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을 좋아하는 친구가 바닷가재를 천천히 익히는 방법을 알려준 적이 있다.
'찬물을 담은 냄비에 살아 있는 바닷가재를 집어넣고 열을 천천히 가하면, 물이 서서히 뜨거워지는 동안 바닷가재는 아무것도 모른 채 가만히 있다가 익고 말지. 이렇게 하면 끓는 물에 넣을 때와 달리, 바닷가재가 별로 요동을 치지 않아 좋지.'
하지만 바닷가재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끓는 물에 익히는 방법을 선호하는데, 고기 맛이 더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 역시 바닷가재처럼 자기 몸이 담긴 채 천천히 뜨거워지는 '물'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아이티나 부르키나파소 같은 '끓는 물'에 갑자기 뛰어들게 되면 심한 충격을 받아 현실을 새삼스레 자각할 수도 있다. 어쨋든, 부분적으로 더 뜨거운 지역이 있긴 하지만, 지구 전체가 하나의 냄비이고, 우리 '냄비'는 통째로 서서히 달궈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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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호관계 속에는 시너지 효과라는 게 있다.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믿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런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믿는 사람이 더욱 많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자선행위가 많을수록, 자비롭게 행동하려는 사람 역시 많아지고, 더 많은 사람이 평화와 신성을 추구할수록, 평화와 신성은 더 많이 이루어진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