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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속도가 우리의 연애에 미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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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속도가 우리의 연애에 미친 영향

명학수 | 창비 | 2023년 12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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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38g | 122*188*30mm
ISBN13 9788936439460
ISBN10 893643946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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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stayy5   평점4점
  •  출간 20231229, 판형 122x188, 쪽수 312
  •  특이사항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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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할머니는 신문에 실린 조그만 사진을 가리키며 이 사람이 그 남자라고 말했다. 앤디 워홀(Andy Warhol). 아마도 그것은 그녀가 알파벳까지 외운 첫번째 영어 이름일 것이다. 할머니는 신문과 잡지에서 그에 관한 기사나 사진을 발견하면 스크랩을 했고, 모르는 단어는 사전에서 뜻을 찾아내 영문 옆에 한글로 적어 넣었다. 할머니는 어떻게든 그를 만나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 무엇이든 할 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소년의 엄마는 가장의 부재가 남긴 재정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회의 상점을 그만두고 급료가 더 높은 일을 찾았지만 할머니는 그러지 않았는데, 어쩌면 앤디 워홀이 그곳을 다시 찾을지도 모른다는 게 이유였다.
---「폴이라 불리는 명준」중에서

“햇빛로 32단지 주민들에게 아래와 같은 사실을 통지함. 하나, 햇빛로 32단지에서 기르는 개들 중에 미친개가 있으니 찾아내서 제거하기 바람. 둘, 미친개를 식별할 수 있는 건 햇빛로 32단지에 거주 중인 십대 청소년들뿐임. 단, 그들도 다른 세대의 개만 식별 가능함. 셋, 그들은 타인의 개에 대한 정보를 같은 세대의 구성원은 물론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안 됨, 법률적으로 타인의 재산권과 명예에 대한 훼손 행위가 될 소지가 있음. 넷, 미친개의 제거는 오직 미친개의 주인만 할 수 있음. 이를 어길 경우 법률적 분쟁의 여지가 있음. 다섯, 빠른 시일 내에 작업에 착수하기 바람. 만약 상황이 조기에 종식되지 않을 경우 적절한 행정조치가 있을 예정임. 본 통지문은 전문가들의 엄격한 감수와 충분한 법적 검토를 거친 후 작성된 것임을 보증함. 작성 및 발신, 국가관리국.”
---「미친개의 처분에 관한 보고서」중에서

군 제대 후 십년을 최대한 짧게 요약하려 했지만 쉽지 않다. 차라리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게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그 지랄을 하더니 결국 이 꼴이구나.”
종일 잠만 자다 점심도 저녁도 아닌 어중간한 오후에 일어나 찬밥을 물에 말아 휘젓고 있는 내 앞에 달걀부침을 내려놓으며 엄마가 한 말이다. 엄마는 소파에 앉아서 한숨을 내쉬다가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는 듯 책을 펼쳐 들었다. 엄마는 동네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독서모임의 열성 회원이어서 매달 한권씩 책을 읽고 감상을 발표해야만 했다. 식탁에 머리를 처박은 채 밥을 퍼 넣다가 엄마에게 요즘은 무슨 책을 읽느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책의 제목을 말했다. 나는 식탁에서 벌떡 일어나 엄마 손에 있던 책을 낚아채서 표지를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신미영 소설집 『은하』.
---「은하」중에서

수진이 눈을 뜬다. 하마터면 더 오래 잠들어 있다 기훈과 마주쳐 민망한 꼴을 들킬 뻔했지만 다행히 채 닫히지 않은 커튼 사이로 쏟아져 들어온 햇빛이 수진을 불안한 잠의 기운에서 건져낸다. 주위를 살펴 이곳이 어디인지 깨닫자마자 그녀는 본능적으로 두 손을 움직여 자신의 얼굴과 몸을 더듬는다. 청바지의 단추 한개가 풀어진 걸 알고 깜짝 놀라지만 원래보다 작은 사이즈여서 저절로 풀렸거나 자다가 불편해서 무심결에 풀었을 가능성이 떠올라 마음을 놓는다. 다행히 지퍼는 단단히 잠겨 있고 셔츠의 단추도 늘 그랬듯 위로부터 두개만 빼고 모두 채워진 상태이며 진작 벗어던져도 좋았을 양말마저 그대로다. 오전 다섯시에서 7분 지난 시각. 수진은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얼굴을 살핀다. 끔찍하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중에서

“있을까요? 호수로 가는 버스가.”
그녀의 목소리는 시적인 상상을 불러일으켜서 나는 할 말을 잃은 채 그저 미소만 지었다. 여자와 나는 어깨를 바짝 붙인 채 서로의 보폭과 속도와 방향을 신경 쓰며 걸었다. 우리를 둘러싼 공기 중에는 비와 대지가 만나서 일으킨 물과 흙의 내음이 가득했다. 가벼운 공기와 차가운 물의 기운 속에서 나의 정신은 점점 맑아졌다. 마침내 차도에 이르러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몇 미터 앞쪽에 줄지어 서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을 발견했을 때는 약간 아쉬운 느낌마저 들었다. 우리는 버스정류장에서 걸음을 멈췄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벽돌을 쌓아서 만든 정류장의 정면 벽 한복판에 버스 노선도가 붙어 있었지만 무심하게 기어가는 지렁이의 몸뚱이처럼 구부러진 노선 위에 점으로 표시된 지명 어디에도 호수가 연상되는 곳은 없었다.
---「호수」중에서

영주와 내가 경마공원에 간 건 백 퍼센트 우연이었다. 원래 우리의 목적지는 서울랜드였다.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파란 하늘, 몽환적인 형상으로 떠다니는 흰 구름, 신나는 음악과 온갖 꽃들의 울긋불긋하고 유치찬란한 향연, 그리고 롤러코스터의 비현실적인 질주.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표정으로 내 앞에 앉아 있는 영주를 그런 것들의 한복판으로 데려가고 싶었다. 나흘 전에 영주는 주 2회 수업에 오십을 받던 수학 과외에서 잘렸다. 송파구 방이동에 살던 그들 가족이 용인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는 게 학생의 엄마가 밝힌 사유였다. 영주는 학부모에게 말했다. 용인 어디로 가시느냐고, 수지 정도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학부모는 웃으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때 보자고 말했다.
---「말의 속도가 우리의 연애에 미친 영향」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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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명학수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연기’를 하고 있다. 그것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세계에서 그나마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라고 확신하는 듯 필사적으로 대사를 치고, 제 등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자세는 언제나 객석을 향해. 그 연기에 심혈을 기울이다보면 자연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이 충돌하게 되고, 그로 인한 확증편향은 더 견고해진다. 하지만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홀로 남는 밤이 되면 비로소 긴 그림자를 늘이며 불안이 찾아온다. 그 불안을 섬세하게, 과장하거나 섣불리 봉합하지 않으면서 바라보는 것이 명학수 소설의 주된 서사이다. 단호하고 냉정한 문체와 칼처럼 날렵한 대사들을 따라가다보면 어쩌면 대낮의 연기는 모두 밤의 불안을 고조시키기 위한 작가의 책략이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그만큼 그의 불안 서사는 빈틈이 없고 핀 조명처럼 서늘하다. 문학의 오래된 힘은 불안에서 나왔다. 그 불안이 우리가 어떤 사람이고, 어디에 서 있는지 알려주었다. 그 힘을 아는 작가의 출현이 반갑다.
- 이기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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