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선생의 고민처럼 우리 필자들은 자의반 타의반 교사의 모습을 너무나 성스럽고 추상적으로 만들어놓고 있음을 발견한다. 물론 국 선생이 뽑은 좋은 교사상의 명제들은 이 모든 것을 완성하는 것이기보다는 교사가 가야 할 목표이자 방향일 것이다. 하지만 이 목표가 너무나 현실과 차이가 있을 때, 교사들은 자괴감에 빠진다. 불가능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반성보다는 자책이나 포기, 혹은 외면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실에서 교사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인가? 아마도 그 실마리는 ‘대화’에서 풀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필자들은 실제로 현장에서 20년 가까이 교육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실천하고 고민했던 사람들이다. 이제 우리는 ‘대화’라는 창을 통해 너무나 동떨어진 ‘그들의 훌륭한, 허황된 모습’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조금씩 방황하고 민하고 흔들리고, 그리고 성숙해지려고 노력하는 교사의 모습으로, 이 땅에 좋은 교사가 되는 길을 모색해 보려고 한다. 모든 일을 실수 없이 처리하는 교사보다는 아이들에게 투덜대기도 하고 실수도 하면서 아이들과의 사소한 생활에도 기쁨을 느끼는 교사의 대화를 이렇게 저렇게 들춰보면서 인간적인 교사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항상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하고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늘 지시만 내리고 교훈을 줘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교사에 대한,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말과 행동이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삶의 촉진제가 될 수 있으며, 그들이 나의 멘토가 될 수도 있음을 자각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 남지현 선생님

교직 생활을 한 지 이제 8년, 처음 교단에 섰을 때의 마음이 조금씩 사라지는 나 자신을 보게 될 때가 있었다. 처음엔 이러면 안 되는데,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야 하는데… 하며 마음 아파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무뎌지고 타성에 젖어가는 자신을 모르는 척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순간순간을 곱씹어보게 되었다. 내 모습을 엿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후회스럽기도 하고… 그런 기분이었다.
- 박선지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