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의 아름답고 풍성한
진리의 세계로 인도해주는 탁월한 안내자
불후의 명작 천로역정
존 번연의 「천로역정」은 불후의 명작으로서 기독교 고전중의 고전이다. 천로역정은 기독교인에게 성경다음으로 많이 읽히고, 사랑받는 작품가운데 하나다. 선교사들이 성경을 번역한 다음 가장 먼저 번연의 「천로역정」을 번역하기도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성경이 구원에 대한 책이라면 천로역정은 성경의 구원론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이야기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천로역정으로 수련회와 세미나를 인도하는 천로역정 마니아
이 책의 저자 베리 호너 박사는 오랫동안 존 번연의 생애, 사역, 작품을 연구해온 존 번연 전문 연구가로서 미국 노스브룬즈윅에 있는 ‘크리스천 펠로우십’ 교회의 목사로 섬기고 있다. 호너는 5세때 천로역정을 처음 접하고 난 후, 수십년간의 천로역정 연구를 통해 ‘천로역정’ 에 담긴 풍부한 기독교 신학과 체험의 유산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러한 자신의 발견을 현대 성도들에게 나누기 위해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등 영어권 세계에 다니면서 여러 교회와 단체에서 ‘천로역정 세미나’를 개최하여 큰 호응을 받았다. 이 책은 이러한 천로역정 세미나의 결과물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천로역정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배우게 된다.
첫째, 천로역정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바로 잡을 수가 있다. 천로역정은 흔히 생각하듯이 어린이용 책이 아니다. 천로역정은 단순한 복음전도 소책자나 교리없는 도덕적 소설도 아니다. 또한 20세기에 수많은 학자들이 천로역정에 대한 문학적 비평, 역사적 연구, 심리학적 분석, 정치적 이론등에 대한 주로 학문적인 연구를 수행했지만 천로역정의 일차적인 목적은 영적이며 목회적인 것이다.
둘째, 천로역정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4가지의 중요 주제를 배울 수 있다. 천로역정은 순례자의 칭의와 성화의 기초가 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하시는 대속적 의의 복음과 회심으로 인한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에서부터 결과적으로 영화를 동반하는 천성에 들어가기까지의 점진적 성화를 그림처럼 보여준다. 또한 천성에 들어갔을 때, 악과 이 세상의 시련으로부터의 궁극적인 해방과 그리스도의 임재안에서 누릴 미래의 영광에 대한 기대를 아름답게 보여주며, 순례자를 위한 지상에서의 유일한 피난처요 공급처인 신실한 목회자의 목양을 받고 있는 교회의 교제를 감동적으로 맛보게 해 준다.
셋째, 천로역정이 얼마나 풍성하고 놀라운 책인지를 배울 수 있다. 호너를 통해 우리는 천로역정이 얼마나 철저하게 성경적이며, 하나님, 인간, 죄, 예수 그리스도, 은혜, 구속, 성화, 마지막 심판과 영화와 같은 성경 진리를 조직적으로 서술하고 있는지를 배운다. 또한 천로역정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은 책이며, 모든 세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사랑스럽고 매력책인 책인지를 알게 된다.
네째, 천로역정과 관련한 백과사전식 지식을 배울 수 있다. 호너는 천로역정속에 담긴 진리만이 아니라 천로역정과 관련된 역사적이며 실천적인 면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설교의 황제라 불리는 19세기 찰스 스펄전이 얼마나 천로역정 마니아였는지, 천로역정과 17세기 청교도 신학의 관계는 어떠한지를 보여준다. 또한 천로역정에 대한 최근의 연구동향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천로역정에서부터, 천로역정이 어떻게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현대의 독자들에게 전달되고 있으며, 또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탐구한다. 한마디로 천로역정에 대한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베리 호너가 안내해주는 천로역정의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마치 우리가 아름다운 관광지를 여행할 때마다 느끼는 감동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이렇게 아름답구나, 이렇게 멋진 곳이 여기에 있었구나'라는 탄성처럼, ' 천로역정의 세계가 이렇게 기기묘묘하구나, 천로역정속에 이런 진리가 이렇게 담겨있었구나'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베리 호너의 천로역정에 대한 세미나를 이 책을 통해 듣게되면, 우리는 다시한번 천로역정을 꺼내들고 '과연 그러한가'하고 찬찬히 읽고 싶은 충동을 받게 된다.
천로역정이 최근 유행하는 판타지와 다른 점
천로역정이 주는 매력과 힘은 무엇보다 '판타지'라는 형식속에 기독교 진리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톨킨의 『반지의 제왕』, 시 에스 루이스의 『나니아 나라』, 조엔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 등이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판타지 열풍이 불기도 했다. 이러한 판타지를 통해 우리는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함으로써 다시금 우리의 현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그런데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세계관은 분명 성경적 세계관과는 거리가 멀고, 기독교인이기도 했던 톨킨과 시 에스 루이스의 판타지들은 기독교적인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기는 하나 단편적이다. 이런 면에서 존 번연의 『천로역정』은 형식면에서는 이런 판타지 문학의 원조로서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내용면에 있어서는 크게 차이점이 있다. 천로역정은 성경적 진리를 보다 총체적으로 담고 있다. 특히 구원론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 개혁신학이 구원론적인 면에서 활짝 꽃피웠던 청교도 시대에 청교도 구원관의 목차라 일컬어질 정도로 성경적이고 신학적으로 건전한 구원론에 대한 중요한 진리들이 천로역정의 인물과 사건들 속에 보석처럼 박혀있다. 무엇보다 천로역정은 회심, 칭의, 성화, 영화의 진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여준다.
천로역정 읽기의 중요성
천로역정은 읽으면 읽을수록, 알면 알수록,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우리의 신앙에 큰 유익을 준다.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고, 빈부귀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알기 쉽고, 적용하기 쉽고, 기억하기 쉽도록 성경의 구원에 관한 진리를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책으로 천로역정을 능가할만한 책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을 통해 천로역정을 더 깊이 알고, 더 많이 사랑하는 일이 일어나게 되기를 바란다.
백금산 (예수가족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