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버지니아대학교 다든스쿨에서 MBA를 수료했다. 뉴욕의 벤처캐피탈 회사에서 기업 회생 전략 전문가로 일했으며 현재 외국계 경영컨설팅회사에서 기업 전략 및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10여 년의 경력으로 컨설팅뿐만 아니라 계획 및 실행까지 관리하며 기업의 성과 창출을 최우선시하는 현장 전문가로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매일경제》 경영칼럼 연재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최근 CRM Fair에서 ‘성과를 내는 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유수기업 강연회 및 경영자문과 사외이사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성과 지향 전략 컨설팅 네트워크인 Value Management Group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저자 : 박상현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 온라인 유통기업 CEO로 재직하며 현장에서의 성과 경험을 축적하였다. 뉴발란스 코리아 마케터로 일하면서 이랜드그룹 최초로 인스토어 마케팅을 정립 하였으며 스포츠화 매출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랜드그룹 전략기획본부에서 비즈니스 전략 및 마케팅 실행을 지휘하였고, 신입사원 강의 및 대학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실제 프로젝트를 통한 교육을 진행했다. 현재 외국계 경영컨설팅회사에서 전략 및 마케팅 전문가로 일하면서 주로 유통, 패션 기업의 경영자문을 하고 있다. 여러 대학과 기업에서 문제 해결 및 마케팅 전략에 관한 강연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성과 지향 전략 컨설팅 네트워크인 Value Management Group의 부대표를 맡고 있다.
혁신은 잡스도 망하게 한다 2000년대 가장 ‘핫’한 기업 애플의 CEO, 췌장암을 극복해낸 인간 승리의 대명사, 혁신의 아이콘, 통찰력을 지닌 사업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 등 스티브 잡스를 설명하는 수식어들은 모두 그를 동경하게 만드는 말들이다. 미국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영향력 있는 스티브 잡스가 시장에 출시했던 제품들 중 실패한 것이 많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애플은 아이폰으로 역대 스마트폰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아이폰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아이폰 출시 한참 이전에도 휴대전화를 출시해 오며 실패를 거듭해왔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는 휴대전화, 업무용 PDA, MP3 플레이어를 하나로 합친 혁신적인 제품을 줄곧 꿈꿨다. 그는 2005년 모토롤라와 합작으로 ‘락커ROKR’라는 휴대전화를 출시했다. 하지만 당시 스마트폰 시장은 도입기였다. 소비자는 휴대전화로 음악을 듣는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고, 결국 호응을 얻지 못했다. 결국 잡스는 모토롤라와 결별하고 ‘락커’의 실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잡스조차도 도입기를 돌파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큰 히트작 몇 개가 있지만, 그 이면에는 실패작이 무수히 많았다. 하지만 현시대에는 이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부르며 잡스의 혁신적인 마인드를 우러러 본다.(pp. 19-20)
물은 적을수록 빨리 끓는다 “김치를 넣는 냉장고가 따로 있다고?” 도곡동에 사는 주부 김지영 씨는 옆집 최 씨 아줌마의 이야기에 깜짝 놀란다. 일반 식품 냉장과 김치 냉장은 신선도를 유지하는 조건이 다르므로 구조적으로 다른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처음 듣기에 얼토당토아니한 이야기여서 그냥 흘려듣고 무시했다. 하지만 아래층의 박 씨 아줌마도 얼마 전 김치 전용 냉장고를 구매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놀라움을 넘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정말로 김치를 넣는 냉장고가 따로 필요한 것일까? 이틀 후 아파트 옆동의 절친 홍 씨 아줌마가 김치냉장고를 구매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자 김치냉장고가 정말 필요한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김지영 씨는 유행에 뒤질까 여기저기 전화해보며 김치냉장고의 종류 및 가격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한다. 위 사례는 위니아만도 김치냉장고의 성장 스토리다. 냉장고 제조회사인 위니아만도는 1990년 후반, 냉장고 사업의 매출을 증대시키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가정에서 필요한 식품 냉장 공간이 더 필요하다는 니즈는 분명히 있었지만, 한 가정에서 두 대 이상의 냉장고를 두는 것은 당시의 통념과는 맞지 않았다. 따라서 위니아만도는 김치 전용 냉장고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치 전용 냉장고는 극히 일부의 주부들만이 반응했다. 김치냉장고라는 개념을 소비자에게 주입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다양한 홍보와 마케팅 활동들을 펼쳤지만 성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위니아만도는 궁여지책으로 도곡동의 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무료 체험 행사를 실시했다. 김치냉장고를 수개월간 사용해본 후 구매하게 하는 마케팅을 펼쳤던 것이다. 그러자 아파트 단지 내의 주부들 사이에서 김치냉장고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급기야 입소문을 타고 김치냉장고의 구매가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강남의 주부들 사이에 인기를 끈 김치냉장고는 차차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었으며 결국 전국적인 붐을 이루며 급성장할 수 있었다. (pp. 32-34)
차별화하지 말라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1908년 ‘T형’ 자동차를 생산하며 “앞으로 포드라는 상표를 붙인 자동차는 모두 똑같은 모양, 똑같은 성능, 똑같은 색깔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자동차 고객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여 차별화를 추구했던 당시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발상이었다. 경쟁 업체 관계자는 포드가 망하려고 작정했다며 환영했다. 포드의 동업자로 함께 포드 자동차를 창립했던 알렉스 맬컴슨마저 포드 주식을 팔고 회사를 떠났다. 포드는 고객의 사소한 요구를 모두 무시하고 획일화된 T형 자동차의 양산에 들어갔다. 결과는 헨리 포드의 승리였다. 시장은 T형 자동차에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포드의 T형 자동차는 출시 5년 만에 지구상의 자동차 100대 중 68대를 차지할 정도였다. “미국의 자동차 시대를 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끈 눈부신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그렇다면 차별화를 포기하고 획일적인 제품을 밀어붙여 성공을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 (중략) “고객은 ‘자동차’라는 것을 타고 싶을 뿐이다. ‘어떤’ 자동차인지는 중요치 않다.” 포드는 간략하게 성장기 법칙을 정리했다. T형 자동차를 생산할 당시, 대중이 원했던 것은 개인적 취향이 반영된 비싼 자동차가 아닌 그냥 저렴한 ‘탈 것’이었다.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를 일반 대중들도 타고 싶다는 니즈가 충만해 있었고, 포드는 그 점을 간파한 것이다. 이런 시기에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나타나므로 공급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부자들의 잔소리와 요구에 하나하나 신경 쓸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pp. 3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