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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로망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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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로망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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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8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31g | 153*224*20mm
ISBN13 9788956051284
ISBN10 895605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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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자신만의 로망을 찾아서
--- 유선미(bugi@yes24.com)
여행에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계절이 바뀜에따라 한번쯤은 막연하게 '여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곤 한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를 다 계획하고, 꼼꼼히 챙기다보면 떠나기 전에 지치는 게 여행이라지만 어디든 일상탈출을 하게 되면 자유를 만끽할 수 있고, 또 감성적인 사람으로 변할 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너무 현실적인 여행 즉 '이거'하면 '이것'이 떠오르게 하는 여행은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가 없다.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려하는 책표지의 사람들처럼 이 책을 펼쳐든 순간부터 자동적으로 여행에 대한 환상 로망에 빠져든다. 평소에 여행에 관심이 많고, 꽤 가본 곳도 많다라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이 순간 어디로든 떠난다면 박사, 이명석과 같은 아니 그보다 더한 로망이 나에게 올 것이며, 나만의 꿈꾸는 로망에 흠뻑 취할 수 있음을 확신했다. 하지만 곧 현실에 맞부딪히게 될거라지...

여행의 목적을 찾지 않고, 오직 여행을 꿈꾸는 로망에만 집중한 이 책은 일반적으로 생각해왔던 보고, 듣고, 느끼고 돌아오는 구태의연한 여행이 아닌 개성넘치는 두 명의 저자가 체험한 환상으로의 여행 즉 낭만적인 여행을 보여준다. 모두 100가지의 로망들은 여행에 얽힌 요소들로 그들만의 언어와 느낌으로 써내려갔다. 도시락의 로망, 비의 로망, 완전범죄의 로망 등의 로망은 저자들의 주관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여서 간혹 이해할 수 없거나, 물음표를 던지는 부분이 있겠지만 자신들의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는 책 속 일러스트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편안함의 로망으로 연결된다. 또한 틈틈히 이것저것에 대한 많은 정보를 흘려놓아 더욱 흥미롭다.

책을 한 권 읽고나면 그만큼 지식이 쌓이고, 생각이 바뀌고, 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특히 현재 갈 수 없는 세계 곳곳의 정서가 담긴 여행책은 삶의 큰 도움이 되어준다. 이 책 역시 누구에게나 편안하고 여유로움을 주는 로망백서로 100가지의 로망들과 함께 여행의 참 맛을 보여준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라던가 ‘유럽 100배 즐기기’ 등의 목적지를 찾아가서 그곳을 즐기고 싶다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권해주고 싶지 않다. 오직 자신만의 로망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사람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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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 바이크의 로망
(전략)
이제 나는 어떤 도시를 여행하게 되면, 이 녀석을 빌릴 수 있는 곳을 먼저 찾아보게 된다. 자전거와 같은 ‘두 바퀴의 가벼움’에 자동차와 같은 ‘엔진의 편안함’을 갖춘 스쿠터.
서울에서 몇 년간의 자전거 고행을 그만 두고 스쿠터 인생으로 개종한 나는, 그후 이 꿈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언젠가 베스파를 타고 이탈리아를 여행하리라.”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로망은 현실 앞에서 살짝 미끄러진다.
(중략)
그러나 다행히도 그로부터 며칠 뒤 달랏이라는 휴양 도시에서 렌탈 모터바이크의 첫 바퀴를 굴리게 된다. 익숙하지 않은 바이크였고 꿈속의 베스파도 아니었지만, 나의 로망이 전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정해진 투어 코스를 벗어난 채 지도 한 장만 들고 낯선 도로를 질주하고, 마음에 드는 가게가 있으면 바로 들어가 수제 요쿠르트를 까먹고, 천천히 길옆을 달리며 현지 여대생들과 이야기도 하고, 왠지 분위기가 수상하다 싶으면 냅다 도망가버리고? 이게 바로 자동차도 자전거도 도보도 흉내낼 수 없는 자유로움이구나 싶었다.
많은 소년들이 자전거라는 두 바퀴를 만남으로 인해 여행의 꿈을 시작한다. 그들은 부모님 몰래 그 두 바퀴로 갈 수 있는 끝까지 내달렸다 돌아오면서 더 큰 꿈을 키운다. ‘자기 손으로 움직일 수 있는 탈것’은 자전거, 모터바이크, 자동차, 캠핑카, 요트로 진화해간다. 어느 것에도 로망은 걸릴 수 있다.


하룻밤 연애의 로망
그녀가 그의 옆에 앉는다. 그가 그녀에게 말을 건다. 그녀가 그에게 대답한다. 대화의 첫 고리가 얽힌다. 기차 안은 소란스럽다. 그가 그녀에게 자리를 옮기기를 제안한다. 그녀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관계의 첫 고리가 얽힌다. 낯선 도시, 서로를 탐색하기 위한 집요하고 무의미한 대화,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더욱 솔직해지는 대화. 묘하게 들떠 있는 마음, 첫눈에 반하는 심정.
<비포 선라이즈>는 모든 여행자의 로망이다. 그 혹은 그녀들은 여행지에서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연애를 걸기에, 혹은 걸리기에 가장 좋은 곳은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이다.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사람의 관계는 어떤 형태든 위험을 가지고 있으니까. 오히려 위험이 덧붙여져, 우리를 달뜨게 하는 여행지에서의 로맨스는 얼마나 로망스러운지. 그 때문에 여행을 떠나게 되지는 않더라도, 그 때문에 여행은 더 특별해진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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