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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학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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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학교 1

: 그림신문, 시, 삼국지로 보는 중국, 중국의 역사를 바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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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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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431g | 152*224*15mm
ISBN13 9788936810849
ISBN10 893681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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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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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민정기
인하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대학원 중어중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중국학@센터 멤버로 중국학 지식의 대중적 확산을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학연구소 ‘근사재(近思齋)’에서는 여러 연구자와 함께 근대 중국과 서양의 잡지를 자료 삼아 당시 동서양에서 서로에 관한 지식이 어떻게 구축되어 가는지 공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관념과 지식의 형성과정에서 시각적 재현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점석재화보가 보여주는 근대 상해의 외래인〉, 〈청말 도화일보 연구〉, 〈지식과 도상: 신민총보 ‘도화’란의 인물초상에 대한 검토〉, 〈1918년, 모두에게 열린 금성(禁城): 마르코 폴로에서 피에르 로티에 이르기까지 서양인의 눈에 비친 중국의 궁성〉 등이 있다. 《중국 근대의 풍경》(공저)을 쓰고, 《언어횡단적 실천》, 《20세기 초 반청 혁명운동 자료선》(공역) 등을 번역했다.
저자 : 홍승직
순천향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한국인에게 적절한 중국어 교육, 중국 글쓰기의 흐름과 변천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각종 중국 문헌을 번역하여 소개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다방면에 걸친 중국 문화 체험을 위해서 진가·무가·양가·손가 태극권 전통투로를 10년 넘게 수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각(篆刻)에 빠져서 돌과 칼을 종종 갈고 있다. 체력과 여건이 된다면 맞춤 중국어 지도, 태극권 지도, 전각 작업 등을 하며 노후를 보내는 것이 소망이다. 순천향대학교 공자아카데미 초대 원장을 지냈으며, 《이탁오 평전》, 《분서》, 《아버지 노릇》, 《유종원집》(공역) 등을 번역했다.
저자 : 조관희
상명대학교 교수. 서울에서 나고 자라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상명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중국소설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작으로 《소설로 읽는 중국사 1, 2》, 《교토, 천년의 시간을 걷다》, 《조관희 교수의 중국사 강의》, 《조관희 교수의 중국현대사 강의》, 《맹자》, 《중국의 힘》, 《베이징, 800년을 걷다》, 《후통, 베이징 뒷골목을 걷다》 등이 있다. 루쉰(魯迅)의 《중국소설사(中國小說史略)》와 데이비드 롤스톤(David Rolston)의 《중국 고대소설과 소설 평점》 등을 번역했으며, 다수의 연구논문이 있다. 지은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amormundi.net)에서 얻을 수 있다.
E-mail: trotzdem@sinolog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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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지는 서양인과 중국인이 함께 섞여 사는 이른바 ‘화양잡거(華洋雜居)’의 공간으로, 중국에서 새로운 질서의 싹이 움트는 곳이 되었습니다. 중국 역사의 흐름에 큰 영향을 준 굵직한 사건이 많이 발생했지요. 1921년에 프랑스 조계지 내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의 첫 번째 전국대표대회도 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물론 이질적인 문화가 만나다 보니 아무래도 충돌 또한 없지 않았겠지요. 규모가 큰 전쟁에서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소소한 충돌이 일어났을 때에도 승자는 대개서양인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때마다 무엇이든 더 챙겼고, 조계지의 확장도 거기에 들어갑니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고 얼마 후 일본군이 상하이를 점령하는데, 프랑스 조계와 쑤저우허 남쪽의 공공조계 일부 구역만이 ‘외로운 섬(孤島)’과 같은 형국으로 남아 있게 됩니다. 1941년 태평양전쟁 발발과 함께 일본군은 이 구역으로 진격을 시작합니다. 남아 있던 조계지는 1943년에 완전히 함락되고, 상하이의 조계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가 보게 될 상하이의 모습은 바로 19세기 후반 이 조계지 안의 모습입니다. 상하이 현성을 그린 화보는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있는 것도 아까 보여 드렸던 중국의 시골, 즉 미담의 공간이기도 하고 괴담의 공간이기도 했던 곳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따로 언급하지 않기로 합니다. ---「제1강 그림신문으로 보는 근대 중국」중에서

1972년 2월 21일은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날입니다. 바로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날입니다. 이 방문은 냉전이 무너지고 미국과 중국이 수교를 하는 기초가 됩니다. 세계 현대사의 흐름을 바꾼 방문이었죠. 이때 환영식장에서 닉슨은 이런 건배사를 했습니다.

“Chairman has written: So many deeds cry out to be done, and always urgently; the world rolls on, time presses. Ten thousand years are too long; seize the day, seize the hour!”

우리말로 번역하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에 허둥댔던가. 천지는 쉼 없이 돌고, 시간은 살처럼 흐르건만. 1만 년은 너무나 긴 세월, 오늘 하루를 놓치지 말자”입니다. 이 말의 중국어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多少事, ??急;天地?, 光?迫.一万年太久, 只?朝夕!”

누가 지은 시일까요? 바로 마오쩌둥(毛澤東)이 지은 고시(古詩)에 나오는 것입니다. 닉슨이 어떻게 마오쩌둥이 지은 시를 알 수 있었을까요? 물론 닉슨이 직접 공부한 것은 아닐 겁니다. 이런 건배사가 좋겠다고 참모가 제안을 했겠죠. 송나라 때 유행한 만강홍(?江紅)이라는 노래 곡조에 맞추어 마오쩌둥이 가사를 붙인 것입니다. … 닉슨은 이 건배사를 한 뒤에 바로 이어서 “Today is the day(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냉전을 해체하는 역사적인 현장에서 마오쩌둥의 시를 활용해 물꼬를 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로 미국의 유력 정치인이 중국을 방문할 때 시를 인용하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 되어버렸습니다. 미국의 참모들은 골치 아프겠죠? 방문 목적에 적합한 시를 찾아야 하니까요. ---「제2강 시로 열어 보는 중국의 문」중에서

현대에 와서도 종종 《삼국지》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삼국지》는 여전히 사랑을 받고 게임처럼 여러 장르로 확대되는 걸까요? 사실 《삼국지》에는 음모와 배반의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에 대응하여 인의와 충정을 강조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오히려 자세히 보면 음모와 배반을 경계하고, 자잘한 술수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위의 비판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 말고도 또 동의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만약 《삼국지》의 계책과 전략이 권모술수라면 바로 그 권모술수로 점철된 《삼국지》의 현실이 오늘날의 한국을 잘 말해 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삼국지》가 권모술수로 점철됐다면, 권모술수가 판치게끔 만드는 요소가 현실 속에 존재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1,800년 전의 사건을 600년 전에 나관중(羅貫中)이 소설로 엮었는데, 그때 나관중이 봤던 시대와 지금이 얼마나 다를까요? 이 책을 지금 우리가 탐독하고 있다면, 그렇게 만드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제3강 《삼국지》는 왜 읽어야 하는가」중에서

페이수이 전투를 계기로 일어난 가장 큰 확장은 강남 지역의 개발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전 세계가 농업국가였습니다. 따라서 농토가 중요하고 관개시설이 중요합니다. 황토 고원으로 이루어진 이른바 ‘중원’은 상대적으로 척박합니다. 농사 짓기에 만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이에 비해서 양쯔 강 유역은 상대적으로 농사 짓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양쯔 강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원과 남쪽의 온난 다습한 기후가 뒷받침했습니다. 지금도 이 지역에서는 2모작, 3모작을 합니다. 겨울에 가도 초록색을 보실 수 있습니다. 페이수이 전투를 계기로 중국의 경제 중심지가 남쪽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제4강 중국의 역사를 바꾼 전쟁」중에서

현재 중국인의 90%가 한족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한족이란 게 무엇일까요? 한족을 뺀 나머지는 50여 개 소수민족입니다. 이 주장이 맞는다면 어림잡아도 10억 명이 한족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런데 10억 명이나 되는 사람의 공통점과 정체성을 규정할 수 있을까요? 북쪽의 한족과 남쪽의 한족을 같은 민족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생긴 것도 다르고 문화도 다릅니다. 심지어 말도 다릅니다. 달리 말한다면 한족이란 건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저 하나의 관념체계로 존재하는 것이지, 사실상 한족을 한족이라고 규정하는 기준은 없습니다.
---「제4강 중국의 역사를 바꾼 전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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