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설교 도용의 장면들
표절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생각을 훔쳐오고서 그것이 자기 것인 양 내세우는 것이다. 표절이란 말의 라틴어 어원인 ‘플라기아리우스’(plagiarius)는 납치범을 의미한다. 표절이라고 불리는 도둑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 도둑은 소설가의 컴퓨터 자판 안에 숨어 있다. 학생들의 기숙사 방으로 몰래 기어든다. 어느 신문의 일면에서 불쑥 나타날 수도 있다. 그 도둑은 과학 프로젝트를 망쳐버리고, 교실에서 소동을 일으킨다. 신학자를 유혹하기도 하며, 종종 설교자들을 넘어뜨리기도 한다. (23-24쪽)
제2장 설교, 그 오랜 도용의 역사
여러분은 표절이란 관행이 단지 설교자만의 문제가 아니며 실은 그 흔적이 도처에 깔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사실 표절이라는 침입자는 설교자만을 전염시키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직종에 침투하여 파멸을 일으키고 직업과 경력을 파괴한다. 나는 설교 표절의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것과 설교 표절에 대한 태도가 가지각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31쪽)
제3장 표절을 정의해 보자
표절이 무엇인지 분명히 제시하기 위해서 알기 쉬운 말로 표절을 정의해 본다면, 그것은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표절은 다른 설교자의 창작물을 낚아채서, 그것을 자신의 개인 소유물인 양 전하는 도착된 행위이다. 이를 통해서 설교자와 교인들을 심각하게 오염시킨다. (78쪽)
표절 금지가 요구하는 정신은 무엇인가? 누가복음에 나오는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12:34)이라는 성경적 원리가 바로 그 정신이다. 이 원리는 표절 문제를 다루는 토대가 될 뿐 아니라 목회자의 사역 전반에 근거를 주는 기초이기도 하다. 이 본문의 문맥은 예수의 재림에 관한 비유인데, 예수의 종들이 그분의 오심을 기다리면서 어떻게 살고 행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예수는 정직하고 참되고 부지런한, 곧 신실한 종들을 찾고 계신다. 이 점이 바로 표절 윤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사에 대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우리는 신실한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 설교 표절은 하나님이 각 설교자에게 주시는 은사를 탕진하는 것이다. 바로 이런 까닭에 설교 표절이라는 독소는 한 사람의 삶과 사역에 아주 파괴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설교 표절이 결코 드러나지 않을 수 있고, 농담 삼아서 언급 될 수도 있다. 또는 설교 표절이 밝혀져서, 교회 안팎에서 한 사람의 명예가 실추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는, 곧 살펴보겠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는 것이다. (86-87쪽)
제4장 표절과 설교에 있어서 성실함이란
설교를 준비할 때 목회자로서 우리는 자신에 대해 정말 정직해야 한다. 표절을 방지하기 위해서 어떤 단계를 밟아야 하는가? 설교를 준비함에 있어 신실함의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충분히 경계하고 있는가? 설교를 작성함에 있어 “어느 정도 나가야 잘못된 것인가?”라는 질문을 묻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라. 대신에 우리는 “이 설교를 준비함에 있어 나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사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99-100쪽)
정직한 설교준비는 살아 계신 하나님과의 열린 관계에서 시작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할 때 기도로 시작하라. 교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성령께서 나를 그곳으로 인도해주실 것을 믿으라. 설교를 준비하는 동안 여러분의 의지가 약해진다면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라. 본문이 잘 이해되지 않거나 그것을 가지고 어떻게 설교해야 할지 모르겠거든, 인도하심과 능력을 베풀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라. (101-102쪽)
제5장 복사해 붙이기가 만연한 세상에서 설교하기
우리는 한 사람의 설교자이자 성실한 사람으로서 옳은 일을 행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에 대해 마이크 그레이브스는 이렇게 조언한다. 만약 우리가 다른 사람의 자료를 사용한다면, “출처를 밝혀야 할 곳에서는 출처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인용의 조건이다. 또한 자신의 삶이나 연구로부터 우러나는 무언가 이야기할 만한 것이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설교가 갖춰야 할 필수적인 요건이다.” (142쪽)
우리가 설교에 아무리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더라도, 설교자로서 우리를 사용하고, 또한 우리의 설교를 듣는 청중을 돕고 인도하고 가르치고 안내하는 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이다. 설교는 단순히 인간끼리의 소통이 아니다. 설교는 “다른 누군가가 잠자는 동안 방해하지 않고 떠들어대는 멋진 기술”이 아니다. 설교는 대체로 예배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데, 그것은 설교가 곧 예배이기 때문이다. 설교자는 자기가 하는 것이 거룩한 일, 즉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세상은 하나님의 말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택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전하게 하시고, 세상이 이 말씀을 듣고 변화되게 하신다. (143-144쪽)
맺음말: 설교 훔치기
표절은 심각하게 처리해야 할 사안이고, 설교자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한다. 표절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컴퓨터 프로그램, 웹사이트, 참고서, 지침서 등 표절을 찾아내는 장치가 발달할 수 있었다. 심지어 인터넷 검색엔진에 말이나 문장을 그대로 입력하면 표절 여부가 즉시 컴퓨터 화면에 드러나리란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니 표절이 무엇인지 몰라서 표절을 저지르게 된다는 핑계는 성립하지 않는다. (174-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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