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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다시 걷고 싶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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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다시 걷고 싶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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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5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64g | 152*210*30mm
ISBN13 9788959137862
ISBN10 8959137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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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회
www.travelwriters.co.kr
2001년에 창립한 한국여행작가협회는 한국에서 유일한 국내 전문 여행작가들의 모임이다. 우리나라의 숨은 여행지를 발굴하고 보석 같은 여행지를 취재해서 신문, 잡지, 방송, 사보, 블로그, 카페 등의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거나 소개한다. 이 땅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 각 고장의 특색 있는 별미와 내력 깊은 역사 유적 등을 맛깔스러운 글과 멋진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은 그들의 보람이자 즐거움이다. 이들 모두가 스스로 보고 느낀 우리 땅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여러 분야의 다채로운 방식으로 널리 알리고 나누는 여행전문가이다. 한국여행작가협회에서는 2003년의 『7인7색 여행 이야기』를 시작으로 『잊지 못할 가족여행지 48』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여행』 『호젓한 여행지』 『1박2일 실버여행』 『인천테마여행』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111』 『대한민국 머물기 좋은 방 210』 『여행작가들은 여행 가서 뭘 먹을까?』 등의 공저를 해마다 한 권씩 세상에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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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섬 62개를 거느리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섬이 우도이다. 우도가 ‘소섬’이라고도 불리는 것은 바다 건너편 종달리 해안에서 바라보면 마치 소가 누워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올레 1-1코스는 우도를 두 발로 돌아볼 수 있는 길로 무엇보다 평탄하여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지속적으로 걷는 데 자신 없는 사람일지라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는 길이다. 특히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천진항에서 출발하면 걷는 내내 왼쪽 어깨에 바다를 두는데, 푸른 빛깔의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지루할 틈이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4륜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여행객들이다.
--- p.19 「걷고 또 걸어도 더 걷고 싶어지는 제주 올레길로 올래? 제주 올레길」

북한산 둘레길은 어디서부터 시작해도 좋지만 첫 구간인 소나무숲길은 꼭 걸어보길 바란다. 소나무숲길로 들어서는 출발점인 우이동은 북한산에 오르기 위해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과 그들을 겨냥한 음식점, 등산용품점들로 어수선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소나무숲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순식간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그저 몇 발자국 들어섰을 뿐인데, 선계(仙界)와 인계(人界)의 경계선을 넘은 것 같다. 우이동의 번잡함이 없었다면 그 감동이 덜할지도 모르겠다.
--- p.62~63 「도심에서 도심을 벗어나 자연의 위로를 받는 도시인의 힐링로드 북한산 둘레길」

곰배령에 가려면 먼저 산림청 홈페이지에 탐방 예약을 해야 한다. 입산 당일에는 진동리에 있는 점봉산생태관리센터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입산허가증을 받은 뒤에 트레킹을 시작한다. 생태관리센터가 해발 700여m에 있으므로 곰배령까지의 고도 차이는 400m 정도이다. 고도가 서서히 높아지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생태관리센터 뒤로 계곡과 숲길이 나란히 이어진다. 곰배령에 도착할 때까지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계곡물 소리, 산새 소리, 발소리가 아름다운 화음을 이룬다. 하루에 두세 차례, 예약한 사람들만 입산할 수 있기 때문에 숲길은 더없이 호젓하다.
--- p.174 「오색 단풍길 지나 점봉산 고갯마루에 오르는 곰배령 트레킹」

선운사의 명성 때문일까, 여행전문가가 아닌 일반 관광객들은 대부분 선운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도솔암이나 천마봉과 낙조대를 둘러보고 다시 선운사로 하산한다. 선운산의 앞모습만 보는 셈이다. 그런데 선운산에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매력적인 등산로가 다양하게 숨어 있다. 그중 심원면에서 시작하는 선운산 뒤편의 호젓한 산길은 현지 산꾼들도 엄지손을 치켜드는 아름다운 코스이다. 고창에서 복분자를 가장 먼저 심었으며 풍천장어 양식장이 밀집되어 있는 심원면에는 고창의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맛집도 여럿 모여 있다.
--- p.243 「칠산 바다와 람사르 갯벌을 한눈에 조망하며 사뿐사뿐, 선운산 뒤편길」

무주읍 내도리 뒷섬마을에 놓인 후도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학교길 예정지’라는 팻말이 보인다. 그 뒤로 금강 벼랑을 따라 고요한 강변길이 이어진다. 길섶에는 쑥부쟁이, 벌개미취, 구절초 같은 가을꽃들이 환하다. 30~40년 전 책가방을 메고 이 길을 걷던 까까머리 아이들은 어땠을까? 하릴없이 납작한 돌을 손에 쥐고 물수제비를 뜨고 강물에 들어가 피라미를 잡느라 학교 갈 생각은 까맣게 잊어버리지 않았을까. 억센 풀을 헤치며 걷다 보면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는다. 질마바위다. 길은 구렁이 담 넘듯 바위 위를 타고 넘는다. 이 길은 자연스럽게 생겨난 길이 아니라 주민들이 손수 만들어낸 길이다. 툭하면 마을에 갇히는 자식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부모들이 강변에 솟아 있던 질마바위를 일일이 정으로 쪼아 그 사이로 길을 냈다. 가파른 길을 눕히고 무너지는 길에는 시멘트를 발랐다. 질마바위를 지나자마자 바닥에 발라놓은 시멘트에는 ‘1971년 5월 20일’이라는 날짜가 또렷하게 새겨져 있다.
--- p.265~266 「뒷섬마을 아이들이 금강변 벼랑길 따라 학교 가던 추억길, 금강마실길」

회룡대 아래 전망대에 서면 회룡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회룡포는 낙동강으로 합쳐지는 내성천이 350도 휘감아 돌아 나가는 물돌이 마을로 육지 속 섬마을이다. 어찌 보면 물방울 다이아몬드같기도 하다. 논밭 옆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홉 가구, 그 마을을 부드럽게 감싸는 내성천과 고운 백사장이 영화 속에 나오는 한적하고 평화로우며 아름다운 마을처럼 보인다. (…) 용포마을에서 뿅뿅다리를 건너면 회룡포 마을이다. 회룡포에는 ‘회룡포 올레길’이라 이름 붙인 짧은 산책길이 있다. 이 올레길이 끝나면 또 하나의 뿅뿅다리가 나온다. 뿅뿅다리는 건축 공사장에서 쓰는 구멍 숭숭 뚫린 강판을 잇대어 만든 다리로 물이 차면 구멍 사이로 물이 퐁퐁 솟는다 하여 그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수심이 깊지 않아 여름에는 바짓가랑이를 걷어붙이고 맨발로 강을 건너는 사람도 많다. 강이 맑아 바닥이 훤히 보이고 작은 물고기들이 떼 지어 몰려다닌다.
--- p.346~349 「산길, 물길, 마을길 따라 걷는 길, 비룡산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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