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르는 세계의 이야기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동 수단으로 이용될 만큼 실생활 속에서 크루즈가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수요가 충분한 만큼 공급자인 선사들끼리 가격 경쟁까지 벌인다고 한다. 소비자에게 큰 혜택이 돌아가는 프로모션도 다양하게 진행된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 크루즈 여행의 원가가 1박에 10만 원대로 저렴할 수 있는 것이다.
--- p.16
크루즈 여행의 좋은 점은 먹고 자고 노는 게 배 위에서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다. 처음 뷔페에서 음식을 먹을 때나 정찬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 두 분 다 새로운 외국 음식에 빠르게 적응하셨다. 외국인들과의 소통도 정말 즐거워하셨다. 눈이 마주칠 때마다 부모님은 먼저 “하이”, “본 조르 노” 하고 인사를 건네셨다. 두 분의 그런 모습을 뵈니 해외여행을 안 해보셔서 당황하거나 잘 못 즐기시면 어떡하지 했던 내 걱정은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두 분은 나보다도 더 크루즈 여행 문화를 제대로 즐길 줄 아셨다.
--- p.40
크루즈 여행 비용에는 숙박비, 이동비, 식사비가 포함되어 있다. 물론 별도로 내야 하는 비용이 몇몇 있긴 하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음식이라든가, 음료와 술 그리고 팁, 약간의 유료 시설 이용비 등이 그렇다. 하지만 90% 정도는 크루즈 기본비용에 포함되므로 돈 쓸 기회 없이 여행하는 일도 매우 많다. 게다가 크루즈 멤버십이나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크루즈 안에서 쓰는 비용을 얻어낼 수도 있다. 정말 가성비가 대단한 여행이다.
--- p.58
크루즈 여행은 비용이 많이 든다고 들어온 만큼 ‘1인당 얼마의 비용이 들까?’ 궁금했다. 대표님에게 여쭤보니, 이럴 수가! 7박 8일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1인당 150만 원에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금액 이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최저가 금액으로 갈 수 있는 게 크루즈 멤버십에 가입해서 누릴 수 있는 혜택임도 알게 됐다. 코스트코처럼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 p.66
나는 그 커다란 크루즈를 보면서 ‘다음에는 저 배를 타고 여행 와야겠다’라고 다짐했다. 나도 모르게 너무나 확신에 차서 말이다. 그 순간 마음으로 찍은 것 같다. 그 배 사진을 말이다. 나는 그렇게 나의 버킷리스트를 직감적이며, 직관적으로 업데이트해 간다. 사진 찍듯이 그 순간을 적는 거다. 마음으로.
--- p.85
나는 요즘 중동 MSC VIRTUOSA 크루즈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며 당장 떠나고픈 마음을 달래고 있다. 디데이를 알려주는 앱도 내려받아 설치했다. 디데이까지 계산하며 기다리는 여행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가늠하기도 힘든 크기의 크루즈를 누비며 즐기려면 체력은 필수다. 그간 돈을 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던 산책을 하며 체력을 다지고 있다. 매일 만보기를 체크하면서. 몸이 건강해야 여행도 즐겁지 않겠는가.
--- p.106~107
기항지 투어는 크루즈 여행을 통해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적인 선물이다. 크루즈는 모항지에서 출발해 기항지에 정박하게 되는데, 이때 배에서 내려 선택한 도시를 투어할 수 있다. 혹은 크루즈에 남아 색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가족과의 첫 크루즈 여행은 기항지 투어보다 선박 내에 머무르며 여행을 즐기고자 한다. 그러다 기항지 투어를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하루 정도 배에서 내려 선택한 도시를 관광하면 된다. 첫 여행으로 가까운 일본 크루즈 여행을 선택하려는 이유다.
--- p.119
하고 싶은 게 달라도 각자 알아서 원하는 것을 마음껏 골라 하면 된다. 호텔을 찾아, 맛집을 찾아, 더는 낯선 길을 헤매고 다닐 필요가 없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만족스럽게 즐길 것들이 다 모여 있으니, 여행 중 뜻이 안 맞아 마음 상할 일도 없다. 시간 맞춰 체크아웃하느라 허겁지겁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크루즈 안에서 언제든지 먹고, 크루즈 안에서 언제든지 쉬고, 그마저 지루하면 기항지에 내려 관광을 할 수도 있다. 무거운 짐을 들었다 내렸다 고생할 필요도 없다. 크루즈에 올라탄 이상 내 몸은 여행지를 향해 자동으로 이동하는 중이니까. 그야말로 잘 먹고, 잘 놀고, 잘 쉴 수 있다. 천국이 따로 없다.
--- p.128~129
크루즈 내부로 들어가자 화려한 로비와 거대한 샹들리에, 그리고 중앙의 멋진 분수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은 그 광경에 감탄하며, 이미 크루즈 내에서의 여행이 시작된 듯 흥분하고 있었다. 아내와 나도 같은 기분을 느끼며 크루즈 내부를 살펴봤다. 안전교육도 빼놓지 않고 시행되었는데, 이 또한 크루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우리는 안전 지침을 철저히 따르라는 주의사항과 함께 크루즈 내에서의 생활 방법, 이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 p.156
‘신혼여행으로 지중해 크루즈 여행이라면 어떨까?’ 싶었다. 신혼여행지가 휴양지이기만 해도 재미없을 것 같았고, 너무 돌아다녀도 지치기만 할 것 같았다. 대안으로 적당한 휴식과 액티비티가 섞인 크루즈 여행이 좋아 보였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신혼여행으로 크루즈 여행을 선택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듯했다. 그러니 남들과 다르게 신혼여행을 즐긴다는 특별함도 느낄 수 있으리라 봤다.
--- p.169
내가 크루즈 여행을 기대하는 데는 아이에게 어학교육을 시켜주고 싶은 마음도 들어 있다. 크루즈 여행을 하는 분들 대부분은 아직 아시안들보다는 서양인들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아이와 함께 크루즈를 타면 여행도 하며, 그 안에서 어학연수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리라 믿는다. 또한, 아이와 함께 유튜브를 찍는 과정에서 아이의 기획력도 늘고 EQ도 높아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스스로 계획을 짜 움직이며 성장하리라 믿는다.
--- p.185
여행도 버릇이고 습관이다. 여행을 다니던 사람은 여행을 준비하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들지 않는다. 거창한 마음가짐도 필요하지 않다. 그냥 가고 싶어서 가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여행을 다니지 않던 사람에게 여행을 가려고 마음먹고 나서 밟아야 하는 절차는 복잡다단하게 느껴질 뿐이다. ‘여행을 가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부터 여행에 필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 모두 일처럼 느껴질 것이다. 여행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러면 여행을 여행답게 즐길 수 없게 된다.
--- p.192
크루즈 여행은 비교 가능한 육상 휴가보다 더 많은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 크루즈와 함께라면 누구나 세계를 여행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숙박, 고급 식사, 세계적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등 한 차원 높은 즐거움을 모두 누릴 수 있을뿐더러 편안하고 편리하다. 크루즈 여행 멤버십을 구독한 지는 얼마 안 됐다. 하지만 빨리 크루즈를 타고 해외로 나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 p.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