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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최상] 기탄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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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최상] 기탄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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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32g | 120*188*30mm
ISBN13 9791186686256
ISBN10 118668625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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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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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는 모든 장식을 떼어 냈습니다. 나의 노래는 자랑할 만한 옷과 치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모든 장신구는 우리의 하나 됨을 방해합니다. 그것들은 당신과 나 사이를 가로막고, 장신구 소리가 당신의 속삭임을 지워 버릴지도 모릅니다.
내가 가진 시인의 자만심은 당신 앞에 서면 부끄러워 모습을 감춥니다. 오, 최고의 시인이여, 당신의 발아래 나는 앉습니다. 나의 일생이 다만 소박하고 곧은 것이 되게 하소서. 당신이 음악으로 가득 채우는 갈대 피리와 같이.
---「기탄잘리 7」중에서

내 여행의 시간은 길고, 또 그 길은 멉니다.
나는 태양의 첫 햇살을 수레로 타고 출발해, 수많은 별과 행성들에 자취를 남기며 광막한 세계로 항해를 계속하였습니다.
당신에게 가장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 길을 돌아가야 하며, 가장 단순한 곡조에 이르기 위해 가장 복잡한 시련을 거쳐야만 합니다.
여행자는 자신의 집에 이르기 위해 모든 낯선 문마다 두드려야 하고, 마침내 가장 깊은 성소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바깥세상을 헤매 다녀야 합니다.
눈을 감고 ‘여기 당신이 계십니다!’ 하고 말하기까지 내 눈은 멀고도 오래 헤매었습니다.
---「기탄잘리 12」중에서

나는 알지 못합니다. 얼마나 먼 시간대에서부터 당신이 나를 만나기 위해 쉬지 않고 오고 있는지. 태양과 별들은 당신을 내 시야에서 아주 가릴 수 없습니다.
수많은 아침과 저녁에 나는 당신의 발소리를 들어 왔습니다. 당신이 보낸 전령이 내 가슴속에 와서 은밀히 나를 부르곤 했습니다.
다만 나는 알지 못합니다. 왜 오늘 내 생명이 이토록 들뜨는지. 왜 이토록 떨리는 기쁨이 내 가슴을 관통하는지.
---「기탄잘리 46」중에서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입니다. 무한한 하늘은 머리 위에서 움직임 없고, 휴식을 모르는 물결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일렁입니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여 소리 지르고 춤을 춥니다.
아이들은 모래로 집을 짓고, 빈 조개껍질로 놀이를 합니다. 마른 나뭇잎으로 배를 만들어 웃으면서 넓은 바다에 띄워 보냅니다. 아이들이 세계의 바닷가에서 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헤엄칠 줄도 모르고, 그물을 던질 줄도 모릅니다. 진주조개 캐는 어부들은 진주를 찾아 물에 뛰어들고, 상인들은 배를 타고 항해합니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은 조약돌을 모았다가 다시 흩뜨립니다. 아이들은 숨은 보물을 찾지도 않으며, 그물 던지는 법도 알지 못합니다.
---「기탄잘리 60」중에서

나 이곳을 떠날 때, 이것이 나의 작별의 말이 되게 하소서. 내가 본 세상은 너무나 아름다웠다고.
빛의 바다에 드넓게 핀 연꽃 속 숨겨진 꿀을 맛보았으니 나는 축복받은 자입니다. 이것이 나의 작별의 말이 되게 하소서.
무수한 형상들로 가득한 이 놀이터에서 나는 나의 놀이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나는 형상 없는 이의 모습을 언뜻 볼 수 있었습니다.
---「기탄잘리 96」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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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는 이 번역 원고를 여러 날 동안 가지고 다니며 기차 안에서도 읽고, 이층 버스의 위쪽 자리에서도 읽었으며, 식당에서도 읽었다. 또 내가 얼마나 감동하고 있는지 낯선 사람이 눈치 챌까 봐 두려워 가끔 그 원고를 덮어 놓아야 했다. - 예이츠

나는 어떤 문학에서도 이처럼 엄숙하고 이처럼 아름다운 운율이 가능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 앙드레 지드

나는 유럽의 정신과 아시아의 정신을 접근시킬 절실한 요구를 느낀다. 나는 타고르를 존경한다. 그분 안에서 두 정신의 조화를 느끼기 때문이다. - 로망 롤랑

타고르 당신은 온화하고 자유분방한 당신의 사상을 온 세계에 전해 인류에 지대한 기여를 하였습니다.
- 아인슈타인

타고르의 시를 읽을 때마다 나는 마음의 평화를 얻고 영혼이 투명해진다. 그의 시는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듯 읽다가 잠시 덮어 놓고 눈을 감게 하는 감동이 있다. 그리고 갈증 속에서 샘물을 마시듯 가슴 밑까지 전율이 전해진다. 내면을 응시하게 하는 것이 시 본연의 역할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 류시화

저명한 시인이자 작가인 류시화 시인이 구루데브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기탄잘리』 한국어 번역본을 마침내 출간하게 되어 기쁩니다. 새 시대를 위한 이 새로운 번역은 또한 서울에 있는 인도문화원을 통해 제공된 타고르의 사진, 그림들과 함께 위대한 시인의 삶과 시대에 대한 에세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새 시집을 보면 어떤 독자들은 질문할 것입니다. 한국에 이미 잘 알려진 인도 시인의 널리 번역된 작품인데 또 다른 번역이 필요한가? 이것에 대한 최고의 대답은 다음과 같은 반문일 것입니다. 한 번역을 다른 번역과 다르게 만드는 점은 무엇인가? 즉 번역의 진정한 기능은 무엇인가? 원본 작품에 담긴 정확한 의미를 가능한 한 가깝게 전달하는 문학적 접근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한 단어의 뜻과 운율을 문학적으로 전달하는 정서적 접근이 있습니다. 류 시인의 번역은 바로 후자의 번역입니다.
이 시집은 인도의 시성으로 불리는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만의 언어와 은유, 진정한 그만의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시인이자 삶을 여행 중인 여행가 류시화만의 독특한 문학적 감각과 철학적 감성이 번역에 녹아 있습니다. 이것이 이 시집을 새로운 작품으로 만듭니다. 인도를 오랫동안 여행하고 인도의 사상과 문학을 깊이 이해해 온 류 시인의 독특한 삶과 공감력은 내게 이 시집이 분명 그 어떤 『기탄잘리』 번역보다 더 특별한 결실이라는 확신을 줍니다. 이 작품에서 독자들은 동방의 등불인 한국의 재출현을 예언했던 위대한 인도 시인뿐 아니라 한국어로 시를 쓰는 영적 계승자의 목소리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 주한인도대사, 비크람 도라이스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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