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백과사전!!
--- 김정아 (showoman@yes24.com)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는 것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개는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 개는 내가 이상한 짓을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며 "쟤가 또 무슨 짓을 하는 거지?"하는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세상에 대해 무관심해져서인지, 아니면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은 질문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 같기도 하고, 질문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부터 궁금해하던 다양한 현상들과 사실들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하지 못하여 가끔씩은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고, 궁금증이 극에 달하면 나름대로 해결할 방법을 찾기도 한다. 나름대로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해결하지 못했을때 느끼는 그 답답함과 속터짐이란...
이 책은 바로 이렇게 호기심을 해결해야 마음 편히 잠자리에 들 수 있는,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묻기는 조금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평범한 질문에서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황당한 질문들, 혹은 사회문화적인 환경 차이로 인해 느낄 수 없었던 호기심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어서, 독자들의 지적, 과학적인 호기심에서부터 원시적인 호기심까지 각계각층(?)의 호기심들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고, 질문의 종류에 따라 답변의 수준과 성격이 달라서 일반적으로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는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지루함은 느낄 수 없다. 누구나 읽으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이해주고 있으며, 질문의 황당함을 뛰어넘는 답변의 유머러스함은 읽은 재미를 한 결 더해준다. 출퇴근길의 지하철에서, 등하교길의 버스에서 읽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피식피식 웃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린시절에 궁금해 했지만 그냥 묻어두고 있던 궁금증에 대한 답변들도 몇 가지 찾을 수 있었다. 왜 사람들의 손가락 피부가 물 속에서 쪼글쪼글해지는지, 허수아비는 정말 효과가 있는지, 눈 위를 걸으면 왜 뽀드득 소리가 나는지...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일반적인 것들만 궁금해했었는데, 『OUTSIDE』에 질문을 보낸 독자들은 분명 보통 사람들은 아닌 것 같다. 답변을 해준 사람도 마찬가지이고...
리뷰를 쓰다보니 해결하고 싶은 호기심이 한 가지 생겼다. 나도 한 번 이 질문을 『OUTSIDE』에 보내봐야겠다. 아니면 호기심 천국에라도...
Q : 호기심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인가요? 아니면 사람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동물도 호기심과 궁금증을 느끼는 것인가요?