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목 결정이 중요한 이유는 인문계(문과)와 자연계(이과)를 구분 짓는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문·이과 통합 및 교차지원이 허용되고 있을 뿐이지 계열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대학입학전형은 인문계열, 사회계열, 자연계열, 공학계열 등으로 나누어 신입생을 선발합니다. 자연계열에서는 과학 선택과목 점수만 반영하기도 하고, 사회계열에서는 사회 선택과목에 가중치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결국 선택과목이 학생이 지원할 계열이나 학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한 예로, 전교 1등으로 서울대 학교장추천 대상이 된 학생이 있었습니다. 이 학생은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자신이 그렇게 공부를 잘할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 학생은 해당 고등학교에서 단 한 장뿐인 서울대 학교장추천서를 받을 수 있는 성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에서 요구하는 필수 선택과목을 2학년 때 이수하지 않아서 결국 서울대 추천서를 다른 학생에게 양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p.28~29
기술·가정, 체육·예술 등의 과목은 내신성적 산출(전 과목 반영 시)에는 포함되나 수능 응시 과목은 아닙니다. 해당 과목의 수행평가와 중간·기말고사 준비에 학생들은 큰 부담을 느낍니다. 학생들은 이 과목을 공부하면서 ‘필요도 없는 과목을 공부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과목 점수를 반영하는 학종전형을 준비한다면 이들 과목 점수가 평균을 깎아 먹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내신이 안 나오면 정시로 가면 되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성적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는 3학년 때 원서를 작성하면서 후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신은 1학년 때부터 최선을 다해 챙겨야 하며, 최소한 2학년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 p.35
학종은 스토리가 중요합니다. 스토리 있는 생기부란 지원하려는 학과나 계열에 관한 관심과 이를 해결해 나가는 탐구 과정이 생기부에서 확인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스토리 있는 생기부를 만들려면 학과나 계열을 일찌감치 정하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뒤늦게 진로를 결정해 꾸준한 스토리를 보여 주지 못한다고 해서 학종전형에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리 진로를 결정하고 꾸준하게 관심 영역을 탐구한 학생보다 불리한 것은 확실합니다. 특히 탐구과목은 생기부에서 학과나 계열 적합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선택과목 결정에 앞서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학교에 개설된 과목과 사전 수요 결과 등을 참고하되, 자신의 진로(입시전형, 대학, 학과, 계열 등)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택하도록 합니다.
--- p.36~27
현역 생기부가 대입에서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되다 보니 3학년 2학기가 되면 결석하는 학생이 생각보다 크게 늘어납니다. 한 일반고의 경우 전체 30명 중 등교하는 학생이 10명 이하인 반도 있습니다. 그나마 성실히 출석하던 학생들도 2학기가 되면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운이 나빠서 재수를 하게 되고, 재수에서도 수시에 지원하게 된다면 신경 쓰지 않았던 3학년 2학기의 출결이 모두 반영되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설마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금도 취업 시 필수 제출서류에 고등학교 생기부를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대학성적증명은 성적만 표기될 뿐 학생에 관해 어떤 것도 확인할수 없습니다. 고등학교 생기부 제출을 요구하는 곳이라면 가장 먼저 출결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담임선생님 의견)을 확인할 것이 분명합니다. 자녀가 3학년 2학기가 되어 매일 등교하는 것을 힘들어하더라도 끝까지 생기부를 챙겨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하며 잘 설득해야 합니다. 무조건 학교에 가야 한다고 압박하기보다는 1학기에 최대한 인정결(체험학습)을 사용하지 말고 아껴 두었다가 2학기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자녀와 타협하는 방법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p.63
좋은 생기부란 어떤 것일까요? 생기부를 챙기는 궁극적인 이유는 내신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보다 상위 대학에 지원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생기부를 참고하는 학종전형을 상향으로 지원하는 이유입니다. 많은 입시 전문가는 상향 지원을 가능하게해 주는 좋은 생기부란 ‘스토리 있는 생 기부’라고 말합니다. ‘스토리가 있는 생기부’란 세특과 창체에서 전공이나 계열과 관련된 관심과 노력, 다양한 활동 등이 꾸준히 드러남과 동시에 관심과 탐구가 깊어지는 것이 드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다음 나쁜 세특의 예처럼 단순히 활동 내용만 많이 나열된 것은 좋은 생기부라고 하지 않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관심 있는 부분이 넓어지고, 깊어지고, 더 심도 있는 탐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관심을 가졌다가 점차 깊은 관심으로 이어지고, 더 알고 싶은 것을 탐구해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생기부에 드러나면 비로소 ‘스토리 있는 생기부’가 완성됩니다.
--- p.81~82
고3이 시작되는 3월은 학생이나 부모님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학생들에는 대입을 위한 마지막 레이스의 시작을, 부모님들에게는 입시 레이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 시기에 부모님께서 우선순위를 두고 하셔야 할 일이 있는데요. 바로 2학년까지의 내신성적을 바탕으로 합격 가능권 혹은 지원을 희망하는 학교를 찾아내는 일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대학 정보를 찾다 보면 대학의 서열과 지원 가능 성적이 어느 정도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3학년이 되어 성적이 더 오른다면 고려했던 대학보다 좀 더 상위 대학에 지원한다는 생각으로 자녀의 진로에 맞는 대학 순위를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내신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후 입시 데이터를 총집결한 수박책이나 입시결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몇 군데만 확인해도 대략적인 지원 가능 학교와 순위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원하려는 학교나 계열이 어느 정도 정해져야 해당 대학입시요강을 확인하여 틈새 전형이나 학과를 찾을 수 있습니다. 2학년까지의 내신성적과 3모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하려는 대학 레벨을 정한 후 내신성적과 모의고사 성적 변화에 따라 범위를 조금씩 변경해 가면서 최종 수시카드와 정시카드를 결정합니다.
