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중국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은 동아시아에 위치한 공산주의 국가로 약칭은 중국(中國), 중공(中共), 중화(中華)라고 부른다. 세계 최대의 인구와 세계 3번째로 큰 면적의 국토를 가지고 있으며, 1949년 모택동(毛澤東, 마오쩌둥)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에 의해 건국 되었고 공산당이 국정을 담당하고 있다.
제1절 중국의 약사(略史)
1. 간략하게 본 중국의 역사
1) 중국 성립 이전
중국 운남(雲南) 원모(元謀)의 유적지에서 발견된 원모인(元謀人)의 화석은 약 170만 년 전 것으로 이곳에서 초기 인류가 진화되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약 80만 년 전 섬서(陝西) 남전인(藍田人)은 최초로 직립 보행하였으며, 약 5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인 베이징 원인은 간단한 도구 제작과 불을 최초로 사용하였다. 황하 문명을 일으킨 이래 약 5000년 동안 수많은 왕조가 흥망을 반복하며, 동아시아 맹주국의 위치를 지켜나갔다.
19세기 제1차 아편 전쟁과 제2차 아편 전쟁에서 청나라가 영국에 패배한 결과 서구 열강의 반식민지가 되었다. 그 후 잇단 혁명이 일어났으며, 1912년 아시아 최초의 공화제 국가 중화민국(中華民國)이 세워졌으나 각지의 군벌에 의한 내전과 몽골, 티베트의 독립운동 등으로 말미암아 중화민국 시대의 중국은 분열되었다.
1930년대 국공 내전과 중일 전쟁의 발발로 중국 각지가 전장이 되었다. 중일 전쟁 와중에서도 세력을 확장해 온 중국공산당은 1945년 일본(日本) 패배 후에 국공 내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세워지고, 중화민국 정부는 1949년 12월에 정부를 대만(臺灣, 타이완)으로 이전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2) 중국 성립 후
중국의 역사는 국가 지도자의 지도이론이나 정책 등에 의해 모택동 시대(1949년∼1978년)와 등소평(鄧小平, 덩샤오핑) 시대(1978년∼)로 분류할 수 있다.
(1) 모택동 시대(1949년∼1978년)
모택동은 공산주의 건설을 추진하여, 인민공사(人民公社)의 건설이나 전국적인 대약진 정책(大躍進政策)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급진적이고 무모한 정책 운용의 결과, 농촌의 황폐화에 의한 식량난과 대량 아사자(餓死者)의 발생으로 정책은 실패로 끝났다. 그 후 경제의 재건 방법과 정치적 노선이 달라 모택동과 유소기(劉少奇, 류샤오치)는 대립하였고, 모택동은 권력 탈환을 위해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을 일으켰다.
문혁명 중 모택동의 반대파들은 반혁명파라고 규정됐고 많은 사람이 탄압을 받아 하방(遐方) 당했으며, 중국은 혼란 상태로 빠졌다. 문혁기간 동안 중국 각지의 귀중한 전통 문화재 역시 반혁명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파괴되었다.
모택동의 사망(1976년)으로 인하여 문혁은 종결되고 화국봉(華國鋒, 화궈펑)이 모택동의 뒤를 이었으나 실각되고 등소평이 중국의 실권을 잡게 되었다.
(2) 등소평 시대(1978년∼)
등소평 시대의 중국은 중국공산당의 일당 독재체제를 견지하면서, 시장경제 도입 등의 경제 개방 정책을 실시하여 근대화 되었다. 그 결과 세계의 공장이라고 할 만큼 경제가 급성장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급성장한 경제와 함께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환경 파괴 및 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중국은 공산주의 정치 체제의 유지를 위협하는 활동이나 중국의 분열을 촉진할 수 있는 움직임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면서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2. 언어
공용어는 표준 중국어(普通話)인 북경어(北京話, 베이징화)로 중국 대륙뿐만 아니라 타이완(대만)이나 국외에서 거주하는 화인(華人)들도 사용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사용자가 많은 언어이다.
중국어에는 여러 방언이 있는데 북방방언(北方方言), 오어(吳語, 상하이어 등), 광동어(廣東語, 광둥어), 복건어(福建語, 푸젠어), 객가어(客家語, 하카어)의 5개로 대별되며, 각 방언들 간에는 서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북경어의 발음을 표준음으로 하고 있으며, 북방어를 기초로 한 현대백화(現代白話, 구어)의 문장을 문법 규범으로 정하고 있다.
