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의 강도나 기독교 신앙의 뿌리를 파고드는 근본성이나 철저성, 삶과의 연관 속에서 참된 신앙을 배우고 실천하고자 하는 치열함의 관점에서 보면 본회퍼의 책은 우리를 압도하고, 경악하게 하고, 우리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 앞에 무릎을 꿇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든다.
- 강영안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미국 칼빈신학교 철학신학 교수)
본회퍼는 그리스도를 추상적 이론이나 논리로 파악하려 하지 않는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신가”이다. 세상 한가운데 구체적으로 현존하는 그리스도야말로 살아 계신 존재이다. 그리스도는 존재의 중심이고 역사의 중심이고 자연의 중심이다. 타락한 국가는 메시아의 현현이 아니며 그리스도의 의로운 심판 아래 있을 뿐이다. 본회퍼의 『그리스도론』은 예수를 경배의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오히려 그를 침묵하게 하는 오늘의 한국 교회에 던져진 폭탄이다.
- 김기석 (청파교회 담임목사)
『그리스도론』은 본회퍼가 20대 후반에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젊은 나이에 어떻게 이토록 심오한 성찰을 했을까” 싶어서 자주 놀랍니다. 그리스도에 대해 논하는 것 그리고 창조와 타락에 대해 논하는 것은 “논할 수 없는 것”을 논하려는 시도입니다. 저자는 모든 언어와 논리가 무익해지는 영역에서 어떻게든 언어와 논리로 그 신비를 풀어 보기 위해 진력합니다. 그렇기에 『나를 따르라』나 『성도의 공동생활』 같은 책처럼 쉽게 읽히지 않습니다. 때로는 저자의 뜻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래서 더욱 신뢰가 느껴집니다. 이 글을 읽는 것은 마치 영적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고 앉아서 우주여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적 세계를 꿰뚫어 보는 번개 같은 통찰들을 만납니다.
- 김영봉 (와싱톤사귐의교회 담임목사)
본회퍼의 책 중에서 가장 어려운 책 중 하나인 이 책은 온전한 하나님이자 온전한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책이다. 본회퍼는 그리스도를 묻는 질문은 예배하기 위함임을 확언하면서, 이 질문은 학문적으로 오직 교회 공간 안에서만 제기될 수 있음에도, 현실의 교회와 특히 제도권 신학자들에게 “그리스도는 항상 입맞춤으로 배반당한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 인간이 예수를 만난다는 것은 인간이 죽든지, 아니면 인간이 예수를 죽이든지의 근본적으로 두 가지 가능성만 있을 뿐이다. 나치의 국가주의가 득세할 즈음에 그리스도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결국 교회를 삼키려는 국가주의의 위협에 맞서는 신앙적 기백의 물음이었다.
- 김회권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