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가격이 싼 것은 맹지라는 것이 이유였다. 맹지란, 들고 날 수 있는 길이 없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맹지라고 해도 현장 답사는 필요한 법이다. 현장 답사에 나선 나는 지적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길이 버젓이 나 있는 것을 확인했다. 비포장도로인 농로가 폭 3미터 정도로 나 있었던 것이다.
보통 지적도에서는 농로는 인정하지 않고 표기도 하지 않는다. 지적도만 보았다면 농로가 나 있는 것을 도무지 확인할 길이 없었던 것이다. 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맹지라는 말만 듣고 한 번도 현장 확인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매입한 땅에서 마을까지 나 있는 포장도로까지의 거리는 약 50미터였다. 레미콘을 불러 콘크리트 포장 공사비용을는 약 300만원이 예상됐다. 매입을 한뒤 나는 비포장농로와 접한 땅 주인 4명을 찾아 나섯다. 일주일간의 설득 끝에 75만원을 각출하여 포장공사를 마쳤다.
포장공사를 마친 직후부터 그 땅은 평당 10만원이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