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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는 왜 문인화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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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는 왜 문인화가 되었을까

: 8대 명화로 읽는 장인용의 중국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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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620g | 152*200*22mm
ISBN13 9788962622751
ISBN10 8962622750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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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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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은 너무도 유명하여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의 시를 아낀다. 그런데 이백이 등장하는 당시唐詩 관련 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삽화가 「이백행음도李白行吟圖」(이백이 시를 읊으며 걷다)이다. 그러니 대개 우리는 이 그림이 이백의 실제 모습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렇지만 사실 이 그림을 그린 양해는 이백보다 500년 더 지난 다음의 사람이라 이 시인을 만날 수도 없었거니와, 아마도 그의 초상화조차 구경한 적이 없었을 것이다. 이백의 초상화가 있다는 이야기도 없지만 설령 누가 그렸다 하더라도 양해가 이것을 보았다 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지났던 탓이다. 그러나 이 절묘한 이백의 모습을 상상하여 그림으로써 거의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이백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전달한 셈이다. 얼마나 그림이 신묘하면 그럴 것이며,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백이라 생각했던 모습을 정확하게 짚어냈기에 그럴 것이다.
_50~51쪽. ‘시대를 뛰어넘은 자유로운 영혼의 만남’ 중에서

마음은 어부로 살고 싶고 상황은 이랬기 때문에 오진은 일생 동안 시문과 그림으로 소일거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비단 오진의 문제만이 아니라 강남의 문인 전체가 그랬다. 그러니 강남 전체의 문인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향리에 은거하는 삶일 수밖에 없었다. 오진의 경우는 억지 은거 가운데 그림에 천착한 것일 뿐이다. 오진이 가장 많이 그린 그림은 묵죽도墨竹圖였다. 아마도 오진 그림의 시작은 묵죽도였을 것이다. 묵죽은 날마다 붓으로 글을 쓰고 글씨를 써야 하는 문인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였다.
_119쪽. ‘색목인보다 못한 하층민, 남송인으로 보낸 일생’ 중에서

왕몽의 남아 있는 그림은 소재가 거의 전부 산이다. 같은 강남에 살던 오진의 산수화가 물과 산임을 감안하면, 그리고 묵죽화와 같은 다른 영역의 작품도 있었던 것을 보면, 그는 강남 출신의 문인화가로는 유난히 산만 소재로 삼았다. 이는 호수와 강이 많은 강남의 화가로는 무척 드문 일이다. 물론 그의 산수화에 시냇물이나 강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 물을 전혀 그리지 않았다고 할 수 없지만, 그의 그림의 주된 주제는 오로지 산이었다. 그가 주로 산을 그린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_150쪽. ‘왕몽이 산만 그린 이유는’ 중에서

「고목한천도」는 ‘방고’, ‘실경’, ‘문학’의 세 가지 특성을 고루 갖춘 문징명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이백의 시대인 당대를 재현하기 위한 청록 채색과, 여산의 폭포 실경, 그리고 이백의 문학에 이르는 세 가지가 모두 이 그림에 오롯이 있다. 그리고 심주와 문징명은 원나라 때 문인화가 추구했던 실용을 벗어난 아름다움의 추구를 이 세 가지와 함께 더 높은 단계로 밀어 올린다. 문징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회화의 문학성을 완전히 따로 시간 예술로 독립시키고야 만다. 심주와 문징명을 보통은 문인화가로 분류하지만, 사실 이보다 더한 직업화가가 어디 있을까 싶게 그림에 매진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했던 작가였다. 실제 실용에서 완전히 탈색해서 회화를 순수미술로 발돋움시킨 것은 심주와 문징명 두 오파吳派 대가들의 공로이다.
_215쪽. ‘문학이 문징명 그림의 특색이다’ 중에서

서위는 대수롭지 않게 그렸지만 사람들은 그의 독특한 그림들을 좋아했다. 특히 그의 화법이 이후의 화가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 점에서 본다면, 자신의 판단과 사회적인 평가는 많이 다르다. 혁신적인 서위 그림의 형식을 지지하는 일군의 예술가들이 그의 뒤를 이었는데, 서위 자신은 자신의 추종자가 많으리라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쨌든 독특한 서위의 화풍과 특색은 살아남았고, 많은 화가들이 서위를 추앙했기 때문에 서위는 명나라 말기와 청나라 회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렇게 서위는 우리에게 화가로 기억이 되었다.
_228쪽. ‘천재는 남을 모방하지 않는다’ 중에서
팔대산인의 그림은 여태까지는 없었던 변형과 왜곡이라는 새로운 그림의 요소를 지니고 있으며, 그것이 관람자가 팔대산인의 인생도 그렇게 바라보게 만든다. 그만큼 그의 작품은 독특하다. 또한 관람자로 하여금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보게 만든다. 팔대산인의 그림에서는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대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가 묘사한 대상은 범위가 넓다. 팔대산인은 산수화도 그렸고, 왕몽의 산수화를 ‘방?’한 그림이 있을 정도이니, 산수화라는 장르도 꾸준히 학습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꽃과 수박, 동과冬瓜와 같은 일상적인 모습도 많이 그렸다. 화병에 꽃을 꽂은 서양의 정물화 영역에 해당하는 그림들도 있다. 그리는 방식도 독특하지만 그림의 대상도 독특한 면모가 많다. 대나무와 산수 화조를 모두 그리면서도 이전 화가들의 소재와는 무언가가 다르다. 그의 그림이 다른 화가와 다르다는 것은 그 이후의 화가들은 본능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_286쪽. ‘우울한 광기의 화가란’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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