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 초반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부모님과 선생님의 말씀을 잘 따르는 착한 아이였죠.

어느덧 8살 딸을 둔 아빠이자 남편으로 아내와 아이의 버팀목이 되었네요.

이제 독립해 저만의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지만, 어릴때 처럼 사회에서 좋다고 여기는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바른 어른아이'로 살고 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안정된 직장을 다니고 화목한 가정을 꾸린 제 모습을 보며 칭찬하곤 합니다.

그런 칭찬 덕분에 나름 잘살고 있다고 여겼지만, 마음속으로는 왜인지 불안과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데 왜 마음속은 불편한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제 모습을 보며 사치라고 생각할 수 있기에 불편함을 참고 숨기며 괜찮은 척 살아왔네요.

여태껏 사회가 좋다는 대로, 주위의 칭찬과 인정을 받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순리대로 살고 있는데 왜 불편한 마음이 계속 남아있을까요.

더더구나 이 불편함은 연기가 퍼지는 것처럼 제 마음을 넓게 감염시켰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던 어느 날,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인생이 원래 이렇게 불편한 것일까?’,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는 거지?’, ‘내가 좋아하는 게 뭐지?'

40년 가까이 살면서 전에는 이런 질문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회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이며 살아왔고, 최면에 걸린 듯 스스로 생각할 힘을 잃은 채 주변의 생각에 끌려다녔기 때문입니다.

제 삶이 이런 상태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이제라도 변하고 싶었습니다.

나를 위해, 나를 응원하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 변화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변화를 생각하니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찾아오더군요.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두려움과 앞으로 제대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이제는 나만의 생각과 의지대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곧장 무엇을 새롭게 시작할지 차분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우연한 기회에 블로그를 접하게 되었고, 매일 1개의 글을 쓰겠다는 목표와 함께 바로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블로그, 스레드 등을 통해 일상 속 지혜를 주제로 매일 글을 써왔고, 꾸준한 노력 끝에 4개월 만에 약 7천 명의 이웃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글쓰기와 함께하면서 불안감은 조금씩 사라졌고, 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커져 갔습니다.

처음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했고, 이제는 그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글쓰기를 넘어 다른 분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원하는 것을 찾아 나선 이번 경험은 언제나 곁에서 저를 응원할 것입니다.

블로그 글쓰기를 하면서 책을 쓸 용기를 얻었고, 그 용기와 함께 사랑하는 딸을 위한 책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