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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협정과 파트타임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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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협정과 파트타임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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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680g | 152*225*22mm
ISBN13 9788973166787
ISBN10 8973166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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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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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
필자가 기혼여성의 파트타임 노동에 주목한 것은 성별분업에 관한 그 사회의 제도와 규범, 즉 젠더 시스템을 응축해서 보여주는 영역이기 때문이었다.
--- p.6

다른 사회에 대한 연구의 궁극적 역할은 자기 사회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심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 자신도 일본의 노동현장을 연구하면서 한국 사회와 노동현장에 관해 새롭게 알게 되거나 더 깊이 이해하게 된 여러 지점들이 있다. 제한적 자료로 대형마트에 관한 한일비교연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일본의 노동현장에 대해 장기간 연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필자의 일본연구가 한국의 노동시장과 젠더 시스템에 관한 더 깊은 설명을 위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 p.11

[서장]
일본에서 파트타임 노동이란 노동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기업의 호칭이 처우를 결정하는, 기혼여성의 비정규 노동을 의미한다. 즉, 일본의 파트타임 노동은 성별과 혼인상태에 기초한 [신분적 노동]이다. 따라서 젠더 분석 없이 파트타임 노동을 연구한다면 핵심을 포착하기 어렵다.
--- p.51

[1장]
파트타이머의 기간노동력화는 파트타이머에 의한 정사원 대체로 이어진다. 정사원 중에서도 주부 파트타이머에 의해 먼저 대체되는 것은 남성 정사원보다 여성 정사원이다.
--- p.111

--- p.육아휴직 끝나고 복귀할 때쯤 불안하지 않았어요?) 불안했어요. 휴가기간이 끝나가는데도 회사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없고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했어요. 좀 지난 이야기지만, 육아휴직 급부금이 나오잖아요? 그게 너무 늦어서.... 휴직 들어갈 때 서류를 전부 갖추어 제출하지 않았다는, 결과적으로는 그런 거였지만. 그 때 인사치프(주임-필자)에게 “이거면 되나요”고 물으면 잘 모르는 것 같았고, 지금도 그렇지만, 단축근무에 관해서 “그런 근무방식이 있구나”라고 윗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말하는 정도였으니까요. (萩原 하기와라, G2점, A사원, 대졸, 32세, 근속 10년, 영업기획, 담당자)
--- p.127-128

파트타이머의 기간노동력화에 영향력이 가장 큰 요인은 기업의 파트타이머 활용 정책이지만, 기업의 정책은 지역노동시장 및 노동과정의 특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지역 노동시장이라는 요인은 젠더 요인과 동의어이다. 대부분의 파트타이머가 가족 책임에 묶여있는 주부 노동자이며, 지역의 산업구조와 임금노동자의 비율이 주부 노동력의 공급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 p.139

중요한 점은 정사원과 거의 같은 노동시간에 거의 같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주부 노동자의 수가 정사원 수보다 더 많다는 점이다. 주부 노동자의 기간노동력화의 현실은 파트타이머는 주된 생계부양자가 있는 피부양자이기 때문에 그녀들은 정사원과 같은 수준의 생활임금을 보장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파트타임 노동에 관한 통념이 현실과 다른 것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 p.140

[2장]
전부가 아닌 일부의 파트타이머에게만 숙련 고도화의 가능성을 제공(선별적 내부화)하는 동시에 근속이 길어질수록, 숙련이 높아질수록 정사원과 파트타이머의 임금 격차가 확대되는 구조(의사 내부화)다. 이를 통해 기업은 파트타이머의 숙련 향상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을 수 있다.
--- p.153

우에노 씨의 연간임금은 자신이 일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은 히가시야마 씨의 연간임금의 61.4%, 업무수준이 같은 니즈마 씨의 54.5%에 불과하다. 주임급으로 가면 고용형태에 따른 임금격차는 더욱 커져 오사와 씨의 연간임금은 타카쿠 씨의 연간임금의 40.7%에 불과하다. 파트타이머 중 예외적으로 시간급이 높은 커리어 사원인 다나카 씨의 연간임금도 타케우치 씨의 연간임금의 62.6%에 불과하다.
--- p.208

