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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나의 첫 소설 쓰기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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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나의 첫 소설 쓰기 수업

문부일 | 다른 | 2019년 08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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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70g | 150*210*20mm
ISBN13 9791156332602
ISBN10 115633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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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기타는 첫 수업 날, 자신을 소개하는 글을 달랑 한 줄만 썼다. 하지만 글감을 좋아하는 취미로 정했더니 거뜬히 여섯 줄을 써냈고, 자신의 생각도 정확히 담아냈다. 자신에게 알맞은 글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 준다.

이 수업의 목표를 다시 떠올려 보자. 앞서 나는 한 줄도 쓰기 싫어하는 학생에게 글쓰기가 쉽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겠다고 장담했다. 지금까지 수업을 따라가며 적은 문장만 세어 봐도 아마 스무 줄 이상이 될 것이다. 생각보다 글쓰기가 쉽지 않았는가? 평소보다 더 많은 글을 쓴 스스로에게 큰 박수를 보내면 어떨까?
--- p.29

고생 끝에 낙이 오니, 이제 진짜 과자를 먹을 차례다. 과자 하나를 가져와 눈앞에 놓자. 묘사하는 법은 이미 배웠으니 직접 먹고 글을 쓰면 더 생생할 것이다. 먼저 과자의 색깔, 냄새를 집중해서 살피고 차분하게 묘사한다. 그다음 눈을 지그시 감고 과자를 입에 넣어 맛을 본다. 혀끝으로 맛을 예민하게 느낀 후 어떤 맛인지 적는다. 역시 앞서 수집한 낱말이 세 개 이상 들어가도록 한다. 절대로 ‘맛있다’라는 표현은 쓰면 안 된다. 어떻게 맛있는 건지 오감을 활용해 묘사하며 그 과자를 한 번도 먹어 보지 않은 사람도 먹고 싶도록 쓰자.
--- p.40

문장 이어 쓰기의 진짜 목적은 소설의 장점, 소설의 형태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소설은 허구라 약속이 되어 있고, 주인공은 오로지 작가가 가상으로 만든 인물이다. 따라서 작가는 어떤 이야기든 맘껏 할 수 있다. 이때 흔히 작가가 페르소나(가면)를 썼다고 말한다. 평소에는 내성적이라 다른 사람과 대화를 잘 못하는 개그맨이 무대에만 올라가면 자신을 버리고 익살스럽게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자주 쓰는 산문은 작가의 생각을 직접 드러내고, 서술자가 곧 작가이기 때문에 쓰는 동안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속마음을 자유롭게 털어놓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마음을 자기 검열이라 한다. 하지만 소설은 따로 밝히지 않아도 모두가 허구임을 알고 있고, 주인공 또한 작가 자신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 검열에서 자유롭다.
--- pp.78~79

카타르시스는 독자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거나 글로 남길 때 글쓴이의 마음에 쌓여 있던 감정이 사라지면서 후련해진다. 이 감정도 카타르시스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처음 글을 쓸 때 자신의 아픔과 고민을 털어놓는 연습을 많이 한다.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면서 자기 검열에서 벗어나야 자유로운 상태로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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