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주어진 아픔 때문에 솟아나는 내적 기쁨이라는 말이 정말 가슴 깊이 새겨집니다. 그럼 교수님, 이제 그 다음 말씀을 들려주시지요.

이제 그리스도인 생활이 좀더 실제적인 면을 살펴볼 순서가 되었군요. 5장 13절부터 16절까지의 말씀은 진정한 신앙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팔복이 그리스도인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를 천명한 것이라면, 여기의 말씀은 이런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말해 주고 있지요.

아주 중대한 전환점이 되는 말씀이군요.

맞습니다. 그런데 첫머리에서 "너희는 세상이 소금이니"라고 할 때, 우리는 먼저 신앙인과 세상과의 관계 그리고 다음엔 세상의 실체에 대하여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어서 말씀해 주시지요.

대개의 신자들은 세상은 경멸하고 멀리해야 한다는 통념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입니다. 누구도 세상 밖으로 뛰쳐나갈 수 없는 것이 생존의 현실 아닙니까(고전 5:10).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속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상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요 17:15). 때문에 내세 지향적이기만 하여 현실을 무시하는 신앙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교수님, 요한1서 2장 15절에 보면 이 세상을 사랑치 말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래도 우리가 세상 안에서 살아야만 되는 어떤 당위성이 있는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