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거의 지겨울 만큼 익숙한 형식들이 여기에 있다. 일인칭, 의식의 흐름, 소설(가)에 대한 소설, 소설과 산문의 혼종······. 한편 여기에 어울리는 온갖 부정적인 수사들도 함께 있다. 산만하다, 표면적이다, 추접스럽다, 찰찰하다, 신경질적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모든 것들은 『노블리스트』 안에서 새로운 힘을 갖는다. 드물게 도전적인 작품은 어떤 대상을 우리에게 잘 전해 주는 대신 그 대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아예 뒤바꾸곤 한다는 걸 떠올려 보자. 조던 카스트로는 여기서 바로 그런 도전을 수행하고 있다. 포스트 인터넷이란 당대의 조건이 무엇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또 가능하게 만드는지를 예민하게 감지하며.
- 윤아랑 (평론가)
무뚝뚝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영리하고, 화려하게 지저분한 만큼이나 몹시도 현명하다. 『노블리스트』는 정말이지 대단하다. 조던 카스트로는 새롭고도 귀한 재능을 선보인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상의 전통에 몹시도 잘 적응한 그가, 끝없는 스크롤에 시달리는 삶을 어찌 이리도 잘 풍자하는지 속 시원할 지경이다.
- 메리 사우스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You Will Never Be Forgotten』 저자)
조던 카스트로는 『노블리스트』에서 아주 영리한 방식으로 시간과 인식을 갖고 논다. 통찰력 있으면서도 웃기고, 무엇보다 몹시도 이상한 소설이다. 딴짓과 주의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는 이들 또는 소셜 미디어라는 마약에 취해 노예 상태로 있는 이들이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 어떻게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 킴벌리 킹 파슨스Kimberly King Parsons (『블랙 라이트Black Light』 저자)
나는 『노블리스트』라는 이 소설이 참으로 감탄스럽다. 무명의 작가가 글을 쓰기 위해 애쓰다가 결국 다른 책을 쓰기로 마음먹고, 그러다가 써낸 책이 이 『노블리스트』라는 책이다. 참으로 생뚱맞고 솔직하며, 자기 비판적이며 도발적이고, 철학적이며 무엇보다 너무나 재밌다.
- 캐스린 스캔란Kathryn Scanlan (『우월한 짐승The Dominant Animal』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