시작된 스페인과의 만남」중에서

벽 한 면을 독차지하고 있는 〈게르니카〉는 처음 보는데도 전혀 낯설지 않다. 책에서 자주 보았고, 해설도 여러 번 들었기 때문에 생긴 기시감이다. 그런데도 그것을 본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질감과 색채의 뉘앙스에서 오는 실체가미 회화의 본질이라면 사진은 무엇과 같다고 할까? 돌 속의 미녀가 걸어서 나오는 갈라테이아와의 만남이 여기에서도 이루어졌다.
---「게르니카와 아토차 역」중에서

유리 피라미드는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애초에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처럼 그 이질성으로 루브르 궁전의 경관을 해치지는 않았다. 유리 피라미드가 오래된 궁전에 젊음을 보태주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토록 오랜 심의 과정을 거쳐서 새 선물을 세우기에, 파리의 새 건물들은 언제나 옛 건물에 빛을 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도시 전체를 예술품처럼 아끼고 가꾸는 파리지앵들의 안목과 열정에는 탄복을 금할 수 없다.
---「밤길이 제일 무서운 72세의 여인」중에서

인공의 도시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환락의 고장 라스베이거스를 거쳐, 우리는 지금 끝 간 데를 모르는 신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도시는 인간이 만들지만 자연은 신이 만든다더니 그 말이 맞다. 나라 전체가 3천 리밖에 안 되는 곳에서 살다온 우리에게 그랜드 캐니언은 상상을 넘어선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랜드 캐니언」중에서

멕시코가 지척에 있는 미국의 남쪽 끝에서 본격적인 쌈장에 싱싱한 상추를 받아들자 그만 감격해버렸다.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내내 입덧이 난 것같이 들끓던 위 속에 나박김치가 들어가니 씻은 듯이 개운해지던 생각이 난다. 위가 약해 김치나 상추쌈은 집에서도 잘 먹지 않는 음식인데, 미국에 가니 이상하게도 그런 것을 보면 구원을 받는 기분이 된다.
---「샌디에이고의 상추쌈」중에서

시내에서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다보면, 같은 거리인데 번번이 엉뚱한 곳에 서 있곤 했다. 어떤 때는 한 시간씩 호텔을 찾아 맴도는 일도 있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어느 날은 엘리제궁 앞을 지나기도 했다. (중략) 밤이면 목이 아파 발다를 빨면서도, 낮이면 시간 아까워 졸면서도 열심히 계속 돌아다니는…… 그것이 나의 파리 관광의 낮과 밤이었다.
---「편도선염과 발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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