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교사이기 전에 이미 최고의 학부모인 그분들께 나는 교육대학 4년 동안 배운 것보다, 그리고 그 어떤 교육서보다 더 가치 있고 지혜로운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그때 나를 성장시켜주신 선배님들 중에는 이미 퇴직하신 분도 계시고 몇 년 뒤 정년퇴직을 하실 분도 계신다. 문득 그분들의 자식 교육에 대한 노하우와 교직생활의 경험이 퇴직과 함께 묻히는 게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서둘러 이 책을 쓰게 되었다.
--- p.7

‘공부는 둘째 치고 제 일은 알아서 해주면 참 좋으련만…….’ 하고 안타까워하는 어머니들이라면 우선 아이 스스로 생각할 기회, 판단할 기회, 결정할 기회, 행동해볼 기회, 실패할 기회를 주고 기다려주셨으면 한다. 그래야 아이가 스스로 해나갈 수 있다. 그게 부모의 눈에는 어설프고 더뎌서 답답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험들이 쌓여야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토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 p.29

“필기를 잘한다고 반드시 학업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필기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필기를 체계적으로 잘하기 위해서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해서 들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교직생활을 하며 만난 아이들 중 성적이 우수하고 미래가 기대되는 아이들은 대체로 필기하는 습관이 있고, 나아가 자신만의 노하우까지 갖고 있었어요.”
--- p.43-44

초등 저학년 때는 인지적 학습을 관장하는 전전두엽이 온전하게 발달하지 못한다. 전전두엽은 13~14세가 되어야만 발달하기 때문에 초등 저학년 때는 학습을 관장하는 뇌를 과도하게 발달시키려고 하기보다 ‘사회성 뇌’를 발달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사회성 뇌’의 발달은 부모와 스킨십이 많은 신체놀이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 p.59

“영어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영어교육법만큼은 참 많이 고민하고 다양하게 실천해봤어요. 그런데 결론은 영어책 읽기만한 게 없었어요. 딸의 경우 그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황 선생님은 영어 동화책 읽기 외에 ‘낭독 연습’도 강조했다. 특히 등교 전 10분, 15분의 시간을 활용하는 정도라 해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딸의 사례를 들었다.
--- p.63-64

“요즘 수학 선행학습 안 하는 아이들이 드뭅니다. 그런데 선행학습을 한 아이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학원가에 만연해 있는 선행학습의 범위는 다음 학년도의 것을 배우는 차원을 뛰어넘습니다. 이런 선행학습은 ‘수박 겉핥기식’ 문제풀이일 수밖에 없어요. …… 아이들은 지금 배우는 것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내년에 배울 것도 ‘대충’ 이해할 뿐이죠. ‘이해한다’와 ‘안다’는 분명히 다릅니다. 자신이 정확하게 아는 것과 잘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능력, 즉 ‘메타인지’가 됐을 때 비로소 ‘안다’가 되는 것입니다.”
--- p.78-79

나 또한 장점을 칭찬하고 그 부분을 계발시키다가 아이가 지닌 단점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 신입 교사일 때는 교육학적 배경이 부족해 잘 몰랐는데 훗날 책을 읽다보니 그것이 바로 ‘응용행동분석’이었다. 응용행동분석이란 행동주의 심리학의 한 분야로 바람직한 행동을 늘려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감소시키는 교육 전략이다. 쉽게 말해서 칭찬으로 아이의 장점을 점점 확대해서 단점까지 잠식해버리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b>내 아이‘인생의 첫인상’이 결정되는 초등교육 6년, <br/>어떻게 가르치고, 무엇을 중시해야 할까? </b><br/>초등 6년은 교육의 ‘첫 단추’를 끼우는 순간이자, 아이 인생의 ‘첫인상’을 만드는 중요한 시기다. 무엇보다 부모의 교육관이 정립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시기에 어떻게 교육의 방향과 목표를 잡고 학습의 토대를 마련해주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또한 자기주도적 생활습관과 긍정적 언어생활, 배려심을 바탕으로 한 교우관계도 이 시기에 형성돼 훗날 아이의 첫인상을 좌우하게 된다. <br/>이 책은 이렇게 중요한 교육의 적기에 무엇에 집중하고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담아냈다.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부모이자 존경받는 교사 23인이 말하는 국?영?수 전략과 사교육 활용법 그리고 놀이와 여행, 독서 등을 통한 인성교육의 노하우를 들어보자. <br/><br/><b>30년 경력의 초등 수석교사와 수업명사들이 <br/>꼭 권하고 싶은 극성 vs 절대 말리고 싶은 극성</b><br/>이 책의 인터뷰에 응해주신 선생님들은 수석교사와 잘 가르치기로 소문난 수업명사 교사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30년 가까이 교직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자신만의 수업 노하우와 우수한 학생의 공통점 그리고 그 부모님들의 교육법을 바탕으로 자신의 자녀도 가르쳐왔다. 선생님들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학부모님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극성과 절대 말리고 싶은 극성이 있다고 했다. <br/>국비교사지원유학프로그램을 다녀오신 영어 전담 선생님은 엄마표 영어로 탁월한 실력을 갖게 된 아이들의 공부법과 자녀들의 영어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 늦게 시작해도 더 멀리 가는 3가지 극성’을 제안해주었다. 수학 과목과 자기주도학습 전문가인 선생님은 ‘메타인지가 안 되는 수학 선행이 내 아이를 초등수포자(초등학생수학포기자)로 만드는 지름길’이라며 수학 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평소 후배교사들에게 ‘학군 좋은 곳보다 도서관 근처로 이사 가라’고 강조하는 선생님은 독서의 신이 공부의 신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실제 사례를 통해 밝히고 있다. <br/>이 책은 요즘 초등 학부모님들이 학업 외에 가장 고민스러워하는 부분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중 초등 입학 전 엄마와 아이의 필수 선행, 스마트폰 게임중독 그리고 왕따 예방과 대처법 등은 학교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장 실질적이고 생생한 조언이다. <br/><br/><b>남부럽지 않게 자녀를 키운 교사들도 <br/>다시 내 아이를 키운다면 이것만큼은 반드시!</b><br/>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만난 모든 선생님들께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어떤 부모가 되어주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을 했다. 남부럽지 않게 자녀를 키운 교사들도 부모로서 아쉬운 점은 있기 마련이다. 뜻밖에도 공통적으로 꼽은 아쉬움은 ‘다정한 대화’였다. 매사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아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부모와의 다정한 대화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고, 성인이 된 자녀들을 보면 어린 시절 ‘나중에 이야기하자.’라는 말을 하며 대화를 미룬 게 제일 후회스럽다는 것이다. <br/>그 외에 초등 6년이 여행을 통해 가족과의 추억을 쌓고 대화도 많이 하고, 독서를 통해 호기심과 지적 탐구력을 맘껏 키울 수 있는 최적기이기에 이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이 사춘기를 무난하게 지내온 이유 중 하나로 ‘여행을 통한 추억과 대화’를 꼽은 선생님들도 많았다. 내 아이 평생의 ‘첫인상’을 좌우하고, 진로 선택의 첫 단추를 끼는 초등 6년은 그 어떤 시기보다 중요하다. 초등교육 500년의 노하우가 공개된 이 책은 그 첫 단추를 잘 끼우는 방법을 담고 있다.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