--- p.108~109
일반계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단골 멘트는 “내신(수시)을 버리지 마라!”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수시를 버리고 정시에 올인한다.’라는 것은 ‘9개의 카드 중에 6개를 버리고 3개에 올인한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3분의 2를 버리고 3분의 1에 집중하는 전략은 상당히 무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시 중 학종전형은 정시(수능점수) 점수 혹은 내신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보다 한 단계 높은 대학을 노리는 기회를 줍니다. 물론 고등학교 3년 내내 수행평가, 중간·기말고사, 교과 세특을 챙기느라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얻을 수 있는 기회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 기회를 활용해 성적으로 갈 수있는 대학보다 상위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도 분명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정시에 집중한다고 해도 나보다 1년 더 수능만 준비한 N수생과의 대결에서 과연 이길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쉽게 ‘내신(수시)을 버린다.’라는 결정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대학 모집정원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대학 모집인원 중 약 79퍼센트는 수시로 선발합니다. 주요 대학(서울의 15위권 대학)으로 범위를 좁혀도 정시보다 수시 선발인원이 많습니다.
--- p.116
생기부를 점수에 반영하는 전형은 학종입니다. 2024학년도 대학별 입학정원을 살펴보면, 교과전형으로는 약 15만 명을 선발하는데, 학종전형으로는 절반 수준인 약 8만 명을 선발합니다. 생기부를 채워야 하는 부담감은 크지만 모집인원은 적다 보니 학종전형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학종전형을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내신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는 대학보다 상위 레벨의 대학에 합격하는 기회를 주는 전형이기 때문입니다.
--- p.128
경쟁률은 입결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지원할 대학을 결정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것이 등급 컷과 경쟁률입니다. 대부분 학생이 지원 학과를 결정할 때 경쟁률을 참고하기 때문에 경쟁률의 상승과 하락은 반복되는 패턴을 보입니다. 매년 경쟁률이 높았다, 낮았다 반복하는 학과도 있고, 경쟁률의 변화가 크지 않은 학과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년도에 경쟁률이 높았던 학과의 경우 당해 경쟁률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최근 3년간의 입시 결과를 비교하면 경쟁률이 변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 입시 결과에서 최근 3년 정도의 입시 결과를 다운받아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p.143~144
입시제도 자체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교과, 학종, 논술, 정시 등 대학에 가는 방법이 다양하고 복잡해졌습니다. 각 전형마다 성적 반영방식도 다양합니다. 부모님 세대에는 전 과목을 다 잘했어야 했다면 지금은 계열별로 일부 과목에만 집중해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문과는 국영수사, 이과는 국영수과만 집중해도 길이 있습니다. 수학 한 과목에만 특출해도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 있습니다. 수능에 응시하지 않고 내신성적만으로 대학에 갈 수도 있습니다. 대학에 가는 방법이 다양해진 만큼 자녀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점수대로 줄을 세워 대학 원서를 작성하던 건 먼 옛날이야기입니다. 담임선생님이 알아서 자녀에게 맞는 대학과 전형을 찾아 줄 거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학생 수가 적어졌다고 해도 훨씬 다양해진 전형으로 인해 학생 개개인에게 딱 맞는 전형과 대학을 찾아 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담임선생님이 했던 역할을 이제는 부모님이 담당해야 합니다. 담임선생님의 도움을 받되, 내 자녀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 학과, 학교를 직접 찾는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 p.167
9월 수시 원서접수를 준비하는 시기가 되면 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9월은 대입에 반영되는 내신이 모두 마무리되어 본격적으로 수능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수시에 목숨을 거는 학생이라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끝까지 수능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정시로 대학에 갈 생각이라도 수시카드 6장을 모두 버리는 선택은 피해야 합니다. 수시지원 전략을 세우기 위해 자녀와 부모님이 진지하게 소통해야 할 시기입니다.
진학지도를 담당하는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이 시기에 학생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가장 걱정합니다. 수시에 지원할 대학을 고르는 과정에서 이미 대학에 붙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공부에 집중이 안 된다고 호소하는 학생이 많다고 합니다. 지원 가능한 대학이 생각했던 것보다 낮게 나오면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자포자기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하려면 수시 원서접수를 학생이 아닌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담당해야 합니다. 합격 확률이 높은 전형, 학과, 학교를 부모님이 주도적으로 찾고 자녀와 충분히 의논한 후 접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면접이나 논술에 응시해야 하는 전형이라면 학생이 적극적으로 임해야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전형이나 학과에 부모님 의사대로 지원할 경우 버리는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찾아내는 일이 이 시기에 부모님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 p.191
성적은 다소 부족하지만 면접에 특별히 자신 있는 학생이라면 면접 반영비율이 높은 학교에 우선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면접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서류로 선발하는 1차 전형에 합격해야 그 기회가 주어집니다. 면접준비도 필요하지만 그 전에 내신성적과 생기부를 충실히 챙기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모집요강 변동사항은 틈새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자녀에게 유리하게 혹은 불리하게 바뀐 부분은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모집요강 분석의 핵심입니다. 다음 장에서 서울 및 수도권에 있는 35개 대학의 모집요강을 분석하여 정리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모집요강 분석 요령을 익혀 자녀가 지원할 대학의 모집요강 분석에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 p.20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