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에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서양화와 문학을 배운 구로사와는 1936년부터 조감독으로 연출 수업을 쌓는 한편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했다. 1943년 <스가타 산시로>라는 작품을 연출하면서 감독으로 데뷔했으며 이후 영화사를 새로 쓰는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했다.
1951년 <라쇼몽>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제24회 아카데미상 특별상 수상, 1954년 <살다>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 1954년 <7인의 사무라이>로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 1975년 <데루스 우잘라>로 모스크바영화제 금상 수상, 제48회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수상, 1980년 <카게무샤>로 칸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1990년에는 10년에 한 명 정도 받을 수 있다는 아카데미상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구로사와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그리고 국내의 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가장 존경하고 영향을 받은 세계적인 감독 중의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 9월 6일 구로사와가 타계하자 일본 신문들은 일제히 1면 머릿기사로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4∼6쪽에 걸쳐 그의 삶과 작품을 대대적으로 소개했으며, 그의 자택은 추모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고 한다.
구로사와의 영화는 기본적으로 힘의 영화이다. 서사구조의 강한 응집력, 매력적인 인물 묘사, 리듬감 있는 편집과 시각적인 화려함은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또한 보편적인 주제와 실존주의적인 인간관은 국적을 초월하는 호소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김유준은 1966년에 태어나 부산대 일어과를 졸업했다. 영화 전문지 로드쇼, 프리미어에서 1990년 이후 편집 취재기자로 일했으며, 현재는 인터넷 방송국 디지캣에서 영화 파트 팀장을 맡고 있다. 오랜 동안 영화 잡지에서 일하면서 많은 영화를 섭렵했으며 깊이 있는 영화 이해로 정평이 나 있는 영화인이다. 특히 그는 이 책 곳곳에 나오는 영화들 끝에 일본 피아 무크스가 발행한 시네마 클럽, 인터넷 무비 데이터베이스, 레너드 멀틴 필름 서머리 등등을 참고하여 영화 원제와 우리나라에 출시된 비디오 제목, 그리고 상세하고도 명쾌한 설명을 달아 주어 읽는 이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