제한적 내부화는 직무와 처우의 격차를 확대 재생산한다. 이것만으로는 동일한 수준의 업무를 담당하는 정사원보다 낮은 처우에 대한 동의를 충분히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은 추가적인 동의획득장치가 필요하다. 그 때문에 주부 파트타이머의 가정 우선성을 보장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부협정] 체결이라고도 할 수 있는 노무관리를 한다. 즉, 기업은 근무지 이동과 업무내용 변경, 근대시간대 변경을 주축으로 정사원과 파트타이머의 노동방식에 구분 짓기를 행한다.
--- p.232

[3장]
파트타이머의 양적, 질적 기간노동력화의 결과, 슈퍼마켓 기업에서 정사원은 소수 종업원이 되었고 정사원 위주로 조직해 온 노동조합은 대표성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파트타이머를 전면적으로 조직하면 대표성 위기는 해결할 수 있지만, 그것은 정사원 노조에 정체성 위기와 임금 위기를 초래한다는 문제가 있다.
--- p.295

여성을 조합 간부로 하면 뭐가 좋냐하면요, 싸게 해결돼요. (싸게?-연구자) 회사 욕을 잘 해주거든요. 남자사원들은 술을 먹이고 그래도 입을 잘 안 여는데 여성사원들은 커피하고 케익만 있으면 다 이야기해줘요. 노조는 일선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뭔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어요. 그런데 파트타이머들은 커피하고 케익도 필요 없어요. 이번에 파트타이머 볼링대회를 했는데, 와~, 저는 정말 오랜만에 공포를 느꼈어요. 이쪽 저쪽에서 땡기면서 ”○○상, 이리 좀 와 봐요. 우리 점장 그거 순 바보야. 무슨 짓 하는 줄 알어요?“ 하고 쏟아놓는데 정말 정신이 없더라고요. 그렇게 이야기해주면 우리야 좋지요. (웃음) (B노조 상근간부, 40대 후반, 대졸 남성)
--- p.289

사례 노조의 파트타이머 조직화 전략은 조직 범위를 기준으로 [배제 전략], [선별적 조직화 전략], [포괄적 조직화 전략], [전면적 조직화 전략]으로 유형화할 수 있다. 사례 노조의 파트타이머의 조직화 전략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파트타이머 기간노동력화 전략에 의해 규정된다. 그러나 상부단체의 조직 노선과 노사 관계의 성격, 그리고 해당 기업의 영업실적이, 기업의 기간노동력화 전략이 노조의 조직화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굴절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 p.296

[4장]
파트타이머의 정사원의 미래, 정사원은 파트타이머의 과거다. 주부 파트타이머의 83.4%는 최종 학교 졸업 후 결혼까지는 정사원으로 일했지만, 절반 이상이 결혼 전후에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됐다. 출산 후 일을 그만 두는 사람이 더욱 늘어나 막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의 기간 동안 62.5%가 전업주부였지만, 막내의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파트타이머로 노동시장에 복귀하기 시작한다. 자녀의 성장에 따라 노동시장 복귀가 늘어나 현재에 이르고 있다.
--- p.311

[수용전략]은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의 지배적인 규범과 규칙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따르는 행위전략”이다.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처한 현실을 끌어안으려 하는 것이다. [저항전략]은 “자신의 이익과 자립성을 높기기 위해, 지배적인 규범이나 규칙을 무시하고 따르지 않거나 그것에 맞서는 행위전략”으로 정의한다. 저항 전략은 행위자가 자신이 처한 상황의 지배적인 규범과 규칙에 동의할 수 없을 때 취하는 행위전략이다.
--- p.348

수다 공동체의 진지전과 비공식 권력
주부 파트타이머는 점포에 장기정착하기 때문에 소집단 활동에 기초한 그녀들의 저항활동을 진지전에 비유할 수 있다.
--- p.378

