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는 사람의 미덕은 단순히 ‘오래 산다’는 것에 있지 않고 욕망의 절제, 음양의 조화, 정기의 보호, 마음의 수양 등 다양한 요소를 갖추는 데 있었다. ‘양생’이라는 개념도 무병과 장수와 관련이 있으나 더 나아가 개인의 절제와 수양으로 발전하였다.
중국 송나라, 명나라의 사대부나 조선의 사대부들도 양생을 중요시했는데 이는 오래 살기 위한 욕망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여 효를 실천하고 심신과 인격의 다스림이라는 가치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즉, ‘장수’는 오래 살기 위한 목적 그 자체라기보다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린 자가 이를 수 있는 훌륭한 경지와도 같은 것이었다. 양생법에는 여러 가지 수련법이 있는데 그 중 몸을 다스리는 방법을 ‘도인술(導引術)’이라고 한다. 도인술에는 경혈 마찰, 호흡 조절, 섭식, 기공(氣功)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관절을 굽히고 펴는 동작을 통해 기혈을 원활하게 하는 단련법도 있다.
이런 체조와 같은 동작의 도인술에는 동물의 움직임을 모방하여 신체를 단련하는 오금희(五禽戱)나 여덟 가지 동작으로 이루어진 팔단금(八段錦)이 잘 알려져 있는데, 무병장수를 바라는 사람에서부터 심신수양을 추구하는 사대부까지 도인술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몸을 단련하고 건강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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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 과학적 성질을 인식하여, 영양 성분을 기반으로 식생활을 구성한 것은 19세기 이래의 일이다. 영양의 발견은 식품이 지닌 문화적, 사회적 요소를 과학적 요소와 연결하는 매개가 된다. 영양의 차원에서 음식은 더 세밀한 단계로 나누어질 수 있고, 나누어지는 과정에는 과학적 분석과 단위에 대한 인식이 포함된다.
그러나 동시에 그 영양을 인식하는 배경과 조건은 사회적이면서 문화적이다. 사회적 조건에 의해서 특정 영양이 선택된다. 이러한 영양 정보는 음식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기존의 식생활을 근대적인 형태의 식생활로 바꾸는 데 기여했다.
영양 정보에 기반한 식생활에 대한 학문적 논의 역시 이와 함께 발전했으며, 1960년대 이후 미국 사회에서는 인구의 노령화와 맞물려 노년 관련 법안에 지역 영양 프로그램이 포함되었다. 노년학자들은 노년에 대한 다학문적 접근을 통해 노인의 건강에서 영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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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은 대부분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환자에서, 2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에도 동일 조직에 압력을 가하게 되면 허혈에 의해 압박궤양이 발생하고, 환자를 바닥에 닿게 하여 이동시킬 때 마찰에 의해 창상이 발생하고, 또는 쏠리는 전단력에 의해 뼈 부분의 깊은 조직의 손상이 우선적으로 일어난다. 창상에서 습기가 과하면 염증이 확대되기도 하고, 또는 너무 건조해지면 작은 마찰력에서도 피부가 쉽게 손상을 입는다.(정희선 2021: 26 참조)
이 때문에, 환자의 체위를 2시간마다 변경하여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는 특정 부위의 연조직에 혈류 공급이 원활하도록 도와 산소와 영양이 부족해지는 허혈(ischemia) 상태를 막아야 한다. 또한 환자를 들지 못하여 끌어서 이동시킬 때 마찰에 의한 창상과 전단력에 의한 기저 조직의 손상에 유의해야 한다. 전자를 위해서는 마사지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후자를 위해서는 피부를 습윤하게 하여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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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붐 세대 역시 다른 세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베이비 붐 세대와 386세대는 경제 발전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상대적으로 취업이나 결혼, 내 집 마련 등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이들의 자녀 세대인 MZ세대는 금융위기로 인해 고용이 감소하고 질 낮은 일자리를 전전하는 사회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히려 베이비 붐 세대나 386세대보다 대학 진학률이 높으나 더 가난해진 세대의 박탈감과 위기의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베이비 붐 세대는 경제적 안정과 성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세계적 경제 문제를 이해하고 소확행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MZ세대를 격려하고 북돋아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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