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시조 한 잎
중고도서

시조 한 잎

: 대학생들의 현대시조 읽기

김태경 등저 | 고요아침 | 2023년 03월 0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12,000
중고판매가
14,300
상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YES포인트
배송안내
  • 배송비 : 3500원(선불) ?
  • 핑크웨이브에서 직접배송
  • 도서산간/제주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  한정판매의 특성상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242g | 135*215*20mm
ISBN13 9791167241238
ISBN10 1167241231

중고도서 소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세상 봄 들녘에 꾸역꾸역 돋는 잎새
가만히 눈 여겨 보라 그게 어디 기쁨인지
모질게 얼었던 땅 위 번져 가는 눈물이지

눈물 번지는 자리 하나 둘 꽃이 피어
그 꽃잎 아이들 불러 지난 얘기하노라면
수없던 울음의 기억 아지랑이 피우나니

_봄이 되면 잎새를 “가만히 눈 여겨” 봐야겠네요. 연한 연둣빛에 감동하고 기뻐하기 전에, 그 안에 스며 있는 눈물을 헤아려 봐야겠네요. 겨우내 “모질게 얼었던 땅 위”에서 어떻게 견뎌냈는지,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타자의 눈물에 공감하는 행위는 내게도 눈물이 번지는 일이에요. 그렇게 눈물이 번지는 자리에 비로소 “하나 둘 꽃이 피어”나지요. 화자는 아이들을 부르고 꽃잎을 보며 지나간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까요? 화자와 아이들의 개인적인 담화일 수도 있고요, 개인을 벗어나면, 우리 사회나 역사에 대한 얘기까지도 가능하겠어요. 그 모든 이야기에는 “수없던 울음의 기억”이 담겨있지요. 함께 모여서 기억하고 얘기를 나눈다는 것은 또 하나의 따뜻한 위로와 연대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낭만일 거예요.

문학으로 소통하는 것도 이와 같아요. 문학 작품은 “눈물 번지는 자리”에 핀 한 송이의 꽃과 같죠. 꽃잎 하나하나를 보듯이 글자를 보듬어 읽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거예요. 문학 작품 속에는 작가와 작중 인물이 숨겨둔 수많은 울음이 있잖아요?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던졌던 수많은 질문과 고민, 결핍과 좌절에서 오는 상처가 언어 속에 녹아 있어요. 기록은 기억을 만들지요. 기억은 지난날에 대한 반추예요. 우리가 꿈꾸고 있는 이상적인 세계로 한 발 내딛기 위해 길 위에 서는 것이죠. 시조도 그 길 위에 함께 있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거친 길을 걸으며 지난날을 되새기며 미래를 기약하지요. 강인순의 「눈물」처럼요. 자, 여기 꽃이 된 시조 한 잎, 함께 하시지요! (문학의 이해를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 중인 김태경)
---「눈물_강인순」중에서

사랑은 스무날에 한 번씩 왔다가 갔다
마야달력은 18월 뒤에 닷새를 추가했다

남겨둔, 허기로 굶는 날

너라는 울鬱 속에 있다

_사랑이 주기를 가질 때, 그 끝자락 이별의 다음 단계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레고리의 달력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그 불완전함과 서글픔과 애처로움을 시인 염창권은 마야 달력을 통해 그려냅니다. 마야의 달력은 인류 역사상 가장 과학적이라고 평가받는 달력입니다. 20진법을 통해 계산한 지구의 공전주기를 그들은 20일간 18개월의 달과 그다음 5일이라는 ‘우아옙’으로 나타내는데, 이 여분의 닷새는 19번째의 달로 일관되기도 합니다. 19월, 아홉수는 흔히 가장 불결하고 위태로운 숫자라고 일컬어지는데 이는 가장 완벽한 10이 되기 직전의 미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18월 이후의 19월 우아옙은 이처럼 1년의 완성을 위한 조각이며 다음 새로운 해의 바로 직전 위태로운 시기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딱 떨어지는 스무날에 한 번씩, 완전한 달에 한 번 잠깐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열여덟 번째의 사랑에, 화자는 그 사랑의 여분으로 남은 닷새를 살아갑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 자리에, 그는 여분도 없는 공백, 즉 허기로 굶어가야 합니다. 이별의 마지막에는 무엇도 남아 있지 않았지요. 이렇듯 지나간 사랑에 대해 닷새 동안 ‘너라는 울鬱’로만 버텨야 함에, 스스로를 고통에 가둠으로써 다음에 올 완벽한 날들을 염원합니다.