중국어를 표기하는 한자는 총 6만 자 가량으로, 그 중 2,500자가 상용한자로 선정되어 있다. 한자 간략화 정책 때문에 중국 대륙에서는 한국의 한국어 한자(정자; 正字)와 다른 간체자(簡體字)가 사용되고 있다.
소수민족은 대부분 각자 자신의 민족 언어와 표준 중국어를 병용하며, 소수 민족 언어로는 좡어, 티베트어, 위구르어 등이 널리 쓰이고 있다. 55개의 소수민족 중에서 21개 민족은 자신의 문자를 가지고 있으며, 그중에는 납서족(納西族, 나시족)의 동파 문자(東巴文子)와 같은 표의 문자도 있다. 회족, 만주족 등의 민족은 민족 문화가 한족화(漢族化)되어 일반적으로 표준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키르기스족, 먀오족(苗族) 등 34개 민족은 자신들의 문자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외국어로는 영어, 러시아어, 한국어, 일본어 등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1990년대 말에 반환된 홍콩, 마카오에서는 중국 대륙의 공용어인 표준 중국어뿐만 아니라 광둥어와 영어(홍콩), 포르투갈어(마카오)도 공용어로 지정되어 사용되고 있다.
3. 종교
중국에는 불교와 도교의 신자가 가장 많다. 이외에 이슬람교가 약 4%(약 4700만 명), 개신교는 공식적으로 약 1.5%(1600만 명)가 있으나 이는 등록교회(기독교 삼자애국협회 등에 속한 교회)에 속한 교인들이며,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소위 가정교회의 신자 수를 합하면 실제 이슬람교와 개신교의 신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2절 중국의 환경
1. 지리
1) 국경
중국은 티베트 고원을 포함하여 유라시아 대륙 동부에 위치한 국가들과 총 22,117킬로미터의 국경선을 접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선이다.
북동쪽은 러시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북쪽은 러시아, 몽골, 서쪽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과 남서쪽은 히말라야 산맥을 경계로 남아시아의 네팔, 부탄, 아프가니스탄, 인도, 파키스탄과 접하며, 남쪽은 동남아시아의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과 접해 있다. 해상은 황해를 사이에 두고 대한민국, 동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일본, 타이완 해협을 사이에 두고 중화민국(대만)과 접해 있다.
2) 기후 및 지리적 특색
중국은 넓은 영토로 지방마다 기후와 지리적 특색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형은 서고동저(西高東低)로 동쪽은 화북평원(華北平原, 화베이평원)과 동북평원(東北平原, 둥베이평원) 등의 평지가 있고, 서쪽은 티베트고원인 청장고원(靑藏高原), 천산산맥(天山山脈, 톈산산맥) 등 험준한 산지가 많다.
중국에서 가장 높은 곳은 티베트 자치구에 위치한 에베레스트 산으로 높이는 8,850미터이며, 가장 낮은 곳은 신장 위구루 자치구에 위치한 투루판의 토로번분지(吐魯番盆地)로 높이는 154미터이다.
2. 행정 구역
중국의 실제 행정구역은 22개의 성(省)[대만을 포함 시 23개성]와 5개의 자치구(自治?), 4개의 직할시(直?市), 2개의 특별행정구(特?行政?)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홍콩, 마카오를 제외한 지역을 중국대륙(中?大?; 중국 본토)으로 부른다.
1) 성(省)
감숙성(甘肅省, 간쑤 성)
광동성(廣東省, 광둥 성)
귀주성(貴州省, 구이저우 성)
요녕성(遼寧省, 랴오닝 성)
산동성(山東省, 산둥 성)
산서성(山西省, 산시 성)
섬서성(陝西省, 산시 성)
사천성(四川省, 쓰촨 성)
안휘성(安徽省, 안후이 성)
운남성(雲南省, 윈난 성)
강서성(江西省, 장시 성)
강소성(江蘇省, 장쑤 성)
절강성(浙江省, 저장 성)
길림성(吉林省, 지린 성)
청해성(靑海省, 칭하이 성)
복건성(福建省, 푸젠 성)
해남성(海南省, 하이난 성)
하남성(河南省, 허난 성)
하북성(河北省, 허베이 성)
헤이룽장 성(黑龍江省, 흑룡강성)
호남성(湖南省, 후난 성)
호북성(湖北省, 후베이 성)
대만성(臺灣省, 타이완 성)
2) 자치구(自治?)
