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아내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전원 생활을 하는 작가 데이비드는 폭풍에 상한 집을 고치고 식료품을 사기 위해 시내로 나온다. 그러나 정전이 된 수퍼마켓에서 지역 주민들과 기이한 안개의 접근을 목격하고, 밖에 나가 안개 속으로 들어선 이들이 끔직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고립된 수퍼마켓 속에서 사람들은 점차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급기야 광신 들린 미신에 치달아 살아 있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려고까지 한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데이비드는 몇몇 사람들과 필사의 탈출을 감행한다.
원숭이 아들과 함께 옛집을 찾은 할은 어린 시절 끔찍한 악몽을 불러왔던 원숭이 인형을 보고 경악한다. 원숭이가 심벌즈를 울릴 때마다 할의 가족들이 하나둘 죽었던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원숭이가 심벌즈를 울리지 못하게 해야 하는 할, 그러나 그의 아들이 자기도 모르게 원숭이 장난감에게 다가간다.
토드 부인의 지름길 토드의 첫 번째 부인인 오필리아에 대해, 여름 별장 관리인인 호머는 자신만의 특별한 기억을 친구에게 얘기해 준다. 오필리아는 지름길에 관심이 많았으며, 사람이 도저히 갈 수 없는 길을 지름길로 만들어 지나다녔다. 그때마다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연상케 하던 그녀가 얼마 전 실종된 것은 바로 이와 관련이 있다. 그녀는 어디로 간 것일까?
조운트 시공간을 뚫고 단시간에 먼 거리를 이동하는 조운트. 정부의 적은 예산으로 우연히 조운트를 발견해 낸 과학자는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 각종 부작용을 확인한다. 조운트를 위해서는 생명체가 반드시 잠들어야 한다. 과연 왜 조운트 중에는 잠들어야 하는가?
뗏목 휴가를 온 네 명의 남녀 대학생들. 호기를 발휘하여 추운 날 호수 위의 뗏목에 오른다. 그러나 어디선가 나타난 기름 막이 뗏목 주변을 떠돌고, 어쩌다 그 기름에 손이 닿은 한 여학생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 잡아먹힌다. 이제 남은 세 사람은 기름 막을 피해 뗏목에서 도망칠 구상을 한다.
서바이버 타입 마약 운반을 하던 외과의가 그만 사고로 무인도에 갇힌다. 무인도에 먹을 음식은 없고 가지고 있는 건 마약뿐. 썩어가는 한쪽 다리를 마약으로 진통하고 잘라낸 후, 그는 배고픔에 자신의 다리를 먹어치운다. 그러나 허기는 가시지 않고, 마약은 많이 남아 있다.
고무 탄환의 발라드 노 편집자가 오래전 겪었던 기이한 경험을 회고한다. 당시 그가 담당했던 작가 레그 소프는 한 편의 소설을 출간한 이후 결벽증과 정신 이상 증세를 보였다. 자신의 타자기에 작은 요정이 살고 있다면서 이웃이나 정부가 자신의 일을 돕는 요정을 죽이려고 노리고 있다고 믿는다. 편집자는 적당히 믿는 척하며 맞장구를 치지만, 자신의 타자기의 요정으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기겁하게 된다. 정말 누군가 레그 소프의 요정을 죽이려 한다는 경고문이 도착하는데…….
리치 섬에 살며 한번도 육지에 나가 본 적이 없는 스텔라. 섬과 육지 사이의 '리치'가 단 한 번 얼어붙었을 때 남편이 빙판을 건너갔던 적이 있지만 그녀는 섬을 떠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남편과 이웃, 친구와 친척이 차례로 세상을 떠난 후, 다시 한 번 바닷물이 얼고 스텔라는 죽은 이들의 환영을 본다. 그리고 그 환영을 좇아 눈보라를 헤치고 리치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