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데리, 어느 비 오는 날 빗물에 떠내려가는 종이배를 뒤쫓아 가던 어린 조지가 하수구에서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곳은 예전부터 우범 지역으로 악명이 높으며, 특히 유아 살인이 빈번히 발생한다. 그 마을에는 일곱 아이로 구성된 ‘패배자들'이라는 모임이 있었다. 조지의 형인 버벅이 빌, 유대인 스탠리, 안경잡이 리처드, 뚱보 벤, 학대받는 비벌리, 마마보이 에디, 흑인 마이클, 이 아이들은 모두 친구였고 또래에게 따돌림을 당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패배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살아간다. 그들은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지만 여전히 가슴에 상처를 품고 있다. 어린 시절에 학대받던 기억 때문에 무의식중에 폭력적인 배우자를 찾은 비벌리, 왕따 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를 잊지 못해 우울증에 시달리는 리처드……. 그리고 어두운 과거의 한가운데에는 비 오는 날 종이배를 띄우러 갔다가 하수구에서 버려진 시체로 돌아온 어린 조지가 있다.
1985년 마이클은 마을에서 27년마다 벌어진 학살 사건을 조사하던 중 주기적으로 깨어나 아이들을 잡아가는 악령이 곧 부활하려 함을 감지하고 여섯 친구에게 연락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스탠리가 욕실에서 손목을 긋고 자살한 시체로 발견된다. 그 자리에는 피로 갈겨쓴 ‘그것(It)’이라는 한마디가 남아 있을 뿐이다.
‘그것’은 데리의 하수구에 사는 ‘페니와이스’라는 광대의 모습을 한 악령인데, 보는 사람에 따라 모습이 변하고 실체를 확인할 수 없으며 말로 설명할 수 없기에 단순히 ‘그것’이라고 불렸던 것. ‘그것’은 데리의 하수구에 살면서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가 유년 시절 가장 공포를 느꼈던 순간을 눈앞에 재연하는 능력이 있다. ‘패배자들’은 악령을 무찌르기 위해, 유년 시절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데리의 하수도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과거와 현재의 공포가 뒤얽힌 처절한 사투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