시인은 잃어버린 사랑과 시간을 원망하거나 후회하지 않고, 남아있는 자신과 ‘울’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시간이 지나 자연스레 열아홉 번째의 달이 오는 것처럼, 자신을 찾아온 사랑 다음을 고스란히 음미하는 것이지요. ‘존재함’뿐 아니라 ‘존재하지 않음’을 담아내는 이 시는 연민과 공감을 통해 외곽과 주변을 성찰하려는 염창권 시인의 세계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가장 쓸쓸하고 위태로운 고통의 순간을 정형시의 틀을 통해 절제된 감정으로 표현하는 것, 더하여 약간의 ‘자유시스러움’을 첨가해 깊은 여운을 주는 것도 이 시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과 20학번 김서연)
---「18월_염창권」중에서

허름한 호텔방에서 창문은 닫지 않고

어제까지 여름이었지 혼자 누울 침대를 본다

마음은 돌아오지 못하게 문 잠그고 불 끄고

한입 베어 문 마카롱 혀 굴리며 떠올려 본다

입가에 묻은 소녀 웃음과 입술 주름 세어본다

대견한 슬픔이 오고 있다 선물이라 들었다

_화자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공간, 혼자 있는 허름한 호텔방. 삭막합니다. 기억 속 아픈 뼈를 때리는 슬픔의 추억이 왁자지껄 몰려오기 아주 좋은 조건입니다. 나가라고 창문을 열었는데 도리어 슬픔이 더 들어올 것 같습니다. 깜빡이 안 켜고 눈치 없이 훅 들어오는 미련이라는 미련한 친구가 몰려올까 봐 문도 잠그고 불 끄면서 마음이랑 사회적 거리두기 철저하게 해 봅니다. 1차 방어선 설치 완료했지만 그래도 화자는 안심이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미련이라는 마음이 더욱 독한 마음을 품은 독화살이 되어 1차 방어선을 뚫고 올 것 같아 이번에는 마지노선으로 마카롱이라는 진통제 한 입을 베어 먹습니다. 달콤함이 입부터 뇌 속 뉴런 하나하나까지 꽉 채우는 마카롱. 아쉽게도 신체적 감각은 꽉 채워주는데 공허한 마음은 채워주지 못합니다. 1차 방어선, 마카롱이 깔아준 마지노선을 다 뚫어버린 슬픔이 자길 왜 막았냐며 분노와 독기를 완충해서 공허한 마음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이 거대한 슬픔을 대견한 선물이라 하는 화자. 이전까지의 행동은 슬픔을 일으키기 위한 빌드업일지도 모릅니다.

슬픔을 잊기 위해 하는 행동은 뒤집어서 보면 슬픔을 불러오기에도 안성맞춤인 행동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불러온 슬픔은 마음과 기억을 아프게 하지만 이 아픔의 과정은 미련이라는 미련한 감정을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며 이전의 생각을 성찰하고 이미 곪아버린 마음의 염증을 치료하는 쓰린 고약이 되기도 합니다. 필자는 물론이거니와 대다수가 그 슬픔이 아파 피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 슬픔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필자는 아직도 마카롱 속에 있는 달콤 쌉싸름한 맛이 두려워 먹지 못하는데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선물이라 받아들이며 발상의 전환을 한 시인. 그 발상의 기저 속에 있는 마음과 생각의 깊이를 이루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천 길 물속보다도 알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고 깊은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시인은 그 깊은 마음에서 마카롱을 먹고 한 발 더 깊숙이 내려갔습니다. 시인이 깊고 어두운 마음을 밝히는 선발대가 되었으니 독자는 그 위풍당당한 선발대를 따르는 힘찬 본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로 이 시는 마리아나 해구보다도 깊고 어두운 사람의 마음이라는 심해 속 해구를 더욱 깊숙이 탐험하고 밝혀주는 ‘노틸러스호’ 같습니다. (사학과 18학번 이대현)
---「마카롱macaron_김남규」중에서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택배사 : CJ대한통운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3,500원 (도서산간 : 3,500원 제주지역 : 3,5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3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