제가 전에 근무하던 점포 중 하나에서는요, 3마녀라고 불리는 엄청 유명한 파트타이머들이 있었는데요, 새로 주임이 오면 후방에 있는 냉장고로 끌고 들어간다고 해요. 거기서 “니가 정사원이지만 이 점포는 우리가 더 잘 안다. 여기는 우리 방식이 있다” 뭐 이런 내용으로 길들이는 모양인데, 전부 울고 나온다고 그래요. 말 잘 듣겠다고 약속을 하고요. 점장도 다른 매장 사람들도 다 알고 있죠. 그래서 청과매장에 새로 주임이 오면 언제 끌려 들어가나, 에 귀를 기울이고 역시 울고 나왔다더라 라고 킥킥거리면서 이야기하고 그러죠. 그래도 뭐 그렇게 끌려갔던 사람 중에 직장 그만뒀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어요. 그 아줌마들이 일단 이야기가 되고 나면 굉장히 잘 해준다고 그래요. 그리고 워낙 일을 잘 하는 파트들이고 오래된 사람들이어서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사람들이기도 했어요. 회사로서는 정사원이 그만두는 게 낫지 그런 아줌마들 그만두면 타격이 크죠. (ABC 유니온 임원, 40대 중반, 대졸 남성, 정육 매장 출신)
--- p.381-382

[5장]
개정인사제도의 포인트는 ‘사원구분기준 변경’과 ‘비전거사원의 승격ㆍ승진 범위 확장’인데, 결론을 미리 말하면, 이것은 [여성 종업원의 총파트타임화], [노동방식의 젠더화의 강화] 그리고 [성별의 신분성 강화]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 p.392

새로운 인사제도는 [고용형태의 신분성]을 약화시켜 파트타이머에 대한 제한적 내부화의 범위를 확장하는 대신 [노동 방식의 젠더화]와 [젠더의 신분성]을 강화한 것이며, 가족 책임의 전담자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균형처우를 도모하는 ‘하향 평준화를 지향하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 p.409

이와 같은 개정 제도는 젠더 규범이 노동시장의 중요한 운영 원리 중 하나임을 시사하는 동시에 남성생계부양자형 젠더 관계가 노동시장에서의 차별과 배제의 기반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기존 체제에서의 불이익에 대항한 행위자들의 저항 행위가 제도 변화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그 변화가 성별의 신분성을 강화하는 결과로 귀결되었다. 이는 저항 행위가 기본적으로 남성생계부양자형 젠더 모델이라는 기존 체제를 인정한 위에서의 자율성 확보였던 것의 한계, 즉 구조에 갇힌 저항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 p.409-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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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아래에 인용한 바와 같이, 일본에서 노동연구분야의 대표적인 학술지인 『일본노동연구잡지』, 『오하라사회문제연구소잡지』, 『사회정책』 모두에서 일본의 파트타임 노동연구자들에게 의뢰해 이 책의 서평을 게재했다. 이 사실만으로도 이 책이 일본에서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 알 수 있다. 나아가 이 책은 『여성노동연구』, 『현대여성과 커리어』 등 여성노동전문 학술지에도 서평이 게재되었다.

기업, 노조, 주부 파트타이머, 세 주체 각각의 행위 전략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면서도 입체적으로 연결해, 행위의 상호 작용, 규범과 권력, 그리고 구조 변화를 그려낸 책.
- 니시노 후미꼬 (히토츠바시 대학 교수, 『일본노동연구잡지』 서평 중에서)
풍부한 사례와 끈질진 조사, 조사대상자와의 신뢰관계구축으로 대형마트 산업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그려낸 역작. 필자의 자세와 연구를 이어 발전시키고 싶다.
- 카무로 아야미 (아토미학원대학교수, 『오하라사회문제연구소잡지』 서평 중에서)
주부협정 등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처우의 불균형을 실증한 이 책의 공헌은 대단히 크다. 이 책의 풍부한 자료를 이용한 실증연구가 명백히 한 것을 발전시켜가야 한다.
- 카나이 카오루 (사이타마대학 교수, 『사회정책』 서평 중에서)
참여관찰 등의 현장 수준의 구체성을 중시한 미시적 접근과 고용시스템, 사회정책론의 거시적 접근을 융합시킨, 대단히 정치하고도 포괄적인 분석으로 일본 여성 파트타임 노동의 기간노동력화와 직무와 처우의 불균형 확대가 어떻게 동시에 진행될 수 있는지를 해명한 역작.
- 아리타 신 (동경대학교수, 동경대사회과학연구소 합평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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