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중고도서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 곽재구의 신新 포구기행

곽재구 | 해냄 | 2018년 07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16,800
중고판매가
12,930 (23% 할인)
상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YES포인트
배송안내
  • 배송비 : 2500원(선불) ?
  • zorroer에서 직접배송
  • 도서산간/제주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  한정판매의 특성상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586g | 140*205*30mm
ISBN13 9788965746591
ISBN10 8965746590

업체 공지사항

여름 휴가 7월31일~8월4일 기간입니다
재고분만 출고됩니다

중고도서 소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포구마을에 불빛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합니다.
저기는 화포, 저기는 창산, 저기는 여자도, 저기는 장도, 저기는 봉전. 불빛들을 하나씩 헤아리는 동안 내 마음 안에도 불빛들이 하나씩 켜지지요. 불빛들은 물 위에 길고 반짝이는 그림자를 남깁니다. 시를 쓰며 살아온 동안 갈등과 번민에 휩싸인 순간 많았지요. 시가 밥이 될 수 있는가. 혁명이 될 수 있는가. 노래와 춤과 사랑이 될 수 있는가. 이 모든 것에 대해 알 수 없었지요. 통장의 잔고를 털어 다른 나라를 떠돌기도 했지만 답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터벅터벅 걸어 어느 땅끝 마을에 이르러 작은 배들이 물살을 힘차게 가르며 포구를 떠나는 모습을 보았지요. 저녁이 되면 배들은 돌아왔고 선창에서 기다리던 식구들이 리어카에 그날 잡은 물고기를 싣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을은 작은 등불들을 켜고 이들을 안아주었지요.
포구마을의 불빛들이 생일초의 불빛 같습니다.
생의 어느 신 하나는 내게 이 포구마을의 불빛들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이 시간들 속에서 나는 위로받고, 갈망뿐인 나의 시가 더 좋은 인간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작은 물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됩니다. 와온에 노을이 꽃핍니다. 하늘과 땅이 함께 아름다운 색 도화지가 됩니다. 다시 새로운 생의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없이 평범하고 누추하면서도 꿈이 있는 새로운 시를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의 말」중에서

세월이 흘러 아이는 태어나고 자란 바닷가 마을로 돌아왔다.
전라북도 군산시 해망동. 치매 걸린 엄마와 마지막 3년을 함께 보내고 어찌어찌 혼자가 되었다. 오늘 나는 삼십 몇 년 만에 그의 바닷가 집을 찾았다. 나무 기둥에 황토를 채운 집이었다.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찾아갔는데 신기하게도 차는 그의 집 앞에 멈춰 섰다. 대문도 없고 쥐똥나무들이 어울려 자라는 마당은 풀로 가득했다. 어릴 적 바다가 훤히 보이던 집 앞엔 상가와 건물 들이 들어섰지만 아이는 이 집에서 편안해 보였다. 두 개의 방 중 하나는 책이 가득하다. 나이 든 아이가 저녁 밥상을 차려준다. 미더덕을 넣은 백합국이 시원하다. 아이는 술안주로 꽃게찜을 내온다. 며칠 뒤면 꽃게 금어기라서 수산시장에 들렀네.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아이는 내게 “엄마 덕에 나는 늘 사람이었다”고 얘기했다. ---「“엄마 덕에 나는 늘 사람이었다”: 기벌포 가는 길」중에서

해가 지는 시간 익금에 이릅니다.
익금의 한자가 어떻게 되는지 알지 못합니다. 내 마음속에서는 ‘翼金’입니다. 이십 대에 처음 이 바닷가에 이르렀을 때 마음 안에 절망 외에는 없었지요. 독재자가 있었고 노동자들이 무차별로 끌려가거나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였지요. 최루가스에 쓰러지고 감옥소에 가거나 군대에 끌려가는 청년들에게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길 것이 없었습니다. 그때 익금에 와서 저녁노을에 반짝이는 바닷가 모래알들을 보았지요. 저녁놀이 붉게 빛나고 한순간 모래알들이 모두 날개를 펴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내 바다가 파란 어둠에 물들고 하늘에 별들이 치렁치렁 피어나고 술렁였지요. 사노라면 세월이 주는 선물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않는 시간들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길은 따스하고 바람은 부드럽고 동무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곁에 오지요. 27번 길의 끝. 마음속의 노래가 저녁 바다의 수면 위로 피어오릅니다. ---「지상의 모래알들 금빛으로 날아오르네: 거금대교, 연홍도, 익금」중에서

바다로 난 창이 큰 민박집에 들어섰다. 할머니가 물메기탕에 저녁을 차려준다. 무를 숭숭 썰어 넣은 물메기탕이 시원했다. 올핸 물메기가 귀해 열 마리 한 축에 25만 원이 나간다고 한다. 민박집 장사는 여름 한철이야. 요즘은 산나물을 캐지. 어젠 머위를 8킬로그램 캤어. 1킬로그램에 만 원 받았지. 사흘 전엔 만 오천 원 받았어. 술술 풀어지는 할머니의 말이 신기했다. 한나절 나물을 캐면 십만 원 벌이가 된다는 것이니 웬만한 도시 노동자의 일당 부럽지 않다.
밤새 창을 열고 파도소리를 들었다. 바람이 슬몃 불어오면 매화꽃 향기가 조용히 다가왔다. 인생에서 내게 제일 행복한 시간 중의 하나는 밤의 섬마을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드는 것이다. 하룻밤 내내 파도소리를 듣고 일어난 아침이면 마음 안의 텅 빈 공간들이 알 수 없는 꿈으로 채워지는 걸 느낀다.
---「천년 동백숲 속에 숨은 이상향: 두미도를 찾아서」중에서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택배사 : CJ대한통운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2,500원 (도서산간 : 6,000원 제주지역 : 6,0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93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