광서장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광시 좡족 자치구)
내몽고자치구(?蒙古自治區, 내몽골 자치구)
영하화족자치구(寧夏回族自治區, 닝샤 후이족 자치구)
서장자치구(西藏自治區, 시짱 자치구-티베트)
신장유오이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
3) 직할시(直?市)
북경(北京, 베이징)
상해(上海, 상하이)
중경(重慶, 충칭)
천진(天津, 톈진)
4) 특별행정구(特?行政?)
오문특별행정구(澳門特別行政區, 마카오 특별행정구)
향항특별행정구(香巷特別行政區, 홍콩특별행정지구)
3. 인구 구성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로 한족(漢族)이 전체 인구의 92%를 차지하며, 그 외 55의 소수민족이 8%를 차지하고 있다.
소수민족 중 인구가 100만 명 이상인 민족은 장족(壯族, 좡족), 몽고족(蒙古族, 몽골족), 조선족(朝鮮族), 짱족(藏族, 티베트족), 유오이족(維吾爾族, 위구르족), 만주족(滿洲族, 滿族), 회족(回族, 후이족) 등 18개 민족이다. 3천 명 이하인 민족으로는 락파족(珞巴族, 루오바족) 등이 있으며, 민족을 구별할 수 없는 73만 명(2000년 시점)의 사람들도 있다.
소수민족은 주로 동북(東北), 서북(西北), 서남(西南), 각 자치구의 스텝이나 산악 지대와 고원에 살고 있으며, 이들의 거주지는 중국 전 국토의 60% 이상이다.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민족이 거주하는 성(省)은 서남부의 운남성으로 35개 민족이 거주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1970년대 말부터 시행된 개혁, 개방 정책과 1997년, 1999년의 홍콩, 마카오 반환 등으로 말미암아 56개 민족 이외의 민족도 상당수 거주한다.
4. 경제
등소평에 의한 자본주의 경제제도 도입 등 개혁 개방 이후 중국 경제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2003년의 대 중국 직접투자는 535억 달러가 되며, 미국을 제치고 실질적으로 세계 최대의 직접투자 수입국이 되었다. 세계 최대의 인구와 빠른 경제력으로 중국 경제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개혁 개방 이후의 활발한 경제 발전과 값싼 노동력을 목적으로 미국, 유럽이나 한국·일본의 기업 진출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국내 노동자들은 연안부나 대도시 근교를 제외하면 지방 인민의 대다수가 빈민층으로 농업을 할 수 없는 계절에 도시 지역에 유입되어 매우 저렴한 임금으로 도시 지역에서 일하기 때문에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80%를 차지하는 농민과 도시 지역 사람들과의 소득 격차 문제는 평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산주의로부터의 일탈을 의미한다.
빈부 격차 문제는 향후의 중국 경제의 방향을 결정하는 요소이다. 호금도 정권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농촌과 도시 지역 간의 빈부 격차 문제 해소를 논의하는 등 긴급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열악한 노동 환경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5. 대외 관계
1964년 1월에 프랑스와 수교한 이후 1979년 1월 1일에 미국과 수교하였다. 중국은 대만(臺灣, 타이완)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기 때문에 대만 정부를 인정하지 않으며 대만을 승인하는 국가와는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UN 회원국 중 25개국(바티칸은 준회원국)은 중화민국(대만)을 승인하고 있으며, 부탄은 중화인민공화국(중국) 및 중화민국(대만) 모두와 외교관계가 없다.
1) 대한(對韓) 관계
1989년 12월 냉전 종식이 선언되고, 1989년 5월에 소련의 고르바쵸프가 중국을 방문하여 중-소관계가 정상화된 것은 한-중 수교의 중요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1992년 8월부터 대한민국은 중화민국과 단교하고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하였으며, 많은 문화교류를 통해서 한류(韓流) 및 중류(中流)가 각국으로 전파되고 있다.
2) 역사 분쟁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동북공정이 주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고조선, 고구려, 발해를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 몽골 등 주변의 이웃 국가와도 역사 문제로 서로 대립하고 있다. 내몽고(內蒙古, 네이멍구) 자치구에 칭기스 칸의 묘를 만들어 몽골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양안문제(대만문제)는 중국과 대만 간에 벌어지고 있는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