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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건 싫어!
태권 소녀 최가원 백 톤급 비밀 약한 자를 돕고 초딩의 품격 아싸! 노란 띠 작가의 말 |
글홍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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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최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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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가원이 네가 발차기도 해? 대단하다.”
준혁이는 잔뜩 부러운 얼굴로 가원이가 학원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봤어요. 그런데 신호등이 초록 불로 바뀌는 순간, 가원이의 목소리가 또다시 준혁이의 발목을 잡았어요. “시범단 오빠다!” 가원이가 시범단 오빠라고 부른 형은 파란색 도복을 입고 검은색과 빨간색이 반씩 들어간 띠를 두르고 있었어요. ‘쳇! 시범단이 뭐라고. 국가 대표라도 되나, 뭐?’ 생각은 이렇게 했지만 준혁이는 발차기 한 방에 반으로 쪼개진 널빤지가 된 기분이었어요. 집에 오자마자 준혁이는 엄마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녔어요. “갑자기 웬 태권도? 거기 등록하면 사은품으로 태권 로봇이라도 준대?” “아니니, 태권도 배우고 싶으니까 그러지. 응? 엄마아.” “어이구, 이번엔 얼마나 다니려고? 창의 미술 한 달 반, 팩토 수학 한 달, 영어 도서관 한 달, 논술은 한 달도 못 채웠고. 또 뭐였더라?” “피아노!” 시은이가 거실 바닥에 엎드려 학습지를 풀다 말고 톡 끼어들었어요. “양심이 있으면 방에 가서 좀 봐. 다니다 만 학원 가방이 몇 갠지.” “이번엔 정말 오래 다닐 거란 말이야. 태권도가 내 적성에 딱 맞는다니까.” “야! 다닌 적도 없는데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 어떻게 아냐?” --- pp.18~20 |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의 105번째 작품
초등 어린이를 위한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시리즈의 105번째 작품 『초딩의 품격』은 어른들이 자기를 초딩이라 부르며 철없는 꼬맹이 취급을 할 때 속상한 준혁이가 좋아하는 동생을 사이에 두고 경쟁자로 점찍은 형이 괴롭힘 당하는 걸 목격하고 정의감에 불타 활약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책을 쓴 홍민정 작가는 배운 것을 실천하고 다른 사람을 도울 줄 아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초등학생을 유치하게만 보는 시각을 바꾸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여러분도 준혁이처럼 누군가를 도와준 경험이 있나요? 준혁이가 어떤 활약을 했는지 함께 들여다보고, 초등학생으로서 가져야 할 자부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초딩에게도 품격이 있어요 초등학생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초딩’이라고 합니다. 요즘 초등학생을 나타내는 줄임말로 흔히 사용하는데, 그냥 초등학생이라는 의미뿐 아니라 어딘가 모르게 어설프거나 유치하고 생각이 다소 부족한 사람이라는 의미로도 쓰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등학생은 신체, 정서, 인지 발달 면에서 아직 성숙하지 않은 단계이므로 굳이 발달 단계를 따지자면 낮은 수준을 일컫는 말로 쓰일 수 있겠지만, 초등학생을 비하하는 인상을 주어서 ‘초딩’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불만의 소리도 높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준혁이가 제대로 반기를 들고 나섰습니다. 마냥 귀염둥이 막내인 줄만 알았는데 좋아하는 여동생이 생겼습니다. 그 애 앞에서만은 의젓하고 멋진 오빠로 보이고 싶습니다. 그 애를 매일 보고 싶어서 같은 태권도 학원에도 등록했습니다. 거기까지라면 정말 초딩 수준에 머무른 것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준혁이는 슬슬 태권도 배우는 재미를 알아 갑니다. 허구한 날 이런저런 학원을 다니다 마는 게 일이었던 준혁이가요. 어디 그뿐인가요? 경쟁자가 될지도 모르는 형이 어려움에 처한 걸 목격하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태권도 수업을 들을 때마다 태권도 배우는 목적을 제 입으로 읊었던 기억이 머릿속에 떠올랐으니까요. 배운 것과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어우러지는 단계로 성숙해 가는 느낌입니다. 준혁이는 태권도를 열심히 배워서 자기가 좋아하는 여동생 가원이를 지켜 주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가원이 앞에서 그 말을 내뱉고는 스스로 어깨가 으쓱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초딩인데, 지금 준혁이에게 초딩이라고 부르면 싫어할까요?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지키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 그래서 열심히 노력하는 위풍당당 우리의 초딩 독자들이 이 책을 많이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추천 포인트》 ㆍ 책임감과 끈기 있는 태도뿐 아니라 초등학생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합니다. ㆍ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울 줄 아는 마음